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만의 평화번영과 통일은 미군의 걸작품
아아, 올해도 어김없이 6.25는 다가오건만, 어찌 그 날을 이런 식으로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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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만의 평화번영과 통일은 미군의 걸작품
 
   독일통일 15주년에 맞추어 2005년 9월에 독일의 공영방송 ZDF에서 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84%가 독일통일은 세기의 걸작품이라고 대답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독지역은 82%가 고개를 끄덕였고 동독지역은 91%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6.15 남북 '정권공조'파에겐 섬칫한 수치일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흡수통일이라며, 그건 후유증이 너무 많다며, 갈등이 너무 심하다며, 그러니까 7천만 한민족은 절대 흉내내서는 안 된다며, 당장이라도 쌍심지 칼을 뽑아들고 싸울 듯이 지레 혈압을 높이는 '우리끼리'파에겐 한겨울에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얼음같이 차가운 진실일 것이다.
  
   후발 산업국가로서 독일과 일본은 20세기 전반에 지구에서 가장 호전적인 나라였다. 트로이의 양치기 청년 파리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탐내듯이 이웃 나라의 부를 노골적으로 탐냈던 것이다. 그 당시 유럽의 악마는 게르만족이었고 아시아의 악마는 왜족이었다. 아시아의 악마는 뿔이 1개밖에 없어서 미국이 능히 홀로 물리칠 수 있었다. 그래서 미국은 일본열도 전체에 성조기를 꽂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의 악마는 뿔이 9개나 달려 있어서 소련, 영국, 불란서 등과 손을 맞잡지 않을 수 없었다. 악마의 뿔을 다 잘라 버린 후에 독일의 일부는 소련에게 떼 내어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악마의 뿔 9개 중에 약 절반 가까이 부러뜨리느라 피를 누구보다 많이 흘린 슬라브족은 대신 동구를 몽땅 적기(赤旗)로 뒤덮었다.
  
   모래성을 허물어 버리듯 로마제국을 거꾸러뜨리던 야만족의 피를 이어받은 족속이 두 번이나 세계대전을 일으켰다가 악마의 뿔 9개를 몽땅 잃은 후에는 어찌나 고분고분해졌는지, 반세기가 지나도록 이웃 나라의 닭 한 마리도 훔쳐가거나 죽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악마의 뿔을 은밀히 숨겨 두었다가 스스로 9개나 달고 설치던 붉은 악마가 제 풀에 쓰러지자, 게르만족은 동서 양쪽에서 쏜살같이 마주 달려가 붉은 악마가 설치한 장벽을 망치로 부수고 뜨겁게 얼싸안았다.
  
   어떻게 해서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어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이런 기적이 일어났을까. 그것은 바로 미군이었다. 서독 주둔 미군이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였다. 게르만족이 진짜 원한 것은 이웃의 부(富)였는데, 그들은 악마의 뿔로만 그것을 빼앗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악마의 뿔 9개를 몽땅 잃고 나자 양처럼 순해진 게르만족에게 미군은 천사의 날개로 그들을 보호해 주면서 그들이 간절히 원하던 부를 얻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은 스스로 만들 수 있고 이웃과 사이좋게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 때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났다. 붉은 망토를 걸치고 동녘의 동족에게 미소를 띠고 나타난 자가 알고 보니, 악마의 뿔을 9개나 달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 저들이 서쪽으로 밀고 들어올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아니, 잠시 잠깐 헛꿈을 꾼 것에 지나지 않았다. 실은 안심 또 안심이었다.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천사에겐 붉은 악마가 얼씬도 못했던 것이다. 미군은 서독에게 악마의 뿔 대신 작지만 천사의 날개를 달아 주기도 했다.
  
   이웃의 피를 흘리고 이웃의 부를 약탈하던 게르만족이 그 열정을 스스로 부를 만드는 데로 쏟아 붓기 시작하자, 검은 독과 붉은 피가 흐르던 라인강은 불과 10년, 20년 만에 젖과 꿀이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미군이 대서양을 건너와 천사의 날개로 서독과 서유럽을 감싸자, 붉은 악마는 악마의 뿔을 9개나 달고도 감히 울타리를 넘어와 강아지 한 마리의 목도 비틀지 못했다. 그러자 붉은 악마는 9개의 뿔을, 미군이 잠시 머무르다 건너간 동아시아나 미군이 처음부터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인도차이나, 또는 중동의 한 산악 지대로 들이밀었다. 약간의 재미를 보기도 했지만, 큰 재미는 못 보자, 줄곧 악마의 뿔을 제 백성이나 동구의 새 노예, 중앙아시아의 새 노예 등에게 들이대었다. 그런 식으로 탐나는 부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악마의 뿔로 위협하여 약탈이나 하다 보니까, 악마의 뿔이 흐물흐물해지더니 어느 날 갑자기 절로 쑥 빠져 버렸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이를 지켜보던 게르만족은 일제히 망치를 들고 가서 붉은 악마가 세운 장벽을 허물어 버렸다. 우리는 한 민족!(Wir sind ein Volk!)
  
   게르만의 평화번영과 통일은 미군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빚은 걸작품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미군은 숫자는 많이 줄였지만 예의 그 천사의 날개로 통일독일을 감싸고 있다.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 미군의 80%가 가족을 아예 독일로 데려가서 게르만족과 오순도순 살고 있다. 반면에 주한미군은 고작 18%만이 한국으로 가족을 데리고 온다. 무엇보다 악마의 뿔을 단 자가 겨우 100리 밖에서 얼굴엔 미소를 머금고 뱃속엔 칼을 품고(口蜜腹劍)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번이나 드넓은 태평양을 건너와 지구의 어느 구석에서 살고 있는지도 알지 못하던 사람들을 구해주었건만,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함께 휴전선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2천만의 노예동포를 구해 주려고 하건만, 쑥덕거리거나 손가락질하는 것을 민족자존심으로 생각하는 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급기야 불과 10여년 사이에 미군이 펼치고 있는 천사의 날개를 악마의 뿔로 보는 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 악마의 뿔 9개가 절로 빠진 후에, 왜족이 버리고 간 악마의 뿔 1개를 슬쩍 가로채어 목에 달고 다니던 자가 죽으면서 가보로 물려주자 이를 얼른 뱃속에 집어넣은 자가 있는데, 그 자의 뿔을 천사의 날개로 굳게 믿는 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어서 주한미군은 이제 가족만이 아니라 본인들도 영영 떠날 날만 기다리고 있다.
  
   붉은 악마의 9개 뿔에 의해 대동강은 검은 독과 붉은 피가 흐르는 강으로 변했지만, 천사의 날개를 펼쳐든 미군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한강은 라인강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강으로 변했는데, 그 한강에 재와 독과 피를 뿌리려는 자들이 있다. 손기정 선수가 그렇게 달고 싶어했고 김일성도 붉은 악마가 '동방 다차(별장)'을 세우기까지 3년 동안 죽어라 흔들던 태극기를 버리고 핏빛이 흐르는 인공기를 보호하며 정체불명의 한반도기를 감격에 겨워 흔드는 자들이 있다.
  
   아아, 올해도 어김없이 6.25는 다가오건만, 어찌 그 날을 이런 식으로 잊을 수 있단 말인가!
  
   (2006. 6. 24.)
  
  
[ 2006-06-24, 18:5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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