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盧정권의 실패에 공동 책임져야
한겨레의 배신, 정동영 사퇴압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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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희재 빅뉴스 대표
  
  한겨레의 어용논객 삼인방
  
  필자는 노무현 정권 5년 간 한겨레신문을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한 어용언론이라 단호히 규정한다. 한겨레 측에서 아무리 반론을 하고자 해도, 이미 그들이 써올린 칼럼들이 생생히 증거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 중 대표적인 삼인방이, 여연호 논설위원, 성한용 선임기자, 그리고 오늘자 칼럼을 쓴 곽병찬 논설위원이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한겨레의 다른 기자와 만났을 때도(그 기자는 필자의 조선일보 기고를 성토했다) 정확히 이야기한 바 있다. 한겨레 내의 다수의 기자들이 똑바른 기사를 쓰고 있다 해도, 이 삼인방의 칼럼이 게재되는 이상, 한겨레는 어용의 혐의를 벗기 어려울 것이라 말이다.
  
  곽병찬은 오늘 사실 상 정동영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글의 형식으로는 정동영의 결단을 수차례 강조했지만, 그 결단의 내용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사퇴라 해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가 정동영 후보로는 대선이 안 되겠다고 판단한 근거는 '사실 이번 선거의 쟁점은 현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수렴됐다'라고 전제에서 다음과 같다.
  
  '정 후보는 ‘(그런 참여정부의) 황태자가 아니라 일만 하고 매만 맞은 소’였노라고 주장했지만, 그런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더욱 초라해질 뿐이다. 집권 초 후계 다툼 속에서 그에게 밀렸던 사람은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책임을 참여정부에 온전히 돌릴 일도 아니다. 그의 정치적 행태는 지도력을 의심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후보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그는 부스러기 지지율을 거저 먹으려 했을 뿐, 어떤 진정성도 가능성도 보여주지 못했다. 예컨대 그가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를 애걸하면서도, 문 후보가 텔레비전 방송 토론회에서 배제되도록 방조했다. 합동토론회 초청 기준을 예년처럼 지지율 5% 이상으로 하자고 하면 될 일이었다. 한편으론 따돌리고, 한편으론 손을 내미는 꼴이니 누가 그를 신뢰할까. 그는 단일화의 명분으로 ‘반한나라’를 꼽았지만, 더 절박한 극복대상은 참여정부다
  
  정 후보는 결단해야 한다. 부스러기 지지율을 끌어모아 반전을 도모할 단계는 지났다. 그래야 부패 추방, 공동체의 행복, 균형 성장, 한반도 평화 등 그가 꾸는 꿈도 실현하고, 역사를 퇴행시키는 것도 막을 수 있다. 결단할 사람은 정 후보다'
  
  설마 곽병찬이 TV토론에 문국현 후보를 포함시키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 이런 칼럼을 썼으리라 보지는 않는다. 그의 생각은 어차피 이번 대선은 현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여론이 모아지니, 참여정부의 황태자 정동영으로는 승부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 사퇴밖에 더 남는가?
  
  필자 주위에서 여전히 재집권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참여정부로부터 직간접으로 혜택을 받던지, 자리 하나라도 차지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재집권 논리가 없다보니, 한나라당과의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방법을 쓴다.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국민을 이간질시키키는 일도 서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누구보다 노무현 정부의 혜택을 많이 받았으면서도, 노무현 정권의 이름으로는 선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더 잘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 대부분은 경선 당시 이해찬을 지지하지 않고, 손학규를 지지하는 행태를 보였다. 손학규야말로 정권 실정에서 가장 자유로운 후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동영이 덜컥 후보가 되어버렸다. 정동영은 이해찬 만큼은 아니지만, 참여정부의 황태자란 호칭을 받을 만큼 깊이 관련된 인물이다. 의원수 140석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무소속에 가까운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과 차이가 없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사람으로서는 '차라리 정동영을 아웃시키고 문국현으로 합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곽병찬의 칼럼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하며, 정동영 측에 사퇴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과연 한겨레와 곽병찬이 이런 말할 자격이 있을까? 한겨레와 곽병찬은 참여정부의 실패에서 자유로운 언론사가 아니다. 오마이뉴스와 더불에 참여정부 실패에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언론사이다.
  
  한겨레는 노무현 정권 실패에 공동 책임져야 한다
  
  민주당 분당 당시 한겨레는 분당을 선동했고, 총선 당시 탄핵반대를 선했으며, 민생과 아무런 관계없는 4대입법에 목숨을 걸었다. 수많은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을 끊임없는 보수와의 갈등 조장으로 떠나보낸 것도 한겨레이다. 노무현 정권이 보수언론과 생산없는 싸움을 할 때도 옆에서 응원하며 기쁨조 노릇도 마다하지 않았다. 바로 이러한 정권의 행태 때문에 정권이 심판을 받게 되었다는 걸 한겨레는 모른단 말인가.
  
  그런 한겨레가 이제와서, '참여정부 인사로는 선거가 안되니 정동영은 물러나라' 이런 식의 칼럼을 게재하는 게 언론의 양심으로 괜찮은 일일까? 대선이 다가오면서, 한겨레를 비롯한 어용언론들의 행태가 점차 도를 넘어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정권 잡아서 그들이 행복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라. 그런다고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바로 한겨레와 진보의 탈을 쓴 어용들의 행태야말로, 유권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라는 것이다.
  
  한겨레는 정동영에게 오히려 이런 식으로 주장해야 한다. '참여정부가 뭘 그렇게 잘못했단 말인가. 정동영은 더 당당히 참여정부의 승계자임을 주장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세력과는 단일화 논의도 중단하라'
  
  최소한 지난 노무현 정권 5년 간 곽병찬이 써온 칼럼을 감안하면, 이게 맞다. 철새는 정치인만 있는 게 아니다. 지금껏 대부분 보수언론의 논객에 대한 비판만 해왔지만, 이번 대선을 지나면서, 진보언론의 철새논객들에 대한 심판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변희재 빅뉴스 대표: http://bignews.co.kr/]
  
  
[ 2007-11-26, 20:0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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