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온 '자주' 대통령
부시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이양(transfer)을 기정사실화했다. ‘자주’ 대통령에게 이보다 더 큰 성과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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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온 '자주' 대통령
 
  2006년 9월 15일의 한미정상회담은 짧고 싸늘했다. 비싼 점심을 대접받긴 했지만, 그것은 백악관의 베란다에서 푸른 잔디밭을 내다보며 1회용 맥심커피 한 잔 마심만 못했다. ‘자신을 무척 사랑한다’는 슈퍼 대통령과 지극히 사무적인 말만 잠시 나눈 지 1년 3개월만에 다시 들러 거듭 저런 냉대를 받다니, 카스트로와 김정일과 차베스에 버금가는 '반미자주' 대통령이 사진 찍으러 간 것도 아닐 텐데, 왜 태평양을 건넜을까, 라는 의문이 절로 들 정도다. 그 야속한 슈퍼 대통령이 ‘자주’ 대통령을 만난 지 불과 이틀 후에 요덕수용소에서 자란 청년과는 마치 전생에서 헤어진 혈육을 만나듯 반갑게 만났었는데... 눈부시게 빛난 그 날은 2005년 6월 13일!
  
   소수로 다수를 움직이는 탁월한 정치수완으로 지금도 여전히 4800만을 양떼 몰 듯 하는 우리 대통령이 이런 수모를 감내한 이유가 뭘까. 과연 그는 실패했을까. 청와대의 자화자찬과 백악관의 덕담은 한갓 흘러가는 시냇물에 떠내려가는 종이배와 나뭇잎에 지나지 않을까.
  
   실은 2005년 6월도 ‘자주’ 대통령의 승리였고 2006년 9월도 ‘반미’ 대통령의 승리였다.
  2005년에는 곧 이은 6자회담 재개로 9․19공동성명을 도출하여 김정일에게 1년의 시간을 벌어 주었다. 김정일은 그 화답으로 2006년 7월 5일에 7발의 미사일 축제를 벌였다. 그 사이 한국에는 ‘민족공조, 외세배격’이 애국애족운동으로, 제2의 독립운동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마침내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365일 풍찬노숙하며 반대하던 세력이 떨치고 일어나자, 홍위병을 막던 모택동의 공안(公安)과 해방군처럼 한국의 경찰과 군대는 도망 다니기에 급급했다. 반미불법폭력시위대는 ‘민족자주파‘였던 것이다. 방패로 몸의 중요 부분만 가린 경찰과 국군은 ‘점령군의 앞잡이’였던 것이다.
  
   2006년 9월 타원형 탁자에서 81학번 ‘자주’ 대통령은 25년 숙원을 풀었다. 1981년 그 해에 대학과 재야는 온통 대한민국의 원죄를 미군의 작전권에서 찾았다. 공동소유란 사실은 애시당초 숨기거나 25년간 모른 채 미군의 독점적 소유를 확신하고 주장하며 미군의, 미국 대통령의 명령이나 사주나 묵인이 없었으면, 광주사태가 일어날 리 없었다는 것을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라는 공리(公理)와 같이 진리 그 자체로 확신하고, 미군철수만이 남북평화통일의 유일무이한 길임을 대학의 물을 마신 자, 민주의 공기를 마신 자는 누구나 어둠이 깔리면 담배 연기 자옥한 술집에 우르르 몰려가 공감의 울분을 터뜨렸다. 드디어 그들이 연이어 국가 권력을 잡았다.
  
   부시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이양(transfer)을 기정사실화했다. ‘자주’ 대통령에게 이보다 더 큰 성과가 어디 있을까. 월남을 떠나던 때처럼 워싱턴은 한반도 방위공약(公約)을 굳게 공약(空約)했다. 청와대는 이 공약(空約)을 공약(公約)인 것처럼 크게 자랑한다.
  
   남북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에 대한 대답도 짝 갈라섰다. 인권 대통령은 김정일의 독재에서 찾았고(the incentive is for Kim Jong-il to understand there is a better way to
  improve the lives of his people than being isolated), 전직 인권 변호사는 미국의 제재라고 오금박았다(there is a concern in Korea that the United States will take further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 and whether this will jeopardize the chance of a successful six-party
  process). 더 이상의 제재는 반대한다고, 남북의 관계를 해치고 싶지 않다고 그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외신에서는 한미정상이 남북문제에 관한 이견을 숨겼다고 하는데, 초등학교 3학년의 독해력이면 능히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이견은 정오의 태양 아래 선명히 드러난 ‘쌍꺼풀과 주먹’처럼 환히 드러났다.
  
   알록달록 만국기와 화려한 장식음이 없을 수 없다. 그것은 한미자유무역협정과 비자면제다.
  
   희망은 부시의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다. 그는 7천만 한민족을 남북의 두 정권과 구별한 것이다. 2천만을 풍성한 식탁에 앉히고(the ultimate interests for the people of North Korea to be able to benefit and for families to be able to have food on the table), 4800만을 자유의 광장에서 질곡의 골방으로 내몰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다(My message to the
  Korean people is that the United States is committed to the security of the Korean
  Peninsula.). Thank you, Mr. Bush!
  
   (2006. 9. 15.)
[ 2006-09-16, 07:3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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