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향해 날 풀든지 말든지 넌 죽었어! 하는 협박같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을 지킬 것으로 봤는데 우파 국민들을 향한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메시지가 나온다면 당연히 예상했던 내용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만 발표 시기가 역간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어 굳이 숨은 뜻이 무었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문재인을 향해 자신의 신변 문제로 장난치지 말라는 단호한 메시지임이 분명합니다. 감옥에 있으면서 대통령을 반대하는 우파 국민들을 향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배짱은 까불지 말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날 풀든지 말든지 넌 죽었어! 하는 협박같았습니다.

그 다음은 태극기 우파 국민들과 자일 한 줄에 백척간두의 절벽에서 대롱대롱 매여 있는 이 형국에서 스스로 자일을 끊는 결단을 내려 태극기 우파 국민들을 자유롭게 하였다는 점입니다. 통합당을 거대야당이라 표현하고 무기력하다고 하면서도 단결해야 한다는 호소는 우파가 이번 선거에 필승해야 한다는 명분에 특유의 교과서적인 태도를 보이며 충실하면서도 야당의 현재 모습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함의가 있습니다. 따라서 태극기 우파 국민들은 거대야당인 통합당을 지지하여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좋은데 뜻이 있으시면 갈길을 가라는 메시지같습니다. 이제 태극기 우파 이쿠얼(equal) 박근혜란 등식은 박근혜가 스스로 지워버렸습니다.

박근혜 자신도 현재의 야당을 보수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는데 이는 뒤집어 말하면 선거 이기고 나서 불가피하게 선택한 잘못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말로 들리기에 선거가 끝난 후 보수 분열과 내부 투쟁은 필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번 박근혜의 메시지로 일부 태극기 우파 국민들이 그 뜻을 따라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상당수는 탄핵은 결코 덮고 갈 문제가 아니라는 근본적인 노선이 바뀌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이제 홀가분하게 가열찬 투쟁을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