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제 한 줄기 빛이 보인다
집권세력은 DJ까지 나서서 야바위판을 벌였지만 실패, 한나라당은 진정한 경선이라는 정치실험에 성공

강철군화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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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한 야바위꾼, 열린우리당
  
   “‘도로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당당하게 문제 제기하고, 일부 언론의 폄훼에 대해서도 대응해 달라”
  
  12일 김대중은 한명숙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중은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 결정을 두고 ‘도로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실질적으로 대통합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잘 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뉴스를 접하는 순간 나는 요 며칠동안 괜히 기분이 좋았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대통합민주신당과 열우당의 합당 소식이 나를 즐겁게 했던 것이다.
  
  양당의 합당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이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고, 덤으로 3분기 정당보조금을 분당-합당쇼를 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12억원을 더 가져가게 됐다는 데도, 기분이 좋다?
  
  
  왜일까?
  
   바로 저들 집권좌파세력의 역량이 고작 그것밖에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6개월간 저들이 그토록 요란을 떨면서 탈당-분당-합당-재탈당-합당쇼를 벌였지만, 그 끝은 ‘도로열린우리당’이고, ‘말짱 도루묵당’이고, ‘밤새 걸어 제집 안마당’이요, ‘다람쥐쳇바퀴당’이었다.
  
   김대중은 한명숙에게 “전체의 9할이나 되는 열린우리당이 거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시민사회에 많은 몫을 내준 것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민들은 이러한 대통합을 이뤄낸 데 대해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만, 그건 웃기는 얘기다.
  
   그게 어디 열우당이 기득권을 포기한 것인가?
  
   '열우당'이라고 하면 얼굴을 들고 다닌 수 없으니까 시민단체 끌어들여 급하게 화장을 고친 것이고, 워낙 다급하게 화장을 고치다 보니 화장품값을 좀 비싸게 지불한 것 아니던가?
  
  오충일 대표는 “시민사회단체(NGO)가 50%를 차지하고, 민주당 일부의원과 선진평화연대가 참여하는데 어째서 ‘도로열린우리당’이냐?”고 항변하지만, 그것도 궤변일 뿐이다.
  
  도대체 오충일 대표 본인을 비롯해 노무현 정권의 각종 위원회에 참가했던 인사들, 노무현 정권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노무현 정권의 모태인 김대중 정권의 장관들-이런 사람들을 진짜 시민사회단체 출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긴 그들도 NGO 출신이라면, NGO출신이다. 'Non Government Organization'이 아니라 'Near Government Organization'이라는 의미에서.....
  
  그들이 당내 50% 지분을 확보한 것도 그들이 그에 상응하는 역량이나 명망이 있어서가 아니라 “지분을 보장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땡깡을 부렸기 때문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들은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서의 최소한의 신선미조차 갖추지 못한 셈이다.
  
  그리고 거기 참여한 인간들 가운데 국민들이 그 이름 석자를 들었을 때,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일만한 사람이 누가 있나?
  
  죄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장관이요, 위원장이요, 수석비서관들이고, 이런 저런 위원 타이틀을 따내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발을 담갔던 위인들 아닌가?
  
  개중에는 시민단체를 계속 지켜온 인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간 신문들을 뒤져 보기만 해도 그들이 '도덕적 해이'에 빠진 권력화된 시민단체의 대표자일 뿐, 진정한 시민운동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실패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인간들이 시민사회단체의 탈을 쓰고 '새 정치'를 이야기한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민주당 출신이 합류했다고 하지만, 오충일 스스로 인정하듯이 그들은 ‘일부’일 뿐이다. 민주당의 법적 대표자인 박상천 대표, 정신적 지주인 조순형 의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풀뿌리 당원들이 ‘DJ의 원격조종’에 따라 대통합사기극에 합류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그들이 있는 한, DJ나 '도로열린우리당'이 아무리 '대통합'이라고 우겨도, 그건 대통합이 아니다.
  
  
  선진평화연대라? 그게 뭐더라?
  
  아, 생각났다. 요즘 하도 ‘선진’ 갖다 붙이는 단체들이 많아 잠깐 헷갈렸는데, 배신자 손학규 떨거지들이 그런 이름을 자처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경선에 나섰다가 안 될 것 같으니, 15년간 먹던 우물에 오줌을 갈기고 나간 패륜아들은 그 행태부터가 ‘선진’이나 ‘평화’와는 거리가 먼 종자들이다. 자신들의 실제와는 달라도 한참 다른 위선적인 간판을 걸고 있는 자들이,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을꼬?
  
