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붉은격랑의 전조(前兆)"
여권은 지금 어쩔수 없이 가위눌리는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오정인(소설가)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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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3합의의 전격 발표직후인 지난 2월 15일, 북한은 김정일의 생일을 맞이한 축제 분위기에서 비축 5개월분에 불과했던 쌀의 일부를 배급했다.
  
  중국의 견제문제에서 북한이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 미국에 닿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폐기 하겠다는등등, 김정일의 절대 항복적인 연서(戀書)로 인해 미국과 북한은 곧 누가봐도 아슬아슬하고도 어색한 밀월(蜜月)의 관계로 들어 간듯했고,종전, 평화를 속삭이면서 손가락걸고 달콤하게 약속한 모든 것을 사이좋게 지키자고 맹세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의 시간적 상황에서 중동문제에서의 미국과, 그리고 중국과 북한과 한국등의 각국의 나름대로의 입장들이 없진 않았다.
  
  궁극적인 합의는 북한 핵문제에서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회를 준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었다
  
  그러나 60일 내에 지켜야 할 일차적 계약서조차 이미 쓸모없는 휴지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처음부터 예상했던 상황이다.
  
  그 모든 일을 만든 <빅터 차>는 이미 손을 털고 강단으로 돌아 갔다. <크리스토퍼 힐>의 말과 태도에도 힘이 빠진지 오래다.
  
  북한은 이제 군대의 식량조차 바닥이 날 지경으로 가고 있다.
  
  곳곳에 창궐한 전염병들에도 속수무책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북한을 다녀온 남한의 친 김정일파 몇 명이 북한사람들의 얼굴에 살이 붙고, 평양의 반짝이는 불빛속의 야경이 어쩌고 한 것은 다른나라의 한 안과의사가 비밀리에 찍어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참혹한 사진으로 거짓말임이 들어 났다.
  
  쌀과 기름이 바닥이 나 가고 있는 북한에서 무슨 야경이며 길에 많은 차들이 쌩쌩 다닐 수 있을 것인가?
  
  3백만이 길바닥에서 굶어 죽어가도 체재상 민중봉기같은게 절대로 일어나지 못했던 폐쇄의 북한이지만, 이미 외부의 공기는 생각보다 많이 바람을 타고 들어간 현실에서 ,식량이 바닥나고 있고 아직은 보릿고개가 최소한 7, 8월까지는 지속될 상황에서 지금은 저절로 곳곳에서 방죽이 무너지듯 어쩔수 없이 자연적으로 엄청난 붕괴는 진행되어 가속화되고 있는 지경이다.
  
  이재정이 멋대로 보내겠다고 했던 쌀 40만톤 지원은 중단, 지연되었다.
  
  노대통령이 BDA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쌀 지원은 중단 된다고 28일 말했다.
  
  BDA문제는 미국으로서는 이미 최선을 다한 일이다. 불법자금까지 통틀어서 북한이 찾아가면 되는 것을 앞으로의 국제금융거래를 위한 인정(認定)과 전례를 남기려 북한이 미루고 있는 것이다.
  
  BDA문제가 끝나지 않는다는건 북핵의 문제해결 자체가 다른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대통령의 설명은 상당히 심각한 한 부분을 시사해 준다.
  
  28일자 언론에 김정일의 중병 악화설이 기사로 실렸다.
  
  한반도에 몰아닥칠 쓰나미와 같은 격랑의 전조는 마치 폭풍전야처럼 우리들이 대권이라는 집단 중독증 선거판등, 다른곳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에 이미 거대한 소용돌이를 시작한 것 같다.
  
  북한주민의 참상에 물론 인도주의적 아픔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주민들을 다시 기아와 죽음과 전염병에 내모는 사람은 바로 그 주민들을 보호하고 생존을 책임져야 할 지도자인 김정일 정권이다.
  
