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기자들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까지는 엉터리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그냥 단순한 실수인 줄로 알았다. 그러나 실수가 반복되다보니 문제가 있다고 느껴진다.
다음은 오늘 조선일보의 한 기사 제목이다.
《원숭이 두창 전세계 30개국 번졌다… WHO "상황 계속 진화 중"》
다 아시겠지만, 사람이 먼저다라고 했듯이 문장도 사람이 먼저여야 한다. 글쓰기도 사람중심주의가 돼야 하는 것이다. 윗 문장에서 "상황 계속 진화 중"은 “상황 계속 악화 중”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이 단순한 것을 몰라서 저렇게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진화 중”을 鎭火 中의 뜻으로 썼겠거니 생각하고 기사를 읽으니 역시 그게 아니라 進化 中이었다.
“進化”는 긍정적인 용어로써 좋은 일에 사용해야 한다. 원숭이 두창이란 병이 진화 중이면 사람에게는 재앙이 된다. 한글 전용의 폐해가 마침내 여기에 이르고 말았다.
漢字語임에도 그 漢字를 모르고 어디서 들은 풍월은 있어 소리만 받아 적으니 벌어지는 현상. 한글 작문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자가 수두룩. IT 문명의 현기증나는 進化 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人智는 退化중. 여기에 한글전용이 큰 기여를 했지.
痘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