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보다 가혹한 60년 戰時체제
戰時체제는 적을 속이는 것이 최고의 정직이다. 명백한 물적 증거가 드러나도 무조건 잡아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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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세계대전은 그 이전의 전쟁들과 성격이 다르다. 이제 다른 나라를 점령한 승전국은 자신의 군대가 그렇게 할 힘을 갖고 있는 한, 자신의 체제를 점령당한 나라들에게 강요할 권리가 있다. --스탈린
  
   교활한 스탈린의 전략에 따라 끈질기게 기다리던 소련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던 바로 그 날에 대일 선전포고를 했다. 1945년 8월 9일, 스탈린은 160만의 극동군을 발동하여 70만 허수아비 관동군이 지키던 만주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그 해 8월 24일 물고기를 잡는 백곰의 팔보다 빠른 속도로 소련군 4만 명이 함흥을 점령했다. 평양인 줄 알았던 것이다. 정신없이 다시 평양으로 발길을 돌렸다. 무지막지한 소련군 중에 가장 질이 떨어지는 25군은, 죄수 출신들이 태반인 25군은, 빵이자 베개이자 깔개인 흘렙을 옆구리에 끼고서 해방군의 자격으로 마적 떼처럼 북한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9월 19일 50여 명의 조선인 졸개를 이끌고 소련군 대위 김일성이 원산에 도착했다. 그는 스탈린에게 개처럼 충성했다.
  
   스탈린식 전시체제--일제말 전시체제보다 혹독한 60년 전시체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기습남침이 실패한 뒤에도 스탈린식 전시체제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미제국주의가 언제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거짓 당의정을 전적으로 군대와 경찰의 폭력에 의지하는 독재체제에 입혀, 소련군 대위는 무릉도원을 능가하는 만경대 김씨만의 낙원을 만들었다.
  
   전시체제는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다. 최고사령관에게 무조건적인 복종이 있을 따름이다. 최고사령관은 무오류의 신이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간첩이다. 반역자다. 그들에게 총살은 자비다. 강제수용소는 은혜다. 수령님의 주먹 한 방에 일본군이 썰물같이 물러났고 발길질 한 번에 미군이 걸음아 날 살려라, 달아났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는 악질 친일파거나 저질 보수반동이거나 고질 간첩이다.
  
   전시체제는 배고픔을 당연시한다. 하루 두 끼 먹기, 하루 한 끼 먹기, 일주일에 한 끼 먹기, 한 달에 한 끼 먹기--그건 만주를 떠돌던 마적단, 아참, 모택동 공산군대의 일개 소대, 이런, 독립군이 풍찬노숙(風餐露宿)하던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3백만이 굶어 죽은 것--이것도 아무 것도 아니다. 적의 포위 공격에서 2천만이 살아남았으면 대성공이다. 최후의 승리를 위해 더욱더 허리를 졸라매어야 한다.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다.
  
   전시체제는 무력강화가 최고의 선이다. 탱크, 잠수함, 대포, 미사일, 생화학무기, 핵무기, 등 국력을 총동원하여 이런 무기를 개발하고 실전에 배치해야 한다.
  
   전시체제는 적을 속이는 것이 최고의 정직이다. 명백한 물적 증거가 드러나도 무조건 잡아떼어야 한다. 가끔 작전상 일보 후퇴는 있지만, 그것은 반드시 이 보 전진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위폐, 마약, 짝퉁 담배 등은 싸우지 않고 적에게 이기는 기막힌 전술이다.
  
   전시체제는 인권을 사치로 여긴다. 총사령관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기 위해선 인정에 얽매여선 안 된다. 때로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아군의 목도 서슴없이 잘라서 효수해야 한다. 하물며 간첩이나 무능력자야 목숨을 살려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 2006-01-31, 14:0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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