  김정일 정권이 2.13합의를 단계적으로 지켜나간다면 북한주민들을 살릴수 있는데도 김정일정권이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독재체제와 세습을 위해 자신이 돌봐야 할 2천만 북한 주민들을 버린 사람은 바로 김정일 집단이다. 이제 그들의 그 수법에 세계가, 유엔이, 주변국이, 그리고 미국과 한국이 더 이상 넘어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무부 장관 <라이스>의 말대로 '인내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쌀 40만톤 지원의 돌연 중단에는 인내의 한계점에서 주변국들이 동의한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이제 북핵문제의 해결에서 방향과 길이 달라질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외교적 노력이 끝난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
  
  
  25일, 견디다 못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물론 한국과 미국정부는 연례적인 훈련이라고 외교적 발언으로 변명해 주었다.
  
  그러나 함경남도 연안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대의 주변에서 설비들과 사람들이 철수하지 않고있다. 앞으로도 2-3발의 미사일을 더 발사 할 수도 있으리라는 예상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
  
  북한의 대변지인 <조선신보>는 “원래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행동계획은 6자회담이라는 다국간 회담에서 채택된 일정표에 구애 될 필요가 없다.”
  
  “북남 대화와 협력 교류사업은 2.13 합의가 아니라 6.15공동선언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한마디로 2.13 합의는 자신들의 의도대로 끌어 가도록 그들의 기분대로 하게두고, 또다시 감성을 자극할 민족을 들먹거리면서 한국은 빨리 쌀이나 보내라는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 북한식 아전인수(我田引水)다.
  
  BDA문제를 북한의 의도대로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2.13 합의의 초기단계인 이미 녹슬어 폐기상태인 영변 원자로조차도 건드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핵보유국의 꿈에서 단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다시 수많은 북한주민들이 굶어 죽어도 전혀 상관없다는 태도다.
  
  그러나 이제 북한이 2.13 합의의 이행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북핵문제를 풀어가는 방향과 방법은 달라질 것이다.
  
  북한이 절대적 항복이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지원은 없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어쩌면 고철이라도 끌어모아서 핵실험이라는 마지막 도발을 다시한번 하려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핵을 폐기, 그리고 카다피식 절대 항복만이 남은 방법이다.
  
  김정일은 이제 그 둘 중에서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심장과 신장, 당뇨등등, 김정일의 중병설은 이미 인공위성에 찍힌 지난해 1월의 베이징의 수림원, 301병원에 입원했을때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미 중국은 중국대로 미국은 미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포스트 김정일에 대한 대비들은 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한국만이 오로지 대선과 대권주자에만 모두 함몰되고 중독되고 최면에 걸려서 몰려다니는 판이라, 정작 한국문제에서 가장 직접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는 북한의 김정일 이후의 문제에서 그에 대한 예비가 거의 없는 상태일 수도 있다.
  
  북한 군부내에서의 균열과, 개혁 개방이나 새로운 북한을 지탱하려는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그룹의 움직임들도 북한군일부에서는 이미 꿈틀 거릴수 있고, 현실적으로 주변국의 공작과 도움, 지원을 받아 세력화 되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성혜림의 아들정남이니 고영희의 아들 정철이니로 북한의 후계구도를 말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시각적 기사가 아닐까?
  
  결국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북한의 변고내지 급변(急變)은 한국에도 무관하지 않을 의외의 소용돌이를 몰고 올수도 있을 것이다.
  
  그 소용돌이가 우리들이 감당할수 있을 정도로 서서히 몰려오는 것일런지, 쓰나미처럼 순식간에 덮쳐올런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최근의 눈에 띄도록 안절부절 해 하는 여권의 초조함의 원인은, 그들로서는 점점 불투명해져 가는 내일에의 불안감, 북한의 예후가 기분나쁜 방향으로 변화 해 가는 이런 현실문제에서부터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여권은 남북문제에서 그들의 계획대로 이미 60%이상은 가고 있었던 셈이다. 활발한 교류의 척단계 , 그리고 평화 선언이라는 단계 , 그 다음에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연방제라든가 무언가 그들로서는 혁명적 완성된 단계를 선언하고자 했다는 추측들을 모두가 하고 있었다.
  