  결국 오충일이가 무슨 궤변을 늘어놔도 ‘대통합민주신당’은 흔히 말하는 것처럼 ‘도로열린우리당’이요, ‘다람쥐쳇바퀴당’이요, ‘밤새 걸어 제 집 안마당’인 것이다.
  
  연초에 열우당 탈당극이 벌어지기 시작한 이후, ‘저 야바위꾼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속일까? 국민들이 거기 속아 넘어가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끊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저 야바위꾼들은 서툴러도 너무 서툴렀다. 그리고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았다. 야바위꾼들이 이 컵, 저 컵 정신없이 흔들면서 “알아 맞춰볼래?”라고 수작을 걸었지만, 국민들은 열이면 열 모두 정답을 맞추고 있다.
  
  “너, 열린우리당 맞네. 도로열린우리당....”
  
  DJ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서 뛴 결과가 고작 저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기분이 좋다. DJ가 한명숙을 만난 자리에서 “‘도로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당당하게 문제 제기하고 일부 언론의 폄훼에 대해서도 대응해 달라”고 주문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그런 상황에 대한 초조감의 발로라고 생각하면 기분 정말 좋다.
  
  
  한나라당, 잘 했다
  
  
  그동안 나는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열우당의 사기극에 비하면 지난 몇 달간 한나라당은 정말 잘해 왔다.
  
  무엇보다도 한나라당은 지난 몇 달 동안 옛 여당의 맥을 이은 정당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선다운 경선’을 벌여 왔다. ‘검증’을 앞세운 공방전이 지나쳐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그만 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신문에는 박근혜와 이명박의 날선 공방이 머릿기사로 오르고, KBS는 두 사람의 싸움을 ‘이전투구’라고 이죽거리고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그들은 그 과정에서 ‘작은 정부’를 이야기하고, 남북정상회담을 비판하고, 한미동맹의 복원을 강조하고 있다.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검증’이 ‘예방주사’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많다 (난 솔직히 아직도 ‘예방주사’ 놓다가 치사량을 주사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경선과정에서의 열세를 견디지 못하고 손학규가 뛰쳐나간 것도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탈당을 통해 자신의 인간적 한계와 이념적 정체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말았다.
  
  그런 자가 한나라당 안에 남아 있었다면, 그리고 이명박-박근혜 공방의 와중에 어부지리를 얻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면, 그야말로 ‘트로이의 목마’가 될 뻔 했다.
  
  이제 생각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나라당과 범여권이 지난 몇 달 동안 해 온 일을 냉철하게 비교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그래도 국민 지지도 1,2위인 대권주자들을 앞세워 대통령 후보를 내기 위한 치열한 과정을 진행해 왔다. 우리나라 역대 여당 가운데 이만큼이라도 정치실험을 해 본 정당이 있었나?
  
  없었다. 정말 신통하고 대견한 일이다.
  
  그에 비해 범여권이 한 일은 무엇인가?
  
  대국민 사기극, 그것도 하자마자 뽀록이 나는 3류 사기극밖에 한 짓이 더 있나?
  
  주변에서 습관적으로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범여권의 역성을 드는 자들이 있으면, 이제 그들에게 당당하게 따져야 한다.
  
  “지난 몇 달 동안 범여권이 한 일이 무엇이냐? 한나라당이 한 일이 무엇이냐? 어느 쪽이 정치발전에 더 긍정적인 일을 해 왔냐?”고....
  
  이 점만 분명히 국민들에게 알려도 그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나는 프리존이 그런 역할을 해 주리라고 믿는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한나라당이 이런 호기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뉴스부터 찾는 언론의 속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박근혜-이명박 후보 진영이 과열된 검증공방으로 그런 빌미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기회는 남아 있다. 며칠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도 박근혜-이명박 진영이 상호간에 금도(襟度)를 지키면서, “한나라당(이명박, 박근혜)이 집권하면 이렇게 좋아지겠구나”하는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만이 두 후보가 살고, 한나라당이 살고, 나라가 사는 길이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지금의 날선 싸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결국 하나되어 나가리라는 것을.....
  
  
  * 덧붙임)
  
  “불과 며칠 사이에 논조가 극에서 극으로 바뀌었다”고 말하는 이가 있을 것 같다.
  
  한나라당 경선의 과열양상에 대한 비판, 범여권의 정치공작에 대한 경계, 애국우익세력의 역량에 대한 냉철한 자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은 “그런 어둠 가운데서 한 줄기 빛을 발견했다”는 의미로, 그리고 그 기쁨을 함께 하고 싶어 쓴 글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출처: 프리존)
  
  
  
  
[ 2007-08-13, 10:0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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