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안전을 지킬 의사가 없는 정부는 없애야
내 아들아, 누구를 위해서 목숨 바쳤나?

崔應杓(在美언론인)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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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들아,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니? 내 젊은 아들은 어느 나라,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말인가.”
  
  2002년 6월, 서해교전 전사자 故 박동혁 어머니의 이 피맺힌 절규가 들리는가? “엄마, 내 다리 어디로 갔어. 저리고 아프다. 잠에서 깨어났는데, 내 다리가 없어졌다.” 이렇게 고통을 토하며, 박동혁 병장은 엄청난 상처를 남긴 채 스물한 살의 나이에 하늘나라로 갔다. 지금 제 2, 제 3의 박 병장의 고통이 온 국민을 울리고 제2, 제3의 박 병장 어머니의 피를 토하는 절규에 대한민국의 가슴이 찢어지고 있다.
  
  천안함 함미(艦尾)가 인양되던 4월 15일은 너무나 잔인하고 참담한 하루였다. 엉망으로 찢겨진 함미의 모습도 처참했지만, 20일 동안 차디찬 바다 속에 갇혔다가 기름 범벅이 된 채 인양 된 아들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어머니의 울부짖음은 대한민국의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그것이었다. “내 아들아, 얼마나 추웠느냐? 왜 온통 기름투성이냐? 왜 몸은 이렇게 시퍼렇고” 하며 가슴을 치는 어머니의 통곡은 온 국민의 가슴을 울리고 숙연케 했다.
  
  “내 젊은 아들은 어느 나라,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단 말인가?”라는 원망 섞인 제 2의 박 병장 어머니의 피멍든 절규가 멀리 뉴욕까지 생생하게 들리는 같아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은 지금 비상상태고 준 전시상태가 아닌가? 그런데 국가 안보 신경망은 마비상태고, 정치인들의 행태는 안보불감증에 걸린 인기몰이 정상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한심한 패거리들이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청와대 깊숙이 들어앉은 나리들에게도 신뢰가 안 가기는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군함과 함께 태극기가 수장됐는데, “북한 소행이라는 확증이 없다. 섣불리 예단하지 말라”는 “예단”을 어떻게 그처럼 쉽게 내릴 수가 있는가.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에게 이처럼 주적개념(主敵槪念)이 없다는 것은 곧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에 큰 구멍이 나 있다는 것 아닌가.
  
  어디 그 뿐인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천안함 침몰사건을 보고 받은 것이 사건 후 50분 후라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군(軍)에 있어서 “보고는 생명이다. 그 보고체제가 무너지면 군 전체가 무너진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밤 10시 긴급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이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 졌다는 이 엄청난 사실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 드려야 하는가. “합참 지휘통제반장(대령)이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을 깜빡했다”는 국방장관의 답변, 정말 군사력 세계 5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군이 맞는가? 이런 상황에서 제 2의 6.25가 터진다면,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선해야 할 일은 청와대 사람들의 물갈이 작업부터 단행해야 한다. 솔직히 이념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소굴처럼 보인다는 것이 아마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일 것이다. 대한민국 군함을 침몰시킬 수 있는 집단이 어떤 집단이겠느냐?
  
  여기서 주적개념이 제대로 된 청와대라면 우선 안테나를 평양을 향해 조종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들의 태도는 김정일 감싸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정일과 그의 후계자로 지목된 애송이를 최고의 존칭어를 써가며 떠받드는 그런 국가안보수석이 청와대 깊숙이 앉아 있는 한, 천안함 이상의 비상사태가 온다고 해도 청와대 안테나는 언제나 공중을 향해 서 있을 것이다.
  
  “권력에의 증언”의 저자, “데니비드 거겐”은 닉슨 대통령의 실패의 원인에 대해 “닉슨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을 신뢰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이 되기 위한 덕목의 하나로 “숙달된 참모진”을 들었다. 대한민국 정치상황으로 보아 청와대의 숙달된 참모는 어디까지나 좌편향으로 숙달된 참모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숙달된 참모라야 한다. “데이비드 거겐”의 지적과 충고는 우리 모두가 귀담아 들어야할 산 교훈이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참모들은 언제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제 천안함의 폭발원인이 거의 북한 소행으로 굳어져가는 추세다. 청와대의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 정말 궁금해진다. 언제까지 북의 소행이 아니라는 청와대다운 예단을 붙들고 안간힘을 쓸지 두고 볼 일이다. 청와대, 정말 물갈이를 해야 한다. 청와대 참모진 그대로는 안 된다.
  
  헌법상 대통령은 바꿀 수 없지만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주변정리는 새롭게 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산다. 주변정리는 정체불명의 중도(中道)를 정도(正道)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김정일 세력이 중도의 우산을 쓰고 생기를 되찾고 있다는 사실을 이명박 대통령은 명심해야 한다.
  
