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이 바로 전쟁 초대장
군사에서는 1+1=3이고 2-1=0이다.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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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은 평화, 한나라당은 전쟁!' --2002 노무현 대통령 후보
 '햇볕정책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 그럼 전쟁하자는 것이냐!' -- 2007 김대중 전 대통령

 본심과는 전혀 상반된 아름다운 말을 선점(先占)하여,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국민의 감정을 부추기고 국민의 양심을 훔치는 데 도가 튼 사람들이 있다.

 '왜 이승만 정부 2년 만에 전쟁이 일어났을까?'
 '왜 휴전 이후 반공정부 30년 동안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왜 햇볕정부에서는 서해에서만 두 번이나 전쟁이 벌어졌을까?'
 '왜 김정일은 서해교전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았을까?'

 초등학교 5학년 아동이면 똑 부러지게 위 문제에 답할 수 있을 것이지만, 벌거숭이 임금님과 그 신하들은 이리 쉬운 문제에 횡설수설한다. 그들은 거짓을 참이라 우기고 참을 거짓이라고 시위하는 데에 이골이 나 있기 때문에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 그들은 아첨을 칭찬으로 알고 왜곡을 직언으로 알아듣기 때문에, 눈과 귀는 틀어막고 입은 크게 벌리고 두 손으로 확성기를 만들어, 백화점에서 몸을 굴리며 떼쓰는 아이처럼, 또는 네 죄를 알렸다, 라며 돈이 나올 때까지 무고한 백성의 볼기짝을 너덜너덜하게 만드는 곤장의 개수를 계속 올리는 사또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그들은 오로지 제 욕심을 채우는 것을 거룩한 애국심으로 포장한다.

 김일성이 하늘에서 내리꽂히는 번개처럼 돌에서 튀는 불꽃처럼(電擊石火) 남침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승만 정부의 군대가 허수아비였기 때문이다. 영양실조 걸린 어린애의 팔을 비트는 것처럼 쉬웠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미군이 철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에는 4만 소련군이 철수한 대신 그보다 훨씬 센, 실전 경험이 풍부한 중공군 소속의 5만 조선족 외인부대가 1949년 말부터 1950년 4월 29일까지 압록강을 건너왔기 때문이다. 이상은 물리적 군사력이었고, 그 못지않게 중요한 정신력도 당시 한국은 북한에 숫제 상대가 되지 않았다. 북한은 김일성을 정점으로 일사불란(一絲不亂) 총력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지만, 한국은 고작 수십 명 수백 명 단위의 공산 빨치산에도 쩔쩔 맸고 야당의 무차별 정치 공세와 지식인의 천방지축 헛발질과 언론의 도산검림(刀山劍林) 성토와 깡패, 도둑, 사기꾼의 백화제방 설침과 날뜀 때문에 삿대를 저어 산으로 꾸역꾸역 올라가고 있었다.  

 동족상잔에서 공산당의 잔혹함을 전국의 산하를 물들인 피로써 깨달은 한국은 무엇보다 반공정신을 투철히 하여 굳이 정부의 선창이 아니더라도 국민 전체가 스스로 공산주의 비스므리한 사회주의란 말만 들어도 일단 공산당의 통일전선을 경계하며 일제히 6천만 또는 8천만 개의 눈을 부릅뜨고 사정없이 노려보았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아무리 정치 공세를 일삼아도 대북 문제에서는 야당도 그 당시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은커녕 국회의원 한 자리도 차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죽 했으면, 선거철이면 야당은 반공을 국시의 제1호로 삼은 대통령을 젊은 시절에 공산당에 동조적이었다며 공산주의자라고 적반하장 몰아붙였을까. 또한 민주 투쟁을 용공 행위로 조작하지 말라고 누구보다 가슴을 치며 억울해 한 사람이 바로 연방제통일 주창자였다.

 김일성이 무장공비를 내려보내 한국의 반공정신을 시험했을 뿐, 4·19나 10·26, 5·18의 호기에도 불구하고 정규군은 감히 휴전선 이남으로 한 발짝도 내려가지 못하게 한 것은 인민군과 일대일로 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은 막강 국군 외에, 이승만의 노련한 배짱 외교 덕분에 맺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미군이 국군 전체에 버금가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에 합동군사훈련으로 화학적 결합하여 국군과 미군은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까지 구축하고 있었다. 김일성은 독재정치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미군이 쳐들어온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50년 전시체제를 유지했을 뿐 다시 한 번 남침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한국의 군사력이 나날이 강해졌고 반공정신도 식을 줄 몰랐기 때문이다. 

 햇볕정부에서는 왜 김정일이 정규군을 바다의 휴전선인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내려보내 전쟁을 도발했던가. 그렇게 아무 조건 없이 퍼 주는 데도! 그것은 햇볕정책이 혹시 반공정책의 변형이 아닌가,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인질범이 권총 한 자루로 맨주먹의 수백 명을 포로로 잡듯이 총탄 몇 방으로 4800만의 반공정신을 박살내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재미를 못 보았다(1999/6/15). 김정일은 노발대발했다. 정치권은 안 그런 것 같은데, 한국의 군대는 여전히 반공정신이 투철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 후에 김정일은 김대중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5억 달러 상당의 현금과 선물을 챙기면서 6·15 공동선언을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것을 윤허했다(2000/6/15).

