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칼럼] 김정남의 앞날에 드리운 짙은 먹구름
"김정남, 가장 민감한 시기에 세계 언론의 조명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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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총애를 잃어버린 스탈린적 독재자의 아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북한 독재자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남은 모범적인 인물은 아닌 듯 하다.
  
  6년 전 일본 도쿄에서 위조여권 소지로 체포된 후 김정남은 가장 민감한 시기에 기사거리를 제공해 아버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지난 99년 중국으로 반환 된 옛 포르투갈의 식민지이자 아시아의 라스베가스로 급속하게 변해가는 마카오의 여러 호화 호텔에서 이 35살 먹은 독재자의 장남은 생활하고 있다.
  
  마카오 소재의 카지노·술집·사우나 등에서 자주 목격돼 온 김정남에 주목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SCMP)는 6주간의 조사 결과 김정남이 지난 3년 동안 마카오에서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김정남, 전 세계 돌아다니며 ‘플레이보이’ 행세
  
  일본의 요미우리도 이와 유사한 기사를 비슷한 시기에 게재했는데 신문은 호화로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바깥에서 통통한 얼굴을 한 김정남 사진도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은 도미니카 공화국 및 포르투갈 여권을 소지한 채 여행 중이었으며, 가족이 마카오 외곽의 콜론섬(Coloane)에 머무르는 동안 시내의 최고급 호텔을 돌아다니며 플레이보이처럼 행세했다고 한다.
  
  SCMP에 따르면 김정남은 베이징·방콕·모스크바 및 유럽 각국 수도를 자주 여행했지만 홍콩에서 쾌속선으로 한 시간 거리인 마카오를 거처로 정했다고한다. 김정남은 도박, 값비싼 음식, 늦은 밤 친구들과 코냑을 찔끔찔끔 마시는 걸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그는 밤의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사우나로 푼다고 한다.
  
  김정남은 그동안 자세를 낮추면서 언론의 조명을 피해왔지만 가장 난처한 시기에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됐다. 우선, 2천 3백만 북한 주민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의 후계자란 인물이 아시아의 도박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게 밝혀진데서 오는 거북함이다.
  
  중국 공산당, 김정남의 마카오 호화생활 돕고 있어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동결된 2천 4백만 달러의 북한 계좌 및 핵 문제를 다루기 위한 6자회담이 재개되는 와중에 김정남의 호화생활이 드러난 것이다. 중국은 회담 주최국이며 회담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 중국영토에서 북한 지도자의 아들이 호화생활을 영위중인 것은 중국의 입장을 강화시켜주지 못한다.
  
  또한 지난 10월 북한의 소형 핵실험 성공에 자금 지원 역할을 했다고 미국의 재무부가 의심하는 은행 본거지인 마카오에도 도움이 안 된다. 미국은 그동안 이 곳의 북한 계좌를 무기거래, 불법 마약 및 위조달러 문제와 연계시켜왔다. 그 결과 계좌는 동결됐고 은행은 정부가 지명한 관리인에 의해 법정관리 하에 놓이게 됐다.
  
  2천 4백만 달러는 6자 회담에 있어 김정일 정권의 중요한 장애가 되고 있다. 게다가 김정일은 오는 2월 16일 65세 생일을 자축할 예정인데 이날은 국가적 명절로 무절제한 낭비를 하는 날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다시금 세계 유일의 공산왕조국가의 후계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게 틀림없다.
  
  김일성이 60대 중반이었을 때 그는 이미 장남인 김정일을 차기 지도자로 지명했다. 그리고 지난 94년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은 권력을 승계했다. 왕조처럼 승계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견해이긴 하지만 김정일은 아직까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아마도 후계자감을 찾지 못해서일 것이다. 김정일과 유명 여배우였던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남은 효심이라는 유교적 이상을 수용하고 있는 나라에서 배제될 수 없다.
  
  방탕하고 난잡한 생활로 명성을 얻은 폭군 김정일
  
  두 명의 이복형제인 23세의 김정철, 20세의 김정운은 권력 승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만일 북한 김정일이 내일 죽는다면, 1백만의 북한군 지휘부가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김정일의 장수를 고려한다면 김정남이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올 시간은 충분하다. 아들과 마찬가지로 김정일도 김일성 후계자로 지명되기까지는 방탕하고 난잡한 생활로 명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제멋대로인 김정남에게 애착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수년 간의 행적으로 판단컨대 김정남은 아버지의 총애를 잃은 것 같다. 보도에 의하면 암살의 목표였던 김정남은 그동안 경호원 없이 여행해왔는데 이는 후계다툼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김정남에게도 미래가 밝아 보였던 적이 있었다. 10세까지 북한 지도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김정남은 제네바와 모스크바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다. 해외에서 공부하면서 김정남은 외국어 습득과 컴퓨터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평양으로 돌아온 후 그는 북한에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으로 더더욱 멀어진 김정일과 김정남
  
  1998년 김정남은 막강한 정보기관인 인민보안성 고위직에 임명됐다. 그는 북한의 사이버전 기술 개발에 관계된 고려컴퓨터센터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뚱뚱한 곰’으로 해석되는 팡시옹(Pang Xiong)이란 중국 가명을 사용하며 위조된 도미니카 여권으로 여행 중 도쿄에서 구금된 2001년 5월 운명의 날에 김정남의 운은 결국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그는 이 사건으로 중국으로 추방됐으며 김정일은 예정된 중국 방문을 갑자기 취소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두 부자는 서로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의 사건으로 부자 사이는 더더욱 벌어졌다. 한편, 세계의 이목은 늘 그렇듯 평양에서 정말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의아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원제] North Korean heir gambles with his future
  [필자] 켄트 W. 이윙(Kent W. Ewing), 홍콩국제학교 교수, 미 해군 테스트 파일럿
  [출처] 홍콩 아시아타임스(Asia times) 02/06
  
  번역·정리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위 기사의 출처는 <프리존뉴스>입니다.
[ 2007-02-06, 13:0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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