  “한 나라의 이미지가 오직 국제적인 행사를 얼마나 순조롭게 개최하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주민들의 생명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에 따라 그 나라의 국가로서의 성숙함을 판단하는 법입니다.” 고 지적한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의 충고를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사람들은 언제나 가슴에 새겨야 한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지금 나라가 온통 분노에 차고 슬픔에 잠긴 채, 국가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이 때, 세종연구소는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교훈과 추진방향이”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4월 15일, 대한민국 군함 천안함이 외부 공격으로 태극기와 함께 침몰 된지 20일 만에 인양되는, 국민의 가슴이 무너지는 비통한 날에 꼭 그런 세미나를 열어야 했느냐, 는 것은 지탄의 대상이 될 뿐 아니라 이념적으로도 의심의 대상이 되는 일이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세미나 장소 벽에 걸린 플랜카드에 그려진 한반도 지도(地圖)다. 온통 붉은 색으로 칠해진 한반도 지도는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청색 한반도기도 용서가 안 되는데, 붉은 색깔의 한반도기를 달고 3차 남북정상회담 세미나를 여는 저의가 무엇인가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기해서 말이다. 그런데도 주요언론 어디에도 여기에 대한 비판 기사는 찾아볼 수가 없다. 어쩌다 대한민국 국민정신이 이렇게 썩었단 말인가. 국민정신이 썩었다는 것은 국혼(國魂)이 썩었다는 것이다. 이래 가지고 무슨 수로 저 악당 김정일을 대적할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햇볕정책은 비정치군사적 교류협력과 정치군사적 화해협력의 순환논리에 입각해 있다고 할 수 있다...6.15공동선언과 10.4공동선언은 비정 치군사 분야의 남북교류협력에 치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실천적 성격의 합의내용을 상당히 포함하고 있다”는 세미나 내용에는 분명 저들의 숨은 저의가 있다고 본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 주소다.
  
  이제 모든 것은 대통령 몫으로 남았다. 국제회의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치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천안함 사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처리하느냐가 문제다. 국제이목이 온통 한반도에 쏠려 있다. 대한민국 국격(國格)이 추락 하느냐, 한 단계 도약 하느냐가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 대통령 자리는 예단하는 자리인 동시에 결단하는 자리다.
  
  이명박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에게서 배워야 한다.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불렀을 때, 언론인들의 비판이 일자 여기 대해 레이건 대통령은 “악을 악이라고 부르지 못하면 세상이 정의로워질 수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의 힘은 이런 정의에서 나왔고, 그 정의의 힘이 소련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이 말을 할 때다. 중도를 벗어버리고 정의와 민주와 자유를 위해 역사적 결단을 할 때가 온 것이다. 대한민국의 영원한 평화와 자유와 번영을 위해 말이다. 그걸 위해 국민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다. 청와대 뒷산에서 아침이슬이나 불으라고 뽑은 것이 아니다. 이점 대통령은 잊어서는 안 된다.
  
  우선 대통령 주변정리부터 시작해서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박혀있는 김정일의 수족 자르기 작업을 단행해야 한다. 이것은 최대 효과를 가져 올 김정일 고사작전이 될 것이다. 수족을 통째로 잘라버리는 것, 김정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일 게다. 군사보복은 국제적 문제가 따르겠지만 수족 자르기 보복은 이명박 대통령 고유권한이다. 거기에 국민전체가 대통령 편에 서서 힘을 보탤 것이다.
  
  전 뉴욕 타임스 기자였던“도널드 커크”는 천안함 침몰사건을 9.11테러사건에 비유했다. 그는 “천안함 침몰이 발생한 상황에서 9.11테러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한국에 교훈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9.11은 미국인들을 무기력함에서 흔들어 깨워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했다”고 일러 주었다. 그리고 그는 아울러 “9.11테러는 미국역사의 전환점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며,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외국의 공격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전국 곳곳에 방어 조치가 강화됐다”고 했다.
  
  여기서 우리는 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사실 그랬다. 나는 9.11테러에 미국을 상징하는 무역 센터가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참혹한 광경을 지근에서 보았다. 미국정부의 대처방법과 국민들의 단결된 모습도 감격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은 여기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 길이 보일 것이다.
  
  분노할 줄 아는 국민이라야 산다.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할 줄 모르는 국민에겐 미래가 없다. 천안함 침몰에 국민의 분노가 터지면 그에 대한 대처 방법도 쉽게 열릴 것이다.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은 다 하되, 우리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보복조치는 철저하게 이루러져야 한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김정일의 수족 자르기와 북으로 유출되는 모든 자금줄을 끊어버려야 함은 물론, 북적선박의 제주해협 통과도 차제에 막아버려야 한다.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意志)가 필요하다.
  
  유족으로부터 “내 아들아, 어느 나라,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느냐”는 피를 토하는 절규가 다시 터져 나온다면, 대한민국 존재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제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될 때다. 보복조치의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 9.11 테러에서 배우고 6.25 교훈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두드리면 문은 열릴 것이고, 찾으면 길은 열리는 법이다.
  온 국민의 입에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는 환호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터져 나오기를 멀리 뉴욕에서 하늘에 빈다.
  
  2010. 4. 16. [최응표 재미언론인: http://allinkorea.net/]
  
  
[ 2010-04-17, 13:4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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