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투사'를 '직업운동꾼'으로 바꾸자
나라를 망치는 직업운동꾼을 민주투사로 계속 불러주는 한,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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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찾아오자. 언어를 탈환해야 생각도 정상화되고 선거에서도 이긴다.
나라를 망치는 직업운동꾼들
 
   민주투사의 가면을 쓴 직업운동꾼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 그들은 30여년에 걸친 집요한 공작으로 언어를 선점하고 이어 신출귀몰하는 전략과 전술로 법을 마음대로 해석하거나 여차하면 마음에 쏙 드는 법을 만들 수 있는 국가권력을 장악했다. 애국 경찰의 모자를 벗기고 애국 군인의 견장을 뗄 수 있는 국가통치권을 장악했다. 이들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국민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언어를 되찾아야 한다. 민주투사란 말부터 쓰지 말아야 한다.
  
   민주투사란 말은 아직도 임진왜란 때의 의병이나 일제시대의 독립투사처럼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이 말만으로 국민들은 한 수 접어 준다. 그들에게 정통성과 도덕성을 헌납하여 웬만한 부정부패와 불법, 비리와 무능은 눈감아 준다. 인간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작은 허물로 덮어준다.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릴 범죄가 드러나도 독재의 향수에 젖은 자들의 음모로 몰아, 생명을 주신 친부모나 무오류의 교주처럼 한결같이 떠받들기도 한다. 황우석은 언제든지 짓밟을 수 있지만, 김대중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결사옹위한다.
  
   민주투사란 말 속에는 무법천지였던 장면 정권만을 예외로 하고 김영삼 이전은 모조리 암울한 독재시대였다는 전제를 담고 있다. 지난 20년간 헌법이 개정된 적이 없으므로 지난 네 정권은 모두 6공화국이지만, 이들은 노태우 정권만을 6공화국이라 하여 구별짓는다. 직업운동꾼인 YS와 DJ와 맞붙어 국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노태우는 독재자의 범주에 집어넣는다. 그는 직업운동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사회주의를 표방하건 공산주의를 내세우건 주체사상을 내걸든, 권력과 언어를 100% 장악한 절대권력자가 존재하는 한, 그가 국경에 강철빗장을 지르고 그 안에서 아무리 사람들을 많이 가두고 고문하고 강제노동 시키고 굶기고 죽여도, 당하는 자들은 모조리 첩자거나 짐승이거나 악마이기 때문에, 그 누구든 손뼉 치거나 침묵해야 한다. 절대권력자가 군림하는 한, 현상 타파는 있을 수가 없다.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은 목숨을 담보로 도망가는 것뿐이다.
  
   자연사하든 전사하든 생포되든 암살 당하든 절대권력자가 사라져야만, 국민들은 언어를 되찾을 수 있고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절대권력자가 죽어도 또 다른 절대권력자가 등장하는 수가 있다. 최악의 경우로, 북한이 바로 그러하다.
  
   한국은 비록 언어와 권력을 빼앗겼다고 해도, 선거에 의해 권력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언어를 되찾지 못하면, 언제 그 권력을 빼앗길지 모른다. 그러므로 먼저 언어를 되찾아야 한다. 언어만 되찾으면 선거에서 이기기는 여반장이다. 언어는 곧 생각이고 생각은 곧 여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투사란 말부터, '법 위에 군림하는 권력과 노력 없이 갈취하는 부와 거짓으로 가로채는 명예를 탐할 뿐인' 직업운동꾼으로 바꾸어야 한다.
  
   한국인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애국자들이 민주화에 대한 마음의 빚 때문에 좌우를 막론하고 극소수 직업운동꾼의 집단이기주의와 증오심과 질투심에 휘둘리고 있다. 반목과 갈등이 온 나라에 만연해 있다. 지역과 지역, 세대와 세대, 직장과 직장이 갈가리 찢어져 대립각을 곧추 세우고 있다.
  
   여당에만 직업운동꾼이 포진한 게 아니다. 야당에도 이런 자들이 만만찮다. 학창 시절에 공부만 한 자 중에도 이런 자들이 적지 않다. 거대 야당이 4대 악법에 맥없이 당한 이유는 그 안에 직업운동꾼이 여당 못지않게 많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들에게 현혹된 사람들을 정통우익 애국戰士로 거듭나게 하려면, 그들이 쓰는 언어를 정화해야 한다. 민주투사는 직업운동꾼에 지나지 않음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한총련과 노조와 시민단체와 위원회를 이끄는 자들은 대개 소수의 직업운동꾼이다. 이들 조직 구성원의 대부분은 앵무새나 원숭이, 박수부대나 구경꾼에 지나지 않는다. 문학과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하는 자 중에 직업운동꾼이 오히려 더 많다. 이들이 바로 민주투사란 새로운 언어를 만든 자들이다. 이들은 30년의 공을 들여 권력구조를 바꾸었고 다시 20년의 공을 들여 민족주의자의 가면을 한국의 친북좌파와 북한의 권력층에게 감쪽같이 씌우는 데 얼추 성공했다. 이들 중에 상당히 많은 자들이 권력의 의자에 앉았다. 예술계의 권력은 거의 대부분 이들이 장악했다. 일부는 국가 권력의 중추에 들어섰다. 대통령도 감히 손대지 못하는 권력을 잡은 자도 있다.
  
   나라를 망치는 직업운동꾼을 민주투사로 계속 불러주는 한,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다.
  
   (2006. 1. 13.)
  
  
  
  
[ 2006-01-13, 22:1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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