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의 최대 걸림돌은 김정일
개혁개방은 노예에게 무릎을 꿇고 빌라는 말이기 때문에, 절대권력을 가진 자로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독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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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의 최대 걸림돌은 김정일
 
   김일성이 등소평을 따라 개혁개방한다고 설친 해가 1979년이다. 해외직접투자(FDI)를 환영한다는 합영법을 발표한 해가 1984년이다. 상해의 포동(浦東)지구를 보고 김정일이 천지개벽이라고 감탄한 척했던 해가 2001년이다. 나팔 소리도 요란하게 경제개선조치를 발표한 해가 2002년이다.
  
   결과는? 남포시에 저층 아파트를 짓다 말았고, 평양에 세계최고층 호텔을 짓다 말았고, 해외 동포 실업가가 투자한 달러와 엔을 뜯어먹다가 그게 더 이상 안 통하자 개성공단에 꿀을 발라 한국의 실업가를 꼬여서 봉 잡으러 들고, 철문을 걸어 잠그고 일체 비밀에 부치느라 300만을 굶겨 죽였고, 300만을 10년간 배부르게 먹여 살릴 수 있는 9억 달러를 쏟아 부어 김일성 피라미드를 만들었고, 금강산과 홍콩을 통해 달러 상납 받아 벤츠 사고 상어지느러미 사고 나폴레옹 꼬냑 사고 귀염둥이들에게 생일상 환갑상 차려 주고 대량살상무기 개발하는 데 탕진했고, 100달러 슈퍼 노트 위조하고 양귀비 재배하고 양담배 제조해서 39호실 살찌웠고, 한국과 미국이 공짜로 지어 주는 경수로를 핵무기 자랑으로 흉물로 만들었고, 물가만 수천 % 올려 (2001년 시중 달러 환율 200:1에서 2005년 2700:1로 오름) 분배에서 제외된 90%의 인민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었지만 핵심계층 10%에게는 여전히 최상급으로 넉넉히 분배하고 그들이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답지하는만큼의 구호품을 장마당에 빼돌려 한국의 강남 부자 못지않은 졸부가 되었을 뿐이다.
  
   그 사이 김정일은 1983년에 압록강을 건너갔다 와서 자본주의에 물들었다며 중국을 격렬히 비난했고, 1987년에는 중동근로자를 태운 대한항공을 공중분해 시켰고, 동해로는 부지런히 잠수정을 내려보내고 서해로는 군함을 내려보내 결코 맞대응하지 못할 정권을 상대로 두 번이나 전쟁을 도발했다.
  
   북한은 군부 강경 세력 때문에 개혁개방을 못한다고 주장하는 자칭 민족주의자들이 한국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찰리 채플린도 뒤집어질 코미디다. 김정일 외에는 개혁개방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북한에는 한 사람도 없다. 군부 강경 세력도 북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김정일의 절대권력에 날마다 고개를 어루만지는 로봇 군대만 존재할 뿐이다. 국방위원장이란 직함은 폼이 아니다. 상하복종의 조직을 김정일이 완벽히 장악하고 있다. 군부도 개혁개방을 간절히 바란다. 60년 긴장이 안겨 준 피로도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구호품을 빼돌려 강남 부자보다 잘 살게 된 핵심계층도 개혁개방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다. 북한에선 아무리 잘 살아도 한국의 노숙자가 누리는 자유조차 없기 때문이다. 절대권력자 김정일조차 두더지처럼 박쥐처럼 숨어 다니는 신세를 보고 '이건 아니다!'라고 무의식중에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가 사라지는 날 새처럼 훨훨 날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된다고? 스탈린을 생각해 보라. 모택동을 생각해 보라. 김일성을 생각해 보라. 공산주의 이념 자체인 무오류의 절대자 앞에서 어느 누가 감히 자본주의식 개혁개방을 건의할 수 있었던가. 시늉이 아닌 진짜 개혁개방을 건의할 수 있었던가. 반인반신(半人半神)의 오류를 지적할 수 있었던가. 스탈린과 모택동과 김일성은 하나같이 자본주의 국가를 능가하는 부자 나라를 만들려고 광분했던 몽상가였다. 방법도 똑같았다. 국가 인력을 총동원한 중공업 우선 정책이었다. 무기생산체제 구축이었다. 핵 개발이었다. 그 결과가 각각 2천만, 3천만, 3백만의 대량아사였다. 절대자는 이에 반대하거나 반대할 기미를 보이는 자들을 무차별로 숙청하여 강제수용소에 가둬 지옥체험을 선사했다.
  
   지금도 북한에는 20만 명이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다. 거기서 해마다 2만 명이 죽고 해마다 2만 명이 새로 갇힌다. 절대권력자가 개혁개방할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는 가장 큰 증거가 바로 강제수용소이다. 소련이든 중공이든 강제수용소 해체와 개혁개방은 딴 이름 한 몸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50년간 유지한 강제수용소를 11년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가 살아 있는 한, 또는 그가 강제수용소에 갇히지 않는 한, 북한의 개혁개방은 있을 수 없다. 오로지 눈속임이 있을 뿐이다. 개혁개방은 무오류의 신에게 이론상 존재할 수 없는 오류를 만천하에 자백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노예에게 무릎을 꿇고 빌라는 말이기 때문에, 절대권력을 가진 자로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독약이다.
  
   (2005. 1. 28.)
  
  
  
  
  
  
  
[ 2006-01-28, 14:2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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