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유승민에게 기회를 한번 줘도 되지 않나…'배신자'로 말하면

국민의힘 전당대회(7월 23일)을 앞두고 당대표 출마자들은 정해졌다.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등(현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순)이다. 유승민은 아직 결정을 못 내린 것 같다(이 기사가 게재된 시점에 유승민은 출마 포기를 선언). 


내가 관찰해온 걸로 이들 후보를 대략 품평해보겠다. 


1.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내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 가장 최근 데일리안 조사에 의하면 한동훈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56.3%로 1위를 기록했다. 이보다 사흘 전 여론조사에서는 한동훈이 59%를 얻었다. 현재의 선거룰(당심 80%+민심 20%)대로 하면 한동훈 당선이 유력해보인다. 


한동훈을 '정치 신데렐라'로 만들어준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윤석열은 나름대로 '고난의 서사'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집권 2년 만에 특수부검사 출신의 내공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요즘 '무능함의 대명사'가 됐다.  


법무장관과 당비대위원장을 한 한동훈을 쭉 지켜보면, 그는 결코 윤석열보다 나을 게 없는 것 같다. 어떨 때는 미성숙되고 유치하게 보인다. 게다가 총선 패배 책임이 가장 큰 그가 곧바로 출마하는 것은 참 뻔뻔스러운 모습이다. 과거 정치판이 아무리 형편없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다. 물론 이재명이 가까운 선례를 남겼다. 그렇다면 한동훈은 그렇게 욕해대던 이재명을 닮아가고 있나. 


한동훈이 당선되면 '검사 대통령'+'그 부하 검사 당대표'의 프레임이 굳어진다. 윤 정권을 '검사정권'으로 공격해온 민주당에게 계속되는 호재가 될 것이다. 세상 민심도 그렇게 따라갈 것이다.


 2. 원희룡 전 장관


원희룡 하면 떠오르는 건  ‘김건희 여사 일가 땅 특혜 의혹’에 휩싸인 양평고속도로 국책사업을 느닷없이 전면 백지화하던 장면이다. 이 ‘전면 사업 백지화’는 바로 직전 당정협의에서도 나오지 않은 카드였다. 사업비 1조 원이 넘고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양평 주민들의 7년 숙원사업을 갑자기 중단해놓고 “장관직을 걸겠다"고 했다. 장관이 되더니 스스로를 너무 높이 평가한 것이다. 


원희룡은 사시 수석을 했지만  정치인된 뒤로 '고민과 공부를 하지 않은 채 가볍고 쇼를 하는 친구이구나'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지난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에게 진 뒤 마음이 다급해 당대표에 나온 게 맞다. 하지만 한동훈을 이길 수 없고 또 한번의 패배를 맛볼 것이다. 


3. 나경원 의원 


나경원은 괜찮은 정치인이지만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호감도 함께 높다. 이유는 알겠지만 본인의 운명이다. 그녀는 또 단골출마자라는 인상을 준다. 정치인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만 눈 앞에 무엇이 자꾸 보여 그런지 한번 건너뛰거나 기다리는 걸 잘 못하는 것 같다. 지난번 전당대회에 나오려다 초선의원들의 연판장에 출마 포기를 했다. 나경원이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은 새로운 면모의 정당으로 비쳐질까를 그려봐야 한다.  


4. 윤상현 의원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5선이다. 그 험지에서 그것도 두 번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서 아주 드문 중량급 정치인이고 개인 능력에 출중한데도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없다. 발언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 왜 그런지 본인이 자신의 문제를 알고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5. 유승민 전 의원 


당대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유승민의 위치는 독특하다.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면 유승민이 한동훈을 이길 때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하면 형편없이 뒤쪽으로 밀린다.  보수 진영에서는 유승민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반대진영에서 '작전'을 하기 때문이라는 바보 같은 소리를 한다.


유승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배신자’ 낙인이 찍혔다. 그것에서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배신자'로 말하자면 박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 수사'로 구속시킨 검찰 출신보다는 덜하지 않을까. 


유승민은 현 정권 들어서서는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워 윤통의 맹목적 지지자들의 분노를 샀다. 하지만 유승민의 지적은 다 그렇지는 않다 해도 상당 부분은 합리적이었다고 본다. 최근에 여야를 향한 그의 비판에는 높이 살 만한 내용이 많았다.  


유승민은 온갖 수모를 겪고 지지세력이 없는데도 국힘당에 당원으로 남아있다. 소위 바닥을 기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유승민에게도 한번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유승민이 보수 노선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정치인이다. '배신자' 낙인을 찍는데 날이 새면 상대 당과 경쟁에서 이길 사람이 없게 된다.  어떤 출마자들보다 유승민이 당 대표가 되면 국힘당은 달라져 보일 것이고 흥미로워질 것이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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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丁 2024-06-21 오후 8:57

    국힘당에서는 절대 불가. 더불당으로 가서라면 얼마든지.

  • 골든타임즈 2024-06-21 오후 12:17

    보수는 배신으로 망했다.
    이인제ㆍ손학규ㆍ김무성ㆍ유승민ㆍ이준석
    한번 배신자는 영원한 배신자.
    ㄱㄹ는 빨아도 ㄱ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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