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아침, 러시아 침략 규탄에 미적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국민의 아픔을 선거에 써먹느라 여념이 없는 586정권이, 남의 일 보듯 하는 언론이 부끄럽다>

대러시아 제재에 제때 동참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이 됐고, 이에 부랴부랴 제재에 뒤늦게 나섬으로써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었습니다.
이는 1. 러시아와 중국을 북한의 우방으로 인식하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 눈치보기 행보, 2. 북한에 가스관 이용료를 지불하는 남북러 가스 사업 등 탈원전 고집을 뒷받침하고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고민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자 중앙일보 사설란은 자아분열적이라 할 만합니다. 러시아 제재 동참을 촉구하는 사설과 제재 동참에 유감을 표시하고 (남의 일에 동참해준다는 듯) 미국에 보상을 요구하자는 사내칼럼이 나란히 실렸습니다.

물론 무엇이 됐든 우리는 우리 안보와 실리를 챙겨야 합니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다른 나라의 도움으로 6.25를 딛고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자유민주주의 속에서 살고 싶다고 지금 결사항전의 자세로 싸우고 있고 서방의 많은 나라들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야당 후보를 뽑으면 우크라이나 꼴 난다’고 부끄러움도 없이 말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스스로를 민주화 세대, 촛불정권이라 자화자찬하는 이들입니다. 입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말하지만 행동은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선 위선자들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앞에서 그 본성을 톡톡히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오늘 중앙일보 사설란에 나타났듯이, 이런 야바위꾼같은 정치세력이 계속 떵떵거릴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민부터 이런 위선을 용인해주고, 때로 원칙을 허물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되돌아보는 삼일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00년 전 3월 1일에 분연히 일어났던 민초들과 공산주의 하에서 살기를 거부했던 6.25 전쟁의 피는 지금 대한민국의 터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우리 또한 우크라이나 국민처럼 이런 선택에 직면해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처럼 가치 중심의 연대를 외면하고 국제양아치로 우방의 투쟁을 조롱하다 국제 왕따가 되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