지난 일을 갖고 내부 총질하며 분열한다면 문재인 도와주는 등신 짓밖에 안된다
어제 조선일보를 보다가 미래통합당 창당을 소개하는 사진 중앙에 이혜훈이 떡하니 서 있는 걸 보고 피가 역류하는 분노를 느꼈다. 나 역시 아직도 유승민에 대한 분노가 가라앉질 않는다. 황영철은 정치판을 떠났고, 김무성과 김성태는 불출마 선언했지만, 부산 해운대에서 춞마 선언한 하태경에 대해서도 탄핵 당시 그 자가 뱉은 말들에 대한 노여움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렇지만 선거를 이제 60일도 안남긴 시점에서 지난 일을 갖고 내부총질하며 분열한다면 문재인 도와주는 등신 짓밖에 안된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요즘 문빠들이 유승민 지지자 행세하며 미래통합당을 도로새누리당으로 매도하고, 또 한편으로는 親朴 행세하며 유승민 일당을 배신자라고 매도하면서, 어떻하든 보수세력을 분열시키려고 발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눈뜨고 그 얄팍한 수작에 당할 수 없다는 생각도 당연히 하게 된다.
자유통일당도 있고 또 친박신당을 만든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그런 미니 정당들이 전국의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는 못할 것이다. 결국 유력 후보가 중복되는 지역에서는 선거 연대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가 이제 보수의 대표로 출전하는 것이다. 일단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받아 출마하는 후보는 보수 단일 후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잊고 한마음으로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남은 50여 일 동안 만이라도.
동탁의 장수인 여포의 부장인 화웅을 베겠다고 관우가 나서자 원소는 출신의 미천함을 들어 꾸짖었지만, 능력있으면 기회를 주자며 관우에게 따뜻한 술을 따라주던 조조의 아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중에 적이 되어 다시 싸울지언정 지금은 공동의 主敵인 동탁, 여포를 쳐내야 하는 시점이니 인재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 조조의 판단이고, 종북 주사파집단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일단 문재인黨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오늘의 대한민국 보수 애국 시민들에게도 그런 조조의 냉철한 상황인식과 판단이 절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戰場에 나가 문재인黨 후보를 이기고 의석수 하나를 더 따오면 그 사람이 장수다. 정당 투표에서는 미래통합당을 찍든 자유통일당을 찍든 알아서 하시고, 지역구에서만은 남은 50여 일 동안만이라도 과거를 불문하고 오직 선거전에 나가 이길 수 있도록 좋은 마음으로 응원하자.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서는 후보(또는 선거 연대를 통해 단일화 되는 후보)가 이젠 모든 보수를 대표하는 우리들의 장수들이다.
탄랙의 강을 건너고 말고는 국민이 결정할 문제이고 그게 하루 이틀에 결론이 날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정진석 의원 말대로, 문재인 잘했으면 1번 찍고, 잘 못했으면 2번 찍고, 조국이 옳으면 1번 찍고 윤석렬이 옳으면 2번 찍고, 하는 식으로 선거구도를 정권심판 하나로 굳히면서 보수 후보를 한마음으로 응원해야 한다고 본다. 넉넉잡아 4월 15일까지만.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잘못 꿰어진 단추.
계속 그대로 꿸것인가?
모두 풀고 새로 꿸것인가?
탄핵배신자들은 누구 편인가?
이들이 우익 보수들인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