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교(마르크스교)의 마지막 발악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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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교(마르크스교)의 마지막 발악
 
   마교(魔敎)의 창시자는 마르크스다. 그는 조국인 독일과 유럽대륙에서는 일찌감치 정체가 탄로 나서 쫓겨났지만, 누구든 자국의 법률을 어기지 않는 한 그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 주는 너그러운 영국으로 피신하여 산발적으로 전해지던 마교를 집대성하고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아 마교대경전(魔敎大經典) 이름하여 [자본론]을 완성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이 마교대경전에는 악마의 혼이 들어 있어서 머리가 아무리 비상한 사람도 건전한 상식이 부족하면 첫 몇 페이지만 들쳐보아도 양심을 잃고 영혼을 저당 잡히게 된다. 스스로 똑똑한 사람일수록, 편벽된 사람일수록, 독선적인 사람일수록 마교의 노예가 되기 쉽다.
  
   다행히 보통 사람도 건전한 상식만 있으면 마교의 섭혼술(攝魂術)에 넘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건전한 상식을 갖춘 사람이 주류를 이루는 나라에서는 마교가 득세하지 못한다. 학문과 종교의 자유는 이런 나라일수록 잘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마교가 학문의 가운을 입고 들어오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종교로서 교도를 확보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설령 마교의 교도가 되더라도 그들은 마교의 가장 큰 무기인 폭력과 거짓을 쓰지 못한다. 폭력은 법률과 경찰에 의해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거짓은 활발한 토론과 선거를 통해 금방 들통나고 걸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도 점차 칼 대신 붓을 사용하고 선전선동 대신 토론과 선거를 이용한다. 이 정도면 마교는, 때로 건강을 해치기도 하지만 그만큼 내성도 길러 주는 병균처럼 일종의 필요악이 되어 오히려 사회나 나라 전체로 보아서는 이로운 존재가 된다.
  
   마르크스의 의발제자인 초절정고수 스탈린과 모택동이 아니었다면, 마교도 강의실이나 지하실 또는 다방이나 술집에서 호사가의 입에나 오르내렸을지 모른다. 마교의 창시자인 마르크스는 머리와 글재주만 비상하게 발달했을 뿐, 체력이나 조직력은 보잘것없어서 작은 동네 하나도 개종시키지 못했지만, 스탈린과 모택동은 체력은 헤라클레스요 조직력은 진시황이었다. 그로써 그들은 징기스칸의 폭력과 괴벨스의 선전선동을 움켜쥐었다. 유라시아의 대부분이 이들의 수중에 떨어졌다. 이들에게는 훨씬 못 미치지만, 김일성과 호지명도 한 나라를 능히 손아귀에 쥐고 흔들 만한 절정고수로 길러졌다.
  
   마교는 모든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지상낙원을 약속하는 것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일단 사람들이 모이면 다짜고짜 폭력을 휘두르고 귀가 따갑도록 선전선동을 되풀이하여 제법 그럴 듯하게 지상낙원의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 화룡점정으로 떡도 큼직하게 새겨 넣지만, 그것은 그림일 뿐 현실이 될 수 없다. 여기서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크고 높은 권력의 피라미드를 떠받치던 배고픈 사람들의 영혼이 서서히 섭혼술에서 깨어난다. 자신도 모르게 건전한 상식이 늘어난다. 그림 속의 떡 100개를 먹는 것보다 아무도 안 볼 때 쇠똥 속에 박힌 옥수수 한 알갱이를 주워 먹는 게 기운 차리는 데는 훨씬 낫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된다. 마교의 교도는 이름뿐 이를 믿는 사람은 거짓말같이 사라진다. 마교의 고수들이 폭력을 휘두르지 못한다는 확신이 서는 순간, 권력의 피라미드를 떠받치던 마교의 교도들이 일제히 손을 놓아 버리고 스스로 밥 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 뿔뿔이 흩어진다. 그 날로 마교는 홍수에 쓰레기 떠내려가듯 떠내려간다.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마교가 길게는 70년 짧게는 50년 만에 유라시아에서 싹 사라졌다. 설령 남아 있어도 허울뿐이다. 오직 한 군데 한반도에서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기이하기 짝이 없는 것은 중국의 한 성(省)보다 작은 북한이 마교의 총본산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중화라며 성리교(性理敎)의 적통임을 자랑스레 내세우며 마른하늘의 천둥보다 요란스럽게 큰 소리 치던 조선이 강대국에 이리저리 내몰리다가 총은커녕 허공에 죽창 한 번 찌르지 못하고 망하자, 다들 성리교를 개뼈다귀 보듯 흘겨보던 것과 흡사하다.
  