  6.15축전에서부터 8.15까지 남북의 친김정일파들은 지속해서 한반도를 평화와 민족과 통일이라는 용어로 치장한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축제무드로 가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
  
  사회 혼란과 투쟁과 대립으로 가는 것 보다는 국민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평화와 쇼와 축제의 분위기로 방향전환해서 가려고 했을 것이다.
  
  그 첫 단추로 수백억원을 들인 경의선 철도개통의 축제 쇼를 시작했지만 여지없이 눈길도 끌지 못한 흥행참패로 며칠도 가지 않아 이미 잊혀져 버린 그들만의 멋쩍은 생쇼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한번 6.15를 재 기점으로 평화라는 위선의 쇼를 선군정치와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함께 8.15까지 축제의 장으로 끌고가서 국민들의 혼을 빼고 감성을 뒤흔들고 민족을 , 평화를 깃발로 흔들면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절정의 순간의 여세를 모아서 12월의 대선을 승리해 보겠다고 기대했을것이다.
  
  그러나 여권은 지금 어쩔수 없이 가위눌리는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의 압도적인 지지율 지속인 국내의 대권판도도 그렇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문제는 북한의 현실일것이다.
  
  지금의 상황으로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나 평화선언 전에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분홍빛 현실은 불가능하리라는 사실이 이들을 당황하고도 슬프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2.13 합의 이행문제에서 미국과 북한의 진전이 조금도 없는 답보상태라는 점일 것이다.
  
  더구나 북한의 군량미조차 바닥이 보여가는데도 남쪽의 친김정일파들이 이제는 멋대로 쌀을 지원할 수도 없는 국제정세의 지경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 미국과 그렇지 않아도 북한에 알레르기 반응으로 유난히 예민해진 일본과 중국등의 대(對) 북핵처리 방향은 무한정 외교적 아량으로 가 주지는 않을 조짐이다.
  
  북한 군부내의 위험한 균열상태와 북한내부의 붕괴현상도 가속화 되고 있다. 북한주민들의 생존문제앞에서의 흉흉해진 민심도 예전처럼 순진하지만은 않다. 그러는 중에도 무정하기 짝이 없는 시간은 쉴새없이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김정일의 중병악화설까지 기사화 되고 있다.
  
  등에 식은땀이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발광한다는 막소리를 듣고도 사생결단이란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급변수는 , 김정일 이후의 문제는 그들 여권의 불안만은 아닐것이다.
  
  만에하나 일어날 수 있는 북한의 소용돌이는 한국에도 필연적으로 폭풍의 격랑을 몰고오게 되어 있다.
  
  한국의 친(親) 김정일파들에게 그들의 본향이었고 지주였던 김정일의 급변은 그들 자체의 삶과 목숨과, 그보다 더한 사상의 성벽이 허물어지는 상태가 될 것이고, 그런 엄청난 충격에서 그들은 다 이루어 가고 있다고 믿었던 그들 나름의 혁명적 마지막 완수를 바로 눈 앞에서 그냥 팽개칠 리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만에하나 난세와 태초의 카오스적인 새로운 혼돈이 우리앞에 닥쳐 왔을때, 우리는 그 혼란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우리는 과연 포스트 김정일에 대한 예비가 되어 있는것일까?
  
  한반도 격랑의 위기에서
  
  탐욕과 부패와 부정직등, 모든 것에의 타락적 경박한 시류(時流)에 휩쓸리지 않고 시대(時代)를 제대로 볼 줄 알고 염려하는 산(山)처럼 깊고 높고 사려깊은 현자(賢者)들은 물론 어딘가에 있을것이다.
  
  하늘이 이 나라를 버리지 않는다면, 새로운 역사의 새로운 장(章)은 어쩌면 진정으로 시대를 볼 줄 아는 그 현자(賢者)들의 손으로 장엄하게 다시 쓰게 하시지 않을런지?
  
   2007년 5월 29일.
  
  
  
[ 2007-05-31, 00:4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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