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의원에 대한 국회결의 지나치다
국회도 인간이 사는 사회제도의 한 부분인 이상 보다 냉철한 이성과 판단이 지배했어야 옳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양영태(펌)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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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희 의원에게 더 이상 인격살인 하지 마라
  공인의 명예도 모자라 인간의 명예까지 죽여야 하나?
  
  
  
  국회 사퇴권고결의안까지 통과시켰어야 했나?
  
  여기자 성추행사건으로 일생일대의 운수(?) 나쁜 과오를 범한 최연희 의원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꼭 국회 본회의에서까지 두 번 죽이는 행동을 같은 동료의원들이 처리를 해야 하는 비정한 정치세계를 보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느낌이 든다.
  
  최 의원은 공인으로서 개인적인 잘못이었다고 치부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미 최 의원은 그의 과오에 대하여 몇 번이나 죽음을 당한 것과 상응하는 아니 그 이상인 치욕과 오욕과 고통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최 의원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드디어 국회로부터 처참한 선고까지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연희 의원은 공인으로서 응분의 대가를 받아야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거니와 지금까지 공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충분히 응분의 대가를 받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국회 본회의에서까지 꼭 최연희 의원 사퇴권고결의안을 통과시켜야만 했었는지 참으로 어설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투표에 찬성한 의원들의 고결성(?)에 삼가 머리를 숙여야 할지, 존경을 표해야 할 지 아니면 냉소를 해야 할 지, 헷갈리는 마음이 불쑥 솟는다.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 성문제에 완전히 자유롭고, 고결한 분들인가?
  
  야4당인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원내대표들이 보무도 당당하게 최 의원사퇴권고결의안 제출에 합의한 직후 악수하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찍은 야4당의 원내대표 사진을 보면서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었던 것은 웬일일까. 국민위한, 나라위한 정치에는 단 한 번도 웃으며 합의하지 못하는 그네들이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관련 사퇴권고결의안 제출합의는 왜 이렇게 미소 지으면서 신속하게 짝짜꿍이 잘되었는지 도저히 보통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오히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이냐’를 두고 고심 고심하다가 전격적으로 모여 야4당이 고양이 목에 4방울을 걸었다.
  
  이미 공인 최연희의 명예도 뒤안길로 사라졌고, 인간 최연희의 명예까지 야4당 합의로 보내버린 지금 사퇴권고결의안에 찬성투표를 한 의원들의 면면을 알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차기 시작한다. 그들은 과연 모든 성적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고결한(?) 사람들일까 하고 문득 우문(愚問)이 제기된다.
  
  인간의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으로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인간의 명예(名譽)다. 그런데 최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로부터 사퇴권고결의안까지 받아가며 마지막 남아있는 인간 최연희의 명예까지 처참하게 추락되고야 말았다. 꼭 이런 어설프고 어쭙잖은 과정을 거쳐야 했었나?
  
  동아일보 측도 자기성찰의 돌파구 찾아야
  
  공인인 최연희는 처참할 정도로 응분의 대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문의 과정에서 발생했던 동아일보 측도 일말의 자기성찰의 돌파구를 찾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엄청난 파고의 원인이 이유와 잘잘못이야 어떻든 간에 동아일보 여기자와 야당 사무총장 간에 벌어진 성희롱추문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치·사회를 강타시킨 사건이기 때문에 더더욱 해법이 좋은 후속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최 의원 사퇴권고결의안까지 통과시킨 국회, 사려 깊지 못한 부분 있지 않았나?
  
  더더욱 장소가 음주를 곁들인 식사 후에 이루어진 2차형 노래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동아일보의 자기성찰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야 할까? 그것은 예컨대 성희롱 문제에 대해서 지상토론을 전개하여 정상적인 공론화과정을 제시하던지, 정당한 음주문화에 대한 지상토론을 전개한다던지 하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장(場)을 동아일보가 제시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본다. 세간에는 이러한 자리인줄 알면서 왜 따라가야만 했을까 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사건을 보면서 접대부를 만지지 않고 하필이면 기자를 만진 최 의원에 대한 고약하고 괘씸한 마음이야 동아일보 측은 가득하겠지만, 보다 근원적인 성희롱문제에 대한 사회학적인 접근과 개선방법을 통하여 무엇인가를 동아일보가 지상토론을 전개하여 사회적 역할을 선도해주었으면 어떨까 주문해 본다.
  
  최 의원의 사퇴권고결의안까지 통과시킨 국회는 그렇게도 꼭 그러한 일을 하고야 말았어야 했었는지 묻고 싶다. 국회도 인간이 사는 사회제도의 한 부분인 이상 보다 사려 깊고 냉철한 이성과 판단이 지배했어야 옳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최연희 의원 사퇴촉구결의안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한 지금 더 이상 최연희 의원에 대해 인격살인(人格殺人)을 해서는 안 된다.
  
  
  대령연합회 사무총장·대변인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양영태 박사]dentimes@chol.com
  
  
  
[ 2006-04-07, 14:4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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