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은 국민이 불편하게 느끼는 데를 찾아가며 고쳐주려 애쓰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대통령 된 이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의 이름에서 국민이 느끼는 불편함을 윤 당선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 언급이 없다. 본인의 성명 석 자에 대한 국민의 의견이 분분한데도 본인이 그냥 잠자코 있으니 주장은 더욱 분분해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씨를 혹자는 윤석열이라 쓰고 혹자는 윤서결이라 말하고 또 혹자는 윤석렬이 옳다고 우기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국문법대로 하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모두가 근거있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때는 본인이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미국 제40대 대통령 Ronald Wilson Reagan도 당선된 후에까지 로널드 레이건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도널드 레이건이라 부르는 이도 있었으며 리건이라 부르는 이도 있었다. 언론도 언론사마다 제각각이었다. 이때 레이건이 “로널드 레이건이라 불러주세요”라고 기자회견을 하여 자기 이름에서 오는 혼란을 잠재웠고 세계는 본인 희망대로 불러주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버들 柳씨는 묘금도 劉씨와 구별되기 위해서 1970년대에 종중회의를 열고 성을 '류'로 쓰기로 결정했다. 국문법으로 따지자면야 두음법칙에 어긋난다. 그래서 일부 호사가들이 “'류 씨'로 쓰는 것은 국문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유'로 쓰던 것에 대한 배역(背逆)”이란 이유를 들어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법원도 자기 성씨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쓰는 것이 마땅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던 것이다.

'전환시대의 논리'의 저자 이영희 교수도 한자로 쓸 땐 李泳禧라 썼지만 한글로 쓸 땐 '리영희'라 했다. 일반인은 불편함을 넘어 불쾌감까지 들었겠으나 어쩌겠나 본인 이름을 본인이 쓰는 대로 남들은 따라갈 수밖에.

윤 당선인도 속히 자기 이름이 어떻게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기자회견을 하여 적지 않은 국민적 논란을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