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과 이명박은 정권교체의 '도구'다
정권교체를 위하여 자신들의 권력욕을 희생할 각오를

조영환(올인코리아)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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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노총이 이번 대선에서 지지할 후보를 결정할 ARS투표를 앞두고 24일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에는 대선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노심(勞心) 잡기'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이인제, 문국현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이 한국노총의 행사에 참여했지만, 한국노총과 사이가 나쁜 민주노동당(민주노총)의 후보인 권영길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약간의 뉘앙스는 있겠지만, 이들은 서로 자신들이 노동자의 대변인이라고 자랑했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선거 기간에는 항상 자신들은 유권자의 머슴이 되겠다고 굽신대다가, 노무현에게서 확인되듯이, 일단 당선이 되면 유권자들에게 군림하고 독재하다가 결국 국민들의 돌팔매를 기다리게 된다.
  
   이날 한국노총의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흥미를 끄는 장면은 역시 이번 대선의 양대 주연배우인 이회창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조우였던 모양이다. 이회창 후보의 한나라당 탈당과 출마 후에,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공식행사에서 처음으로 조우하는 자리가 되었는데, 이들이 어떤 표정과 자세를 보였는가가 연합뉴스의 기사로 처리될 정도로 이들의 태도는 화제가 되었다. 이명박과 이회창 두 후보는 한국노총의 행사 전후에 서로 웃는 표정으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눈 한번 마주치지 않아 '불편한 관계'임을 보여줬다고 연합뉴스는 묘사했다. 이회창의 절차를 무시한 돌출적 출마로 이명박 후보는 속으로 이회창 후보를 보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크게 생각하면, 이명박과 이회창은 너무 크게 섭섭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들에게 정권교체가 국민과 하늘이 내린 절대적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명박과 이회창은 전략적 공조의 길이 크게 열려있어, 서로 적대적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오직 자신의 이익 밖에 모르는 정치꾼들에게 자신의 권력욕을 넘어선 어떤 고상한 명분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망상인지 모르겠으나, 그러나 자세히 계산해보면, 이명박과 이회창은 지금 서로가 크게 고마운 존재들이다. 사리사욕에 빠진 이명박 후보나 이회창 후보는 서로 미워하거나 서먹해할 이유가 있겠지만, 대의명분과 국민여론을 고려한다면, 이명박과 이회창은 서로 감사해야 할 상황인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보수세력은 지금 이명박 죽이기에 나선 집권 좌파세력의 공작정치에 약간 느긋한 입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일단 두 사람의 후보자가 보수진영에 있음으로 인하여, 선택의 여지가 있고, 혹시 한 사람이 결정적 타격을 받아도, 다른 한 후보가 대타로 좌파세력의 후보와 싸울 수 있어서, 우파진영으로서는 조금 여유로와졌다. 그리고 두번째로 이명박 후보도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인하여, 일정부분 지지세력을 잃기는 했지만, 집권 좌파세력으로부터 조여오는 공작정치의 공세를 어느 정도 약하게 당할 수 있었다. 이명박이 너무 심하게 죽이면, 이회창이 상승할 것이 두려워서, 집권 좌파세력은 이명박에 대한 공작과 선동의 수위를 조절했을 수도 있다.
  
   세번째로 이명박과 이회창이 주연배우로 등장함으로써 집권 좌파세력의 대표주자인 정동영은 조연배우로 전락했다는 혜택도 있다. 이명박 후보가 우파대표로서 홀로 정동영, 이인제, 권영길, 문국현 등의 공격을 받게 된다면, 우파에게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이회창 후보가 우파세력의 강성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국민들은 강성 우파와 연성 우파의 목소리가 한국사회의 주류적 목소리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후보는 이회창의 강성 우파 목소리 때문에 중성이나 연성 우파의 후보로 각인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좌파의 강성 공세를 이회창이 대신 맞아줄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좌파세력에 대항해서는 외롭지 않게 공조해서 싸울 수 있어 좋은데, 자신들의 사적 권력욕을 어떻게 국민과 국가의 절대명령인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에 굴복시키느냐이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집권 좌파세력의 공작정치와 선동정치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좌파후보들의 다원적 공세에 공동대처하고, 그리고 유사이에 우파세력의 예비후보가 준비되는 등의 혜택을 우파세력에게 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이들이 끝내 자신들의 권력욕을 정권교체보다 더 우위에 둔다면, 이 두 사람은 우파세력은 물론 대한민국에 큰 역적과 재앙이 될 것이다.
  
   이회창과 이명박이 한국노총의 모임에서 서로 냉랭한 분위기에서 반목한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는 보도에, 혹시 이들이 자신들의 권력욕을 정권교체보다 더 우위에 둔 망국노들이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보수세력은 이명박과 이회창을 철저하게 정권교체의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다. 만약 이명박과 이회창이 각각 자신들을 정권교체의 수단이 아니라, 이번 대선의 목적으로 자신들을 설정한다면, 이들은 우파세력은 물론 국가에 큰 재앙이 될 것이다. 이회창이 다시 한번 정권교체에 방해자가 된다면, 그는 한민족의 역사에서 가장 악덕스러운 망국노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도, 자신의 부패와 부정으로 인하여 이번에 정권교체에 방해물이 된다면, 천추의 역적이 될 것이다.
  
   이명박과 이회창은 꼭 하루에 한번씩 그들이 믿는 하느님과 그들이 섬겨야 할 국민들 앞에 정권교체의 수단이 되고 역사적 소명의 도구가 될 것을 기도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 천주교도인 이회창이 출마하고 개신교도인 이명박이 출마해서, 국민들은 기독교(신구교)의 하느님이 어떤 수준의 도덕심과 애국심을 가진 하느님인지 확실히 구경할 기회가 되었다. 이명박과 이회창은 그들이 배운 대로 하느님의 종, 하느님의 도구, 국민의 머슴이 되는 마음을 대선기간에 품고 정권교체에 훼방꾼이 되지 말기 바란다. 이명박과 이회창이 스스로 이번 대선의 목적이 아니라, 이번 대선을 통하여 정권교체에 수단이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그들은 서로 공조하고 화해하고 국민들을 편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조영환 편집인: http://allinkorea.net]
  
  
[ 2007-11-25, 00:0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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