   더욱 괴이한 것은 사방에 둘러쳐진 철문이 열리기만 하면 2천만 마교의 교도가 열흘 이내로 꿩 병아리 달아나듯 달아날 것이 틀림없는데, 국민의 90%가 조선시대의 양반보다 호의호식하는 한국이 마교의 교주에게 벌벌 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떡하면 그 자의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볼까 혈안이 된 자들이 정치권력과 문화권력을 장악한 자들 중에 수두룩하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마교의 독약인 건전한 상식이 결여된 자들이다.
  
   보고도 보지 못하고 듣고도 듣지 못하고 먹고도 배부른 줄 모르는 몰상식한 자들이 자신의 영혼이 마교의 섭혼술에 저당 잡힌 줄도 모른 채 30여년 간 몸과 맘을 다 바쳐 부지런히 마교를 전도하더니, 마침내 여론주도층으로 급부상하여 건전한 상식이 흘러 넘쳐야 마땅할 자유와 풍요의 나라를 유사 마교의 나라로 만들었다.
  
   전세계의 마교 소멸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라시아의 한쪽 귀에 해당하는 동쪽 끝자락에서 마교가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굳이 박멸할 것도 없이 내버려두면 절로 소멸될 것인데,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조폭 두목에게 눈이 먼 세상 물정 모르는 노처녀처럼 허장성세하는 마교의 교주를 눈치코치도 없이 막무가내로 도와 주고 있다. 평화의 이름으로! 인륜지대사의 이름으로! 한때 마교의 양대 산맥의 하나로 군림했지만 지금은 마교의 흔적만 남은 북서쪽의 음흉한 나라를 은근히 믿고, 결정적인 순간에 마교의 초절정고수가 차디찬 북서풍에 실어 마교도들을 풀어놓는 바람에 5년간 묶여 있었던 마교의 사슬에서 풀려나기 직전에 다시 몽땅 사로잡혀 5년의 10배나 되는 기간 동안 2천만 동족이 마교에 시달린 것이 안타깝지도 않은지 도무지 그 속셈을 알 수 없는 대국(大國)을 은근히 믿고, 아직도 마교의 깃발을 내리지 않고 있는 대국에게 갖은 애교를 떨면서, 한국은 수구초심(首邱初心)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는 북행열차에 사춘기 소녀처럼 가슴을 설레고 있다.
  
   한국은 전세계 정파(正派)의 맹주가 내미는 손을 굳이 뿌리치고 곧 죽어도 자신은 정파라고 우기며 마교의 교주와 뜨겁게 포옹할 날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번의 포옹으로는 너무도 아쉬워 다시 한 번 포옹하려고 날까지 받아놓았다. 이처럼 정파의 맹주가 싫어하고 마교의 교주가 좋아할 행동을 골라서 한다. 실은 현재 전세계 정파의 맹주는 마교의 두 초절정고수가 부활하여 손을 잡아도 물리칠 수 없을 정도의 초절정고수여서 손가락 하나 치켜들면 끝날 것이지만 애꿎은 사람들이 다칠까 저어하여 10여년 이상 화공(火攻) 대신 대화로 달래고 또 달래고 있을 뿐인데, 도리어 작전에 성공했다고 기고만장 마교의 교주는 폭력으로 위협하고 거짓으로 선전선동하고 구혼(求婚)으로 유혹하는 마교의 기만술책을 한층 더 노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마교의 교주를 노골적으로 추종하는 자들이 이제는 대한민국에서도 곳곳에 설치고 있지만,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최루탄 하나 없이 몽둥이 하나 없이 경찰과 군인을 인간방패로 내몰고 있다. 어쩌면 세상을 저리도 모를까.
  
   (2006. 5. 19.)
  
[ 2006-05-19, 20:2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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