 '전쟁은 끝났다!'
 김대중은 단언했다. 그 말은 이제 대한민국의 반공정신은 더 이상 없다, 라는 뜻이었다. 두드린 돌도 또 두드려 보고 그래도 못 믿어 모조리 뒤집어 보고 그대로 못 믿어 아랫것을 시켜 수십 명이 건너간 것을 확인한 후에도 정작 자신은 다른 곳으로 돌아가는 김정일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리 없었다. 2년 후 4800만이 온통 화란인 희동구에 열광하며 붉은 셔츠를 입고 광란의 파티를 즐길 때, 김정일은 전격적으로 새로 중무장한 군함을 내려보냈다. 김대중은 역시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 군통수권자의 명령을 충실히 받들어 윤영하 소령은 함교와 함께 한 방에 산화되기 전까지 경고 방송만 되풀이하고 밀어내기만 하려고 했다. 김정일은 비로소 파안대소했다. 김대중은 전쟁의 와중에 붉은 셔츠 대신 빨간 넥타이를 매고 현해탄을 건너갔다. 신중하게 대처하라는 말을 뒤로 남기고! 큰 전쟁이 날지도 모르니까, 절대 복수혈전을 벌이지 말라는 말을 뒤로 남기고! 자랑스런 우리 태극전사들은 달랐다. 그들은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다섯 영령(나중에 중상을 입은 박동혁 병장도 유명을 달리하여 여섯 영령이 아직도 서해에서 헤매고 있음)을 위해 엄숙한 의식을 거행했다.       

 군사에서는 1+1=3이고 2-1=0이다. 합동훈련으로 화학적 결합한 두 나라 군대는 세 나라 군대의 전력을 갖는다. 팀 스피리트 훈련으로 지휘체계가 종횡으로 연결된 국군과 미군은 북한의 인민군과 중국의 해방군과 러시아의 붉은 군대를 합한 것보다 강했다. 이것이 바로 1+1=3이다. 이런 상황에선 절대 남침을 못한다. 전쟁은 없다! 대신 북한의 개혁개방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작전권을 별도로 갖기 시작한 국군과 미군은 이미 각방 쓰기 시작한 부부나 마찬가지다. 그런 집은 찬바람이 분다. 언제 설전이 벌어지고 언제 열전이 벌어지고 언제 도둑고양이 지나가는 소리에 놀라 다짜고짜 오인사격할지 모른다. 거기에 더하여, 60년 변함없는 공산독재에는 침을 뱉고 그 아래서 신음하는 동족에겐 눈물을 흘리는 인지상정 곧 반공정신이 쏙 빠지면, 국군과 미군은 최신식 장비와 우람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군사력이 '0'이 되어 버린다. 그것이 바로 2-1=0이다. 더구나 김정일은 300만을 굶겨 죽이고도   무슨 돈이 어디서 났는지 한국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핵폭탄과 한국을 열 번 스무 번 날릴 수 있는 미사일 곧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를 모조리 폭파시킬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했다. 

 이제 전쟁은 필연이다. 아니, 전쟁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 최고의 전쟁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고 최고의 전략은 상대방의 전쟁의지를 꺾는 것이다. 햇볕정책으로 이미 반공정신이 발가벗었다. 외국인이든 동족이든 강제로 내 자유와 내 가족과 내 재산을 빼앗으려들면 언제든지 총을 들고 싸우겠다는 전쟁의지가 거의 사라졌다.
'다 가져가도 좋으니 목숨만 살려 주세요! 제발 때리지 마세요! 저는 평생 매 한 번 맞아 보지 않았답니다.'
두 차례의 서해교전과 줄기찬 반미 운동과 미군으로부터 작전권 돌려 받기로 한국은 코 꿰인 황소가 되었다. 코만 꿰이면 황소는 다섯 살 어린애한테도 고분고분해진다. 이미 한국은 전쟁의지를 거의 잃어 버렸다. 김정일과 김대중과 노무현의 전쟁 협박은 황소가 한 번씩 버티는 듯하면 확인용으로 황소의 코에 꿰인 나일론 줄을 잡아채는 것이다. 

 육상의 꽃 남자 100미터 달리기는 10초 어름에서 끝난다. 그 10초를 위해 선수는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다. 전쟁도 마찬가지다. 전쟁은 순식간에 끝난다. 모든 것은 준비요 훈련이요 뒷수습이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첫째, 언제든지 맞받아 칠 의지 곧 전쟁의지가 있어야 한다. 둘째, 누구도 함부로 넘보지 못할 전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면 전쟁은 100년이 가도 일어나지 않고, 설령 오판으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통쾌하게 승리하여 침략자를 묵사발로 만들고 침략자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을 해방시킬 수가 있다. 그들에게 자유와 인권과 행복을 선물할 수 있다. 

 김정일이 농지개혁만 실시해도 북한은 국제 사회에 식량을 구걸할 일이 없다. 그러나 햇볕정책만 믿고 김정일은 너무도 간단한 개혁의 첫걸음을 내딛지 않는다. 왕년에 북한과 비슷한 나라였던 중국과 베트남이 아무리 종용해도 김정일은 농지개혁을 단행하지 않는다. 민족에 대한, 인간에 대한 동정심이 눈곱만치도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한국 사람이랴! 민족이라고 인간이라고 생각할 리가 없다. 그는 오로지 세계 10위권의 한국 재산을 한 입에 삼킬 날만 학수고대한다. 전쟁의지가 거의 없어진 한국을 어쩌면 총 한 방 안 쏘고 접수할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폭력의 위력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국내 또는 중국으로부터 자기의 생명을 위협받거나, 한국이 그가 내려오기를 학수고대한다는 확신이 설 때, 그는 휴전선 이남으로 대대적으로 정규군을 내려보낼 것이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햇볕정책 때문이다. 햇볕정책 때문에 국민의 전쟁의지는 실종되었고 미군은 떠나기 직전이고 국군은 인권위원회에 시달리고 북한은 핵폭탄과 장거리 미사일로 중무장했다. 이러고도 일주일이면 끝날 전쟁이 안 나면 그거야말로 기적이다.
                   (2007. 11. 30.)

[ 2007-11-30, 21:1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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