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대표의 포털과의 싸움, 그리고
국민일보는 왜곡보도, daum은 비방여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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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포털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조갑제 대표는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갑제 왜곡변조, daum에 기사취소 요구”라는 칼럼에서 21일 국민일보 쿠키뉴스 기사취소 및 악성댓글과 여론조사 삭제 등을 요구했다.
  조대표는 21일 국민일보(쿠키뉴스)의 <조갑제 “부자나라 일본을 적으로 만드는 건 국가적 자살”> 이라는 제하의 관련보도에 대해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인용부호를 써가면서 왜곡하고 조작했고 그로 해서 욕설 댓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털 사이트 ‘다음’이 국민일보 기사를 전재하면서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인용부호를 써가면서 내용을 왜곡하고 변조했다”며 “이 왜곡된 기사를 읽고 나를 욕설하는 댓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대표의 글은 비단 국민일보만 인용보도한 것은 아니다. 한겨레, 경향 등 이른바 진보언론에서도 비판적으로 인용 보도했다. 다만 국민일보에서는 조대표가 하지 않은 말을 직접 인용으로 왜곡보도했고, daum은 이를 확대하여, 조갑제 비방여론을 대규모로 조성했다.
  
  조갑제 대표의 포털 싸움은 정치적 목적?
  
  이에 대해 프레시안의 전 편집국장 박태견씨가 새롭게 오픈한 인터넷언론 뷰스앤뉴스에서는 “국민일보 등이 조씨의 발언을 짜집기해 겹따옴표를 사용한 실수는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조씨가 전례없이 법적 조치까지 거론하며 다음 등을 공격하고 나선 것은, 조씨가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자유언론인연대가 최근 포털 뉴스사이트를 2007년 대선의 최대변수로 규정한 뒤 선거영향력을 사전제어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며, 이를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간 정론의 원칙을 지켜온 박태견 대표가 이끄는 매체가 이런 정도의 분석을 하고 있으니, 포털의 문제점을 뻔히 알면서도, 침묵으로 일관한 여타의 진보매체가 어떻게 나올지는 대충 답이 나온 듯하다.
  
  그러나 그들은 지난해 6월 브레이크뉴스의 조현우 기자가 일찌감치 네이버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소송을 건 사실은 모르고 있거나, 아마도 알면서도 모른 체 하고 있는 듯하다. 조현우 기자는 <유승준 죽이기의 숨겨진 이면>이라는 글이 네이버로 전송된 뒤 무려 8천여개의 댓글로 인신공격을 당했다. 네이버 측은 24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을 받지 않았고, 조현우 기자 측은 단 한 번도 네이버의 책임자와 전화통화조차 할 수 없었다. 심지어 네이버의 상담원은 뉴스 책임자와 전화연결을 요구하자, “우리는 뉴스팀장 전화번호를 모른다”는 상식 이하의 주장을 하며 이를 회피했다.
  
  조갑제 대표가 만약 2007년 대선을 대비하여, 포털에 사전 정지 작업을 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분석하겠다면, 대체 조현우 기자는 왜 소송을 했는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조갑제 대표의 동기와 관계없이, 거대 포털들의 정치권력화와 특정인 죽이기는 이미 정도를 넘어섰다. 뷰스앤뉴스의 박태견 대표 역시, 지난 해 한국기자협회의 좌담회에서 포털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시기적으로 이 당시는 조갑제 대표가 포털 문제를 인지하기도 한참 전의 일이다. 박태견이 포털 비판하면 정론이고 조갑제가 포털 비판하면 그건 정치적 목적 때문이란 말인가?
  
  노무현 지킴이 포털을 방어하려는 일부 진보매체와 언론인
  
  조갑제 대표는 언론계의 원로로서 마땅히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그의 주된 목적과 동기가 어디에 있든, 언론인이라면 그 누구라도 포털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오히려 이에 대해 줄곧 침묵과 사실상의 은폐로 일관한 진보언론인들이야마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포털 문제를 뻔히 알고 있는 박태견 대표는 조갑제 대표의 영혼을 들여다보려는 무리수를 범할 시간에 차라리 포털에 대한 비판글 한 편이라도 더 쓰는 게, 지금껏 그가 걸어온 길에 더 부합되는 일이다. 한국 언론계에서 박태견 만큼 강직한 사람이 또 누가 있단 말인가?
  
