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법: 유리하면 다수결, 불리하면 깽판
소수일 때는 기어코 교두보를 마련한다. 일단 교두보를 마련하면 바로 깽판을 친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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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하면 다수결, 불리하면 깽판
 
  노무현 대통령이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되자, 소수 여당은 즉시 다수결의 횡포를 외치며 국회를 깽판으로 만들었다. 방송이 이에 합세하여 광란의 굿판을 벌였다. 깽판과 굿판에 간이 콩알만해진 헌법재판소는 벌벌 떨면서 불법을 인정하면서도 탄핵을 무효화시켰다. 고개는 오른쪽을 돌리고 손으로는 왼쪽을 가리키는 격이었다.
  
   전체 노동자의 10% 정도로부터 조합비를 받는 노조가 약자인 척, 나머지 90%의 권익을 대변하는 척, 중견기업 사장급의 연봉에 철밥통 등 기득권을 악착같이 고수한다. '애국심'을 주체하지 못하여 여차하면 정치외교 문제에 끼어 들어 감 놔라, 배 놔라, 정부와 여당의 어르신 역할을 대차게 이행하며 일제시대에 독립운동하던 선열과 같은 행세를 한다. 부모가 물려 준 강남의 10억대 아파트에 사는 30대 젊은 부부가 호시탐탐 늙은 부모가 사는 강북의 1억대 아파트를 노리면서, 도대체 자식에게 해 준 일이 뭐냐며 대들고, 제발 고리타분한 태곳적 얘기 작작하라고 윽박지르는 격이다. 나라와 겨레를 위해 제발 구시대적 냉전의식에서 깨어나라고 자유와 풍요를 가져다 준 늙은 부모에게 훈계하는 격이다.
  
   전체 인구의 7~8%밖에 안 되는 농민이 10년간 60여조원을 지원 받고 향후 119조원을 또 지원 받기로 굳게 약조 받고서도, 쌀값을 20여년간 국제시세의 5~6배나 보전 받으면서도, 일년 내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시위를 벌인다. 말뚝처럼 서 있는 경찰과 전경을 개 패듯 팬다. 와중에 경찰과 전경이 죽으면 개죽음이고 농민이 죽으면 열사가 되어 사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대통령으로부터 정중한 사과를 받는다. 김 일병이 뱃길 따라 만 리, 목숨을 걸고 자유를 지켜 준 대가로 피로 얼룩진 푸른 달러를 받던 월남만큼 먼데까지 수천 명이 비행기 타고 가서 국내에서 시위하던 것에 비하면 너무도 평화스럽게 시위를 하다가 11명이 감옥에 갇힌다. 당장 안 풀어주면 재미없다고 외국의 법 체계를 향해 상어이빨을 드러낸다.
  
   방송을 총동원하여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이후엔, 정부와 여당이 합작하여 국민을 사분오열 시키는 법을 마구 통과시킨다.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법,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하려던 간첩을 찬양하는 법, 사학재단을 무릎 꿇리는 법, 멀쩡한 역사책에 붉은 색연필로 좍좍 밑줄을 긋는 법, 휴전선이 사라진 한반도기를 흔들며 600년 수도는 서슬 퍼런 권력의 도끼로 쫙 쪼개어 캐스팅 보트를 쥔 지방의 땅값을 수도권만큼 끌어올리는 법, 등등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킨다. 일단 법이 통과되면, 그 때부터는 소수는 경멸과 증오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4분의 1! 4분의 1이 어떻게 일을 일으킨다고 야단인가, 라고 손석희 스타는 가슴만 뜨거울 뿐 머리가 텅 빈 한 야당 국회의원을 희롱했다. 여기 '작업의 정석'이 있네, 손씨!
   소수일 때는 기어코 교두보를 마련한다. 일단 교두보를 마련하면 바로 깽판을 친다. 그러면 어떤 이는 무서워서, 어떤 이는 같잖아서, 어떤 이는 더러워서, 어떤 이는 아니꼬워서, 어떤 이는 기가 막혀서, 그 많던 다수가 뿔뿔이 흩어진다. 때는 바로 이 때! 조직을 재정비하여 스모그처럼 뭉클뭉클 세를 불린다. 다수 아닌 다수로 올라선다. 그 다음부터는 다수결로 밀어붙인다. 유리하면 다수결, 불리하면 깽판! 이것이 바로 저들의 백전백승 비법이다.
   (2006. 1. 10.)
  
[ 2006-01-10, 20:3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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