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는 없다, 극좌만 설칠 뿐
극좌든 극우든 그것이 성립되려면, 독선과 불법과 폭력의 삼박자가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휴전선 이남에 극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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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는 없다, 극좌만 설칠 뿐
  2006년 11월 22일, 그 날에 대한민국은 없었다. 시청이 불타고 도청이 무너졌다. 전국 13개시에서 반미의 횃불이 타오르고 반(反)시장의 붉은 벽돌이 자유민주의 푸른 유리창을 강타했다. 경찰의 방패는 불탔고 시민의 발은 동동 굴려졌다. 1636년 단숨에 조선의 임금을 말발굽 아래 꿇어앉힌 여진족의 5만 팔기군보다 2만4천 명이 많은 7만4천 명의 강철 대오가 전국에서 동시에 일으킨 ‘유격전’은 그렇게 무시무시했다.
  
   2006년 11월 22일, 그 날에 대한민국은 없었다. 극좌세력이 대한민국을 접수해 버린 것이다. 국익을 가장한 집단이기주의와 정의를 가장한 시기심에, 으스스 조직과 섬뜩 선동에, 법률을 조롱하는 폭력과 공공질서를 위협하는 공포에 태극기는 내려지고 찢어지고 짓밟혔다. 태극기와 나란히 나부끼던 성조기와 유엔기는 허겁지겁 구름 위로 날아갔다. 지금쯤 한창 태평양을 건너고 있을 것이다.
  
   극좌든 극우든 그것이 성립되려면, 독선과 불법과 폭력의 삼박자가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휴전선 이남에 극우는 없다. 눈을 씻고 봐도 귀를 씻고 들어도 극우는 없다. 극좌만 설칠 뿐이다.
  
   시간과 장소를 제 멋대로 정하고 벌이는 불법폭력 시위 중에 민중의 지팡이에게 누구든 살갗만 스쳐도 성능 좋은 일제 카메라를 들이대 집중적으로 방영하는 대한민국의 방송은 이미 극좌의 나팔수가 된 지 오래다. 세계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민주 헌법과 법률이 위임한 경찰의 권위에 돌팔매질하는 것을 민주평화 시위라 강변하는 민변이 극좌의 상쇠가 된 지도 오래다. 극좌의 문화권력에 아첨하는 것을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썩은 나라에서 불의를 몰아내고 원칙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라고 카랑카랑하게 외치는 검찰이 극좌의 기수가 된 지도 오래다. 찢어진 그물 사이에 어쩌다 끼인 새우 한두 마리에게 ‘물증 없음, 그러나 사소한 실수는 인정됨, 다시는 그러지 말기 바람!’ 이렇게 엄히 훈방하는 법원이 극좌의 북치는 소년이 된 지도 오래다. 국회의원 3분의 2를 끌어내리고 단상을 점거하여 비장하게 애국가를 부르고 헌재를 에워싸고 우렁차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유권자를 공포에 떨게 만들어 그들의 표를 긁어모아서 과반수 의석을 넘긴 입법부가 극좌의 통법부가 된 지도 오래다.
  
   극좌는 자유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 극좌는 개방이라는 말만 들어도 속이 메스꺼워진다. 극좌는 시장이란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린다. 대신 극좌는 불법이란 말만 들어도 생기가 돈다. 극좌는 폭력이란 말만 들어도 기운이 솟는다. 극좌는 법률이란 말은 듣기만 해도 코웃음치고 경찰은 나타나기만 하면 대뜸 욕설과 돌멩이와 화염병을 선사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화한 광화문과 종로와 여의도는 극좌의 아지트다. 천만 시민이 수년 동안 눈 한 번 못 흘기고 뒷걸음으로 슬슬 피한다. 통행세 내라는 말을 안 하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한다. 극좌가 극우라고 지명한 늙은 예비군 할아버지와 젊은 의경의 어머니들은 폭력을 휘두르기는커녕 평화선을 1센티미터만 벗어나도 개 패듯 하는 경찰이, 극좌가 도로를 점거하면 평화선을 한 없이 넓혀 주고 집회 시간도 한 없이 연장해 주며 전전긍긍 지엄하신 왕자님과 공주님들을 경호해 주기에 여념이 없다. 해도 너무 한다 싶으면, 눈 질끈 감고 방패 대신 상처투성이 몸으로 쓰나미처럼 무지막지한 사람의 파도를 막는 척할 뿐이다. 수시로 청와대를 올려다보면서!
  
   대한민국에 극우는 없다. 극좌만 설칠 뿐이다. 극좌의 마녀사냥용 그물에 걸려 든 지극히 범상한 정통우익이,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자유와 시장을 지키려는 민주시민이, 추수가 끝난 쓸쓸한 늦가을 들녘에 군데군데 홀로 서서 희극 같은 우국지심을 외치고 있을 뿐이다.
   (2006. 11. 24.)
[ 2006-11-24, 13:1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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