  지난 1년 4개월 간 포털을 분석해온 사람으로서, 이미 포털은 사실 상 정치세력화되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포털 블로그 개설과 국민과의 대화는 우연히 벌어진 일이 아니다. 블로그 하나 개설하면서, 청와대 측과 포털은 수개월 간 협의했고, 국민과의 대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포털이 친 정권 언론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면, 정권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이에 대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필자는 지난해까지 포털 문제를 철저히 언론윤리적 혹은 생존적 관점에서만 접근했다. 포털의 친정부적 행태를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간 조선일보 비판 및 언론개혁 大義에 동참한, 선후배들과 포털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인내심을 갖고 그들을 참여시키려 모든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전혀 반응이 없었다. 심지어 안티조선의 핵심매체인 미디어오늘은 무대응을 넘어, 온갖 왜곡보도를 일삼으며 포털 비판자들을 음해했다. 이미 권력편에 서버린 언론개혁진영의 일부는 대의명분이나 윤리의식 모두를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렸다. 그들은 아마 노무현 권력을 지켜줄 대안으로 포털을 인식하고 있고, 이런 포털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태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배 언론인으로서 조갑제 대표든 박태견 대표든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언론윤리와 생존의 관점에서 포털 문제를 접근할 것을 권하고 싶다. 예를 들어 포털이 한겨레의 홍세화 선생을 비상식적 방법으로 공격하고 있다면, 조갑제 대표든 박태견 대표든 나가서 싸워야 한다. 반면 조갑제 대표가 부당하게 당하고 있다면, 홍세화 선생이든 박태견 대표든 막아주어야 한다. 어차피 뷰스앤뉴스, 한겨레, 조갑제닷컴, 독립신문 등 지면과 인터넷 할 것 없이, 독립매체들은 포털의 항시적인 피해자이다. 진보 정치인은 포털의 수혜자가 될 수 있지만, 여론에 대한 영향력으로 살아가는 언론인들은 진보든 보수든 모두가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똑같은 관점에서 포털이 모두 반 노무현, 친 한나라당적 성향으로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한들, 필자는 여전히 포털과 싸울 것이다. 그것은 조갑제 대표나 박태견 대표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포털이 친노이니까 싸우고 반노가 되면 안 싸운다는 건 언론의 원칙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필자는 조갑제 대표와 박태견 대표 모두, 수십년 간 언론발전을 위해 공헌한 사람들로서 얼마든지 이를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2007년 大選, 정상적으로 치루자
  
  나는 4월 26일 자유언론인연합 주최 토론회의 발제를 맡았다. 아마도 2007년 대선과 지자체 선거 문제가 거론될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치적 해석이 따라올 것이다. 그리고 이는 현재진행형의 현실이다. 포털은 지금 이 시각 현재도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비판하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론살리기이다. 2002년 대선은 이른바 안티조선으로 표방된 언론개혁의 관점으로 치루어졌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언론개혁 대의에 적합한 후보라 생각했던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서, 언론개혁의 깃발을 든 세력은 급격히 타락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진보 측 언론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각 사마다 정도를 버린 어용언론인들 개인은 정권에 합류하여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을지 모르나, 그 사람이 속한 매체는 신뢰를 잃어버리며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의 정치개입 혹은 대통령 만들기를 제어하자는 것은 특정 정치세력의 집권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의 여론조작을 원천봉쇄하자는 것이다. 그 측면에서 조갑제 대표의 포털과의 싸움에 나는 전적으로 박수를 보내며, 적극 지지할 것이다. 권력에 취해 깊은 잠에 빠져있는 진보언론인들이 과연 언제쯤 눈을 뜰지, 그것이 더 걱정이다.
  
  [변희재 칼럼리스트].
  
  
[ 2006-04-22, 22:1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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