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가셔서 북한 민주화 운동하시길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의 바래 가는 영광이 새로운 후광(後光)으로 더욱 빛날 것이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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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가셔서 북한 민주화 운동하시길
  6․15 선언 6주년에 맞춰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이 방북할 듯하다. 이에 대해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6․15 선언을 남북화해의 도도한 강물을 가로막던 냉전의 콘크리트 둑 터뜨리기로 보는 남북한의 두 정권과 한국의 DJ 팬들은 적극 환영하고, 6․15 선언을 자유통일의 명산에 쇠말뚝 박기로 보는 한국의 정통우익은 결사반대한다. 아마 60년 독재정권에 허덕이는 2천만 북한 동포도 속으로는 결사반대할지 모른다.
  
   김정일은 현재 입안이 바싹바싹 탄다. 무엇보다 그의 생명줄인 돈줄이 이리저리 막혔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위성과 휴대폰과 카메라와 탈북자 때문에 극악한 인권탄압과 교활한 핵 놀음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60년 동안 변함없이 철통같이 국경을 봉쇄한 나라 안에서야 얼마든지 무지랭이들을 공포와 기아로 통제할 수 있지만, 주파수가 거의 일치하는 한국의 정치권력과 문화권력을 리모컨으로 조절하여 한국의 ‘민족공조파’도 그런 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지만, 한반도 밖은 속이는 것도 한두 해지 10년을 지나 다시 10년을 채우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정보란 것은 물꼬를 트기가 어렵지 일단 물꼬만 텄다 하면, 봇물처럼 쏟아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따름이라, 먹느냐 먹히느냐의 기로에서 김정일은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DJ도 일생에 쌓은 명예와 부와 권력을 한꺼번에 잃을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역시 최후의 승부수를 띄우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청년 시절 이후 약 60년 동안 DJ는 성공에 성공을 거듭했다. 좌절과 실패는 언제나 더 큰 성공으로 보답 받았다. 민주를 앞세워 대통령도 해 봤고 통일을 앞세워 노벨상도 받았다. 정권교체에 이은 정권재창출에도 성공하여 전직 대통령으로서 유일하게 면책특권을 누리는 ‘상왕’ 대접을 받는다. 이런 더할 수 없는 영광이 천지에 홀로 빛나던 태양이 서산으로 기울 듯 일시에 사라질지 모른다고, DJ는 생각하는 듯하다.
  
   DJ는 평생 써 먹던 방식으로 대반전을 노리는 것 같다. 미국과 일본과 EU를 보면 아득하지만, 한국을 보면 여전히 힘이 솟고 중국을 보면 왠지 든든하다. 자기 확신이 누구보다 강한 그는 그렇게 믿고만 싶을 것이다. 그러다가 북한을 보면 20대처럼 심장이 힘차게 뛴다.
   보통 사람도 나이 마흔만 넘으면 반평생 걸어온 길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어찌 보면 대한민국 건국 후 가장 성공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슈퍼스타가 80 평생 걸어온 길과 정반대의 길을 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길이 80 평생 발이 아니라 입으로 걸어왔다고 그가 주장한 길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 길은 바로 민주화의 길이다.
  
   북한은 현재 전세계 최악의 독재국가다. 강제수용소에 자국민 20만을 가두고 2천만으로부터 거주이전의 자유를 원천적으로 박탈한 유일한 주권 국가다. (대한민국 헌법에 따르면, 국가를 참칭하는 반역집단이지만.) 북한은 권력의 계단이 놀라지 마시라, 무려 2천만 개나 되는 유일무이한 나라다. 물질생활이 철저히 권력에 연계된 유일한 나라다. 국내 생산만이 아니라 외부의 지원도 철저히 권력 순으로 분배되는 유일한 나라다.
  
   DJ가 80 평생 걸어온 길이 그의 말대로 진짜 민주화의 길이라면, 그것을 명명백백하게 증명할 절호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있으니까, 김정일도 DJ를 함부로 다루진 못할 것이다. 민주화의 길을 걷다가 위기에 닥치면 미국이 그 때마다 구해 주었는데, 이번에도 그가 민주화의 가시밭길을 걷다가 위기 상황에 몰리면 아니 구해 줄 리가 없다. 감히 누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함부로 대할 것인가.
  
   DJ가 북한에 가서 민주화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바짝 다가오고 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의 바래 가는 영광이 새로운 후광(後光)으로 더욱 빛날 것이다. 후광(後廣) 김대중은 민족의 영웅으로 세계의 영웅으로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궁지에 몰린 김정일을 다시 구해 주지는 못할망정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돕기 위해 가겠다면, 최대한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가겠다면, 차라리 남해의 아름다운 섬 하의도의 후광리에 가서 낚시질하는 편이 한결 나을 것이다.
  
   (2006. 5. 8.)
[ 2006-05-08, 07:2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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