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GP사고, 진실은 무엇일까?
수류탄에 들어간 것은 쇠구슬인가? 큐빅인가?

金成昱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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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천군 GP사고(2005년 6월19일 발생한 연천군 81연대 수색중대 530GP 총기사고)에 대한 유족들의 의혹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주요 일간지 신문광고에 이어 기자회견, 3일 서울역 국민대회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제기된 의혹의 골자는 《김동민 일병의 범행》이 아닌 《북한군의 RPG-7 공격에 의한 살상(殺傷)》이이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얼핏 보기에도 이상한 점이 많다. 金일병 단독 범행인지를 비롯해 현장혈흔(血痕), 시신(屍身)검안, 파편(破片)분석 등.


제기된 의혹의 핵심 물증인 수류탄 제원(諸元)에 대해서는 유족들과 국방부 의견이 완전히 대립한다. 


①유족들은 『사고 당시 사상자에서 나온 수류탄 파편은 金일병이 던진 국산 수류탄(K413경량형 세열수류탄, KG14로도 불림) 파편이 아니라 북한군이 사용하는 RPG-7 대전차 로켓 파편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K413파편은 동그란 모양의 작은 쇠구슬이고, RPG-7파편은 네모만 모양인데 사상자 몸에서는 네모난 모양의 파편이 나왔다는 것이다.


②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가 사건 직후 의문점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도 『국산 수류탄에는 작은 쇠구슬이 1000개 정도 있다』고 적고 있다.


③국방부는 『K413에는 작은 쇠구슬이 아닌 네모난 모양의 직육면체 쇳덩이(소위 큐빅)가 들어가기 때문에 사상자 몸에서 나온 파편은 K413에서 나온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以上을 간단히 정리하면, K413에 「쇠구슬」이 들어가 있으면 북한 소행, 「큐빅」이 들어가 있으면 金일병 범행일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④기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K413제작사인 한화그룹에 전화를 걸었다. 여러 경로를 거쳐 제작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다. 예상(?)과 달리, 담당자가 확인해 준 내용은 국방부 주장과 동일했다.


그는 『K413에 작은 쇠구슬이 아닌 네모난 모양의 직육면체 쇳덩이(큐빅)가 들어가며, 한국군은 K413을 상용(常用) 수류탄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연천군 사고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유족들에게도 같은 설명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이후부터 K413을 납품해 왔으며, 2005년 연천군 사고에서도 金일병이 사용했던 것은 큐빅이 들어간 K413이었다』고 했다.


기자는 이 담당자에게 「쇠구슬이 들어가는 국산 수류탄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국내에는 그 같은 수류탄이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뒤, 『다만 98년 이전 사용됐던 K400세열수류탄, 즉 구형(舊形)수류탄은 수류탄 안쪽이 엠보싱(둥그렇게 울퉁불퉁 된 모양)형태로 돼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⑤혼란스러웠다. 수류탄 제원은 말 그대로 까보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상반된 주장이 나올 수 있을까?


기자는 다시 조선일보 유용원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뜻밖에도 수류탄 제원에 관한 유 기자의 설명은 국방부나 제작 담당자 설명과 맥을 같이 했다.


『작은 쇠구슬이 들어가는 것은 구형(舊形) 국산 수류탄의 경우였으며, K413에는 네모난 모양의 쇳조각이 들어가고, 2005년 연천군 사고에서도 이 K413이 사용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⑥ 3일 서울역국민대회가 끝난 직후, 기자는 유족회, 즉 「연천군 총기사건 유가족 대책위 위원장」 조두하氏를 만날 수 있었다. 


기자는 K413 제원과 관련된 국방부, 제작 담당자의 주장을 설명해줬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화 측의 한 기술자로부터 K413에 동그란 모양의 쇠구슬이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국방부와 제작 담당자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가 「쇠구슬이 들어간다는 말을 해 준 기술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말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기자는 다시 이렇게 물었다. 「보수진영은 K413에 쇠구슬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북한군 RPG-공격설의 유력한 물증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조 위원장님 말씀대로라면 K413에 쇠구슬이 들어갔는지 큐빅 모양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고, 이것은 북한군 RPG-공격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인가?」


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K413부분은 연천군 사건의 여러 의혹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8일 기자회견 당시 제기됐던 많은 의혹들을 기자에게 간략히 설명하며, 『정부가 진상조사에 나선다면 3일이면 국방부의 모든 주장은 거짓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정부 측에 법적인 대응을 하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조 위원장은 『金일병에 의해 사망된 군인 유족들이 「사망된 군인들이 金일병에게 인격모독에 가까운 언어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했지만, 국방부의 조직적인 사실은폐로 모두 패소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의 말처럼, 국방부는 사고 직후 「金일병에 의해 사망된 군인들이 金일병에게 인격모독에 가까운 언어폭력을 행사해서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발표했었다. 사망된 군인 유족들은 이러한 국방부 발표가 자식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⑦ 연천GP사건 의혹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국방부에 대한 깊은 불신이었다. 일부 국방부 고위층이 좌파정권에 부역해 반역에 앞장서면서, 국방부의 주장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곧이듣지 않는」 상황이 되 버린 것이다.


연천GP사건 의혹의 핵심쟁점은 K413수류탄 제원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유족회와 국방부, 제작 담당자의 주장이 상반된다.


아마도 어느 한쪽이 기자에게 잘 못 알고 얘기했거나, 혹은 「다르게」 말했을 것이다. 또는 여러 가지가 뒤섞여있을 수 있다.


진실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누가 말하고 있을까? 

출처 : 프리존
[ 2007-10-04, 02:0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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