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불 뇌물은 눈감고 5십불 선물은 눈 부릅뜨고
성전을 허무는 것은 적법이고 성전 앞의 거지에게 적선하는 것은 불법인가.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2009년 2월 16일 북한의 최대 명절을 맞이하여, 영하 8도의 매서운 추위와 초속 8미터의 흔들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 천사들이 진실과 사랑을 담은 대형 풍선 두 개를 북녘의 영실(영양실조)동무들에게 날려 보냈다. 진실은 전단 2만장이고 사랑은 5천원권 북한 돈 30장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50달러밖에 안 되지만, 그것은 북한 노동자 50명의 한 달 월급에 해당한다. 1장만 주우면 두 달치 월급이다! 한국도 요새 경제가 어렵다는데, 하늘에서 만나가 떨어지듯 노동자의 한 달 평균 월급 2백만원(요새 환율로 1400달러)의 두 배에 해당하는 무기명 수표가 30장 너울너울 내려온다면 얼마나 좋으랴!

 

 국제기준으로 절대빈곤의 잣대는 하루 1달러지만, 북한에선 1달러가 한 달 월급이다. 그나마 이것을 꼬박꼬박 받는 노동자는 전체의 절반도 안 된다. 개성공단 노동자는 한국 기업이 지불하는 평균 65달러 중에 2달러 정도 가져간다. 노동자에게 직접 주지 못하고 노동당 간부에게 일괄지급하기 때문이다. 설령 한국 기업이 직접 주더라도 요상한 평등의 원칙에 따라 북한의 노동당 간부는 2달러 외에는 모조리 헌납 받을 게 뻔하다. 아무리 굶기를 밥먹듯 하더라도 인간인 한, 쌀 1킬로그램밖에 못 사는 그 월급으로 생명을 부지할 수가 없다. 따라서 특수계층 외에는 배급이 거의 끊어진 북한에서는 살기 위한 수단이 고도로 발달했다. 그걸 일러 콩당콩당 생계형 부정부패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건 힘없는 사람들의 경우이고 뻔뻔 치부(致富)형 부정부패도 이루 말로 다 못한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탐관오리의 부정부패는 애교 수준이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KBS와 MBC, 아고라와 오마이뉴스에 세뇌된 머리를 크게 흔든 다음, 마음의 눈을 열고 인터넷 검색창에 '북한인권'을 치고 5분만 훑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알면서도 증거 운운하며 모른 척하거나 꿈에도 알려고 하지 않아서 모를 뿐이다. 스스로 세뇌된 머리로는 뇌파가 언론자유의 주파수에 선별적으로 작용하여 언론의 자유를 향유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큰 형님에게 순치(馴致)될 따름이다. 그래서 보고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  

 

 김대중은 단 1달러도 독재자 김정일에게 바치지 않았다고 지팡이를 내던지며 펄쩍 뛰었지만, 그리하여 북한주민의 인권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크나큰 기대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지만, 퇴임하자마자, 5억 달러를 상납했다는 것이 들통났다. 그럼에도 도마뱀 꼬리 자르기로 그 아랫것을 감방에 잠시 피신시키는 것으로 들끓는 여론을 잠재웠다. 김정일은 사실상 그 돈으로, 북한 노동자 1천만에게 4년간 임금을 지불할 수 있는 그 돈으로 핵무기를 개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대중은 정권이 교체되었다는데도 여전히 남북 문제의 최고 권위자로 군림한다.

 

 북한인권운동으로, 정치색 짙은 노벨평화상보다 빛나는 서울평화상을 받은 수잔 숄티를 비롯한 사람 천사들은 독재에 신음하는 북한주민에게 직접 다가갈 수 없어서 남북을 자유로이 오가는 바람에게 부탁하여, 1달러 2달러 모은 돈으로 한국인이 북한주민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단 서른 명이나마 그들에게 북한의 최대 명절에 한두 달치 월급을 누구 대신 주는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선 장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반대하고, 이름 하나 거창한 통일부는 북한 돈 유입의 불법성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북한에 태어났다는 죄밖에 없는 우리의 형제자매를 아메리카의 옛 흑인노예 내지 옛 로마제국의 농노로 전락시킨 독재자에게 5억 달러를 바친 것은 눈감고, 무슨 경국지색(傾國之色)의 절세미인도 아닌데 단지 한 번 만나 포옹해 주는 대가로 북한의 1년 총예산의 3배에 해당하는 달러를 그 지출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 않고 신출귀몰 007작전으로 은근슬쩍 바친 것은 눈감고, 북한에 태어났다는 것이 결코 죄가 아니라는 것을 밤 쥐나 낮 새 대신 휴전선 바람에 부탁하여 알려 주고 대기업을 등칠 권력도 없고 대기업에 내밀 명함도 없어서 그저 친북좌파의 매체에 세뇌되지 않은 극소수 풀뿌리들이 한 푼 두 푼 모아서 구한, 한국에선 아무리 많아야 풀빵 하나 사 먹을 수 없는 북한 돈을 007작전은커녕 누구든 보고 싶은 사람은 다 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북한 주민에게 되돌려 보내는 것은 남북의 법을 동시에 어겼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독재에 아첨하는 천문학적 뇌물은 괜찮고 독재에 신음하는 동족에게 자유통일이 다가온다고 소곤소곤 전하는 복음과 병아리 눈물만큼 상징적으로 돌려보내는 선물은 절대 안 된단다.

 

 성전을 허무는 자에게 수억 달란트를 갖다 바치는 것은 괜찮고, 성전 앞의 거지에게 한두 달란트 적선하는 것은 안 된단다. 그런 법도 있는가. 법을 그렇게 적용해도 되는가.
          (2009. 2. 16.)          

 

[ 2009-02-16, 16:2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리버티헤럴드  |  뉴스파인더  |  이승만TV  |  장군의 소리  |  천영우TV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