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본업은 깽판 치기
정치든 경제든 외교든 국방이든 김정일 식 또는 김대중·노무현 식 남북관계 개선에 방해되는 것은 가차없이 짓밟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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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파는 여간해서는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속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섣불리 본심을 드러냈다가는 바로 빨갱이로 몰려 한 평생 장기수로 큰 집의 작은 방에서 일편단심 독수공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들은 눈에 띌 듯 말 듯 빠져나갈 구멍을 충분히 만들어 놓고 법률의 허점과 말의 불완전을 교묘히 이용하여 민주의 편에 서는 척, 민중의 편에 서는 척, 민족의 편에 서는 척, 위장막을 두르고 척후병을 내보내 조금씩 조금씩 유리한 여론의 진지를 구축한다.
  
   처음에는 점으로 다음에는 선으로 그 다음에는 면으로 마지막으로 공간으로 세력을 넓혀 가는데, 점의 단계에서는 검거를 해도 아무런 소득이 없다. 선의 단계에서는 이른바 일망타진이란 말을 쓰게 되는데, 어림도 없는 말씀이다. 수천 개 선 중에서 고작 한 개를 지워 버렸을 뿐이다. 면의 단계에 이르면 법률이 거의 아무런 구실을 못한다. 김대중 정부 이후 국가보안법이 무용지물이 된 경우가 좋은 예이다. 공간의 단계에서는 헌법도 맥을 못 춘다. 헌법이 고작 죽은 사람의 초상화를 두르는 검은 선과 같은 구실을 한다. 죽은 자 다시 말해서 자유민주주의자에게나 헌법이 추상같을 뿐, 산 자 곧 좌파에게는 헌법은 조자룡의 헌 칼만도 못하다. 노무현 정부 이후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이 때는 좌파가 친북의 본심을 자랑스럽게 떠벌려도 잡혀가기는커녕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는다.
  
   '남북관계가 잘 되면 다른 것은 다 깽판 쳐도 된다.'
  
   2002년 노무현 후보가 유세 중에 한 이 말보다 그의 본심을 잘 드러낸 것은 없다. 이 한 마디에 그의 본심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이미 친북좌파는 2차원의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 말은 일부에선 확실한 반대 세력도 만들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오빠부대를 확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대중의 고정표는 일제히 평화통일과 민족자주의 색동옷을 입고 노무현 후보 앞에서 재롱 잔치를 벌였다. 이에 김정일 왕의 옥새가 선명하게 찍힌 밀지가 어디론가 번개같이 전해졌다.
  
   과연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이 된 이래 남북관계에 최고의 우선 순위를 두었다. 정치든 경제든 외교든 국방이든 김정일 식 또는 김대중·노무현 식 남북관계 개선에 방해되는 것은 가차없이 짓밟아 버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북한이 문을 걸어 잠그고 나팔 부는 '평등 노래'를 일본과 서구 선진국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전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한국에 어용방송과 어용학자를 총동원하여 3년 6개월 연속 인기 차트 1위에 올려 놓고 해괴망측한 절대평등 정책을 마구잡이로 밀어붙여 불평등과 갈등과 불황과 불안을 방방곡곡에 확실하게 심어 놓았다. 마침내 실질적 임기를 불과 몇 달 앞두고 북한의 지상낙원을 연상시키는 2030 황당낙원을 눈부시게 하얀 광목에 천박스럽게 그려서 거대한 열기구에 매달아 자랑스럽게 청와대 위에 펼쳐 놓았다.
  
   세계 최강국이자 한국의 최대우방인 미국, 세계 제2 부국이자 한국의 만년 무역적자국 일본도 김정일이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이면, 생쥐가 고양이의 약을 올리듯이 구멍 속에 쏙 들어가 눈만 내놓고 앙칼진 쇳소리를 낸다.
  
   남북관계 개선이란 것이 중국과 소련과 동구와 베트남이 차례차례 개과천선하고 슬그머니 시장경제의 뒤꽁무니를 따라오는 식이 아니라, 세계 10위권으로 올라선 한국의 시장경제를 보쌈해서 핵과 미사일로 양키와 왜놈을 위협하는 척 동족 4800만을 얼어붙게 만드는 김정일의 발 밑에 던지고 40년 전부터 아시아 2위를 자랑하던 한국의 자유민주를 꽁꽁 묶어 김일성의 영전에 바치는 것임을 이젠 삼척동자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한국인은 알아도 꼼짝 못한다. 발만 굴리고 눈알만 굴린다. 왜? 저들은 공간이, 3차원이 되었고, 우리는 점이, 1차원이 되어 모래알처럼 뿔뿔이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로 눈을 돌리고 미래에 귀를 기울이면, 그러나, 저들은 찻잔 속의 태풍이요 우물 안의 개구리다. 위정척사를 부르짖던 한말의 양반 나부랭이요, 자주독립을 외치던 한말의 이름 한 번 거창한 대한제국이다.
  
   (2006. 9. 12.)
  
[ 2006-09-12, 21:5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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