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듯
민족, 통일, 진보, 민주, 개혁 등 盧대통령의 애용어는 반민족, 분단, 퇴보, 독재, 반개혁의 위장용어에 지나지 않는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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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듯
  노무현 대통령은 아무리 봐도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다. 언뜻 들으면 말을 잘하는 듯하지만,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보면 알맹이가 없거나(탁상공론) 삼천포로 빠지거나(견강부회) 건전한 상식을 지닌 사람들의 속을 뒤집는다(언중유골).
  
   솔직하고 소탈하고 따뜻한 듯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천박하고 냉소적이고 쌀쌀맞다. 임기응변에 능하지만, 제 꾀에 제가 속는 수가 많다. 불쑥불쑥 아무 말이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 것 같지만, 철저히 계산된 말을 한다.
  
   인권변호사를 자랑스럽게 내세우지만, 전세계가 경악하는 북한인권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한다. 밤낮 중단 없는 개혁을 말하지만, 세계 기준과 한국의 역사적 발전에 순응하는 개혁 곧 부국강병을 지향하는 우향후 개혁은 산더미같이 서류만 쌓아놓고 절대 결재하지 않는다. 전세계 군사력의 절반을 소유하고서도 손바닥만한 식민지 하나 경영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전생에 무슨 철천지원수를 졌는지 할 말 못할 말 다하여 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 게 아니라 수시로 말로써 천 냥 빚을 덮어쓰지만, 피죽도 못 끓여 먹는 주제에 세계 1위 군사강국이 되려는 듯 군사력 증강에 혈안이 된 폭정의 전초기지에 대해서는 뒤틀린 민족적 자부심을 느끼는지 불과 청와대 100리 밖에서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는, 청와대를 100만 번 이상 초토화시킬 수 있는 장거리 대포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말로도 입바른 소리를 하지 않는다.
  
   입만 떼면 서민을 위한다지만, 대기업과 강남을 때려잡는다며 북과 징과 꽹과리에 피리까지 동원하여 난리법석을 떨면서 뒤로는 소리 소문 없이 서민의 등골을 휘게 하는 유류세, 주류세, 담배세,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부동산 관련세, 공과금 등을 사정없이 올리고 절대다수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극소수 대기업 노조원의 앵벌이로 전락하는 걸 멀뚱멀뚱 쳐다본다.
  
   마치 계란을 수십 판 들고 바위로 달려가 깨지고 터짐으로써 크게 동정을 사서 마침내 괴이하기 짝이 없게도 민주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호남의 눈에 쏙 들어 권력의 반석에 오른 성공신화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듯, 중단 없는 개혁, 어리석은 다수가 반대하지만 10년 앞을 내다보는 개혁,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부동산과 교육에 관한 개혁을 밤낮 외치면서 오로지 황제의 권력을 능가하는 대통령의 권력으로 밀어붙이지만, 그것이 하나같이 서민은 더욱 괴롭히고 부자는 더욱 부유하게 만들고 부의 세습도 모자라 이제 지식의 세습까지 싫다는데도 굳이 부자들에게 떠맡기는 시대착오적인 반개혁 조치임을 모르는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좌향좌, 역주행, 역발상 개혁 곧 한 마디로 반개혁은 양파껍질을 벗기듯 벗기고 또 벗기면 놀랍게도 그 속에 초대형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과 김대중, 백낙청과 송두율, 386운동권과 한총련, 노조와 범민련, 조평통과 한민전 등의 주의주장과 한 치도 어긋남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수십 년 동안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되풀이하는 염불과 한 치도 어긋남이 없다는 것이다. 실은, 꺼내도 찻잔 속의 태풍이 일어날 뿐 별 일 없으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주 조심스럽게 하나씩 하나씩 꺼내고 일단 꺼낸 것은 최대한 아름다운 말로 포장하여 끈질기게 밀어붙인다. 박수는 이들에게 받으면 되지 굳이 국민들에게는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이들 '애국지사들'의 도움을 받아 작은 선거는 몰라도 큰 선거에서는 필승한다는 확신이 서 있나 보다.
  
   이렇게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은 철저히 계산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듯하다. 왜냐하면 그가 철석같이 믿고 기립박수를 받고자 하는 세력은 시대의 거대한 흐름에 밀려 이미 공멸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공산국가가 일제히 무너진 지 15년이 넘었고, 2천만 북한동포의 노예생활은 20세기말에 찾아온 정보화시대에 의해 하나씩 하나씩 만천하에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짓이 한꺼번에 탄로 날 날만 남은 것이다. 민족, 통일, 진보, 민주, 개혁 등 노무현 대통령이 너무너무 사랑하는 용어들이 실은 반민족, 분단, 퇴보, 독재, 반개혁의 위장용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제 머잖아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다.
  
   기호지세이긴 하겠지만, 이제라도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쌍꺼풀 수술한 눈을 부릅뜨고 틈을 보아 호랑이가 잠시 주춤하는 때에 또는 잠시 호랑이가 소변을 보려고 슬쩍 쉬는 때에 재빨리 뛰어내리는 것이 평균수명이 무척 길어진 나라에서 여생을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2006. 6. 15.)
[ 2006-06-16, 07:2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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