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투수, 여덟 투수를 차례로 셧아웃
결과는 박근혜 투수의 퍼펙트 승! 40:0!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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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막 개똥벌레 구단 소속의 여자 투수가 천천히 다이아몬드의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키 162cm, 몸무게 비밀, 허리 26인치의 박근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자 야유가 쏟아졌다.
 --치어 리더가 웬 마운드에!
 --미니 스커트는 어디 두고 웬 몸빼 바지냐!
 --바지만 걸치면 투수냐! 시구하러 왔느냐!
 
 아방궁 별 구단의 타자들은 서로 나오려고 야단이었다. 침을 퉤퉤 밭으며 방망이를 곤두세운 1번 타자, 박근혜 투수가 던진 힘없이 날아오는 볼을 향하여 도끼로 찍듯이 후려쳤다. 그런데 너무 얕보았는지, 공이 떽데구르 투수 앞으로 굴러갔다. 공 한 개로 가볍게 아웃! 투수에게 묘한 윙크를 하면서 홈플레이트에 바싹 붙어선 2번 타자, 역시 초구에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공은 쭉쭉 뻗어갔다. 파울 플라이 아웃! 멋진 수비! 고함을 크게 지르고 눈을 부라리며 달려나온 3번 타자, 변화구를 제대로 노려 쳤지만, 하늘 높이 치솟는 내야 플라이 아웃! 단 3개의 공으로 난다 긴다 하는 아방궁 구단의 3타자가 아웃되었다. 허무! 와! 
 
 천막 구단은 갑자기 힘이 솟았다. 눈이 별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툭 대면 안타, 치면 2루타, 가만있으면 볼 넷, 휘두르면 홈런, 1회전에 가볍게 5점을 뽑았다. 2회전, 그 때부터 박근혜 투수의 눈부신 역투가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전설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방궁 구단은 1루를 밟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삼진 아웃, 아니면 빨랫줄 아웃, 데굴데굴 아웃, 아슬아슬 아웃, 하여튼 모조리 아웃이었다. 반면에 상대도 안 되던 천막 구단 선수들은 펄펄 날았다. 굶주린 늑대 떼가 고혈압과 당뇨병에 시달리는 호랑이를 사냥하는 격이었다. 아방궁 구단은 매회 투수를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아방궁의 억대 투수들이 최고 연봉 1천만 원의 천막 구단 타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많으면 10점, 적으면 2점, 점수 나지 않는 회가 없었고, 멀티 히트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타자가 없었다. 아방궁 구단은 8명이 차례로 등장했지만, 단 2회를 넘긴 투수가 가장 잘한 축에 들었다. 그 자도 7점이나 헌납했고.

 아방궁 구단의 즐비한 억대 타자들은 물 속에서 또는 꿈속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듯했다. 용케 잘 맞았다 싶어도 천막 구단 야수들의 글러브 안으로 공이 쏙쏙 빨려 들어갔다.

 결과는 박근혜 투수의 퍼펙트 승!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였다. 최종 결과는 40:0! 이런 일방적인 경기는 전세계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박근혜 투수는 어린애 팔 비틀기로 이긴 경기에 다소 쑥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선발 투수에서 물러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구름 관중은 폭동을 일으켰고 전국의 팬들은 일제히 TV를 부쉈다. 손을 들어 진정시킨 후 박근혜 선수는 조용히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연맹의 총재에 입후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후 천막 개똥벌레 구단은 총재 선거 시범경기에서 아방궁 별 구단에겐 이겼지만, 다른 구단의 벌떼 공격에는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했다.  

 웃기는 건, 그 때 묵사발된 아방궁 구단의 투수 중에서 총재선거에 나선 자가 있다는 것!

      (2007. 6. 20.)


 
       


 

[ 2007-06-20, 22:3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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