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진실과 마주서야 할 때
철학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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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들이 “천안함 침몰은 북한이 한 짓”이라고 단언했다. 정권실세라는 류우익 주중대사도 그렇게 단정했다. 이에 대해 李明博 대통령과 청와대가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야 정부를 포함해,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적 컨센서스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 민주당도 겉으로는 딴소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좌파’ ‘오로지 친북, 종북’만 ‘일편단심’으로 “그래도 아니야”다.
   조중동 문앞에 몰려와 “북풍 타령 지겹다, 삼류소설 작작 써라”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던 작자들 이젠 상도동, 연희동, 베이징 한국대사관으로 몰려가야겠네.
  
  “우린 뭘 먹고 살라고...?”
  
   전직 대통령들은 금강산 개성공단 폐쇄, 북한선박의 제주해협 통과 금지, 한미연합사 해체 연기, 주적(主敵)개념 부활을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만남 자체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은 하지 않는다” “임기중 안 해도 괜찮다는 자세로 임해 왔다”고 화답했다. 모두가 근래에 듣지 못하던 속 시원한 말들이었다.
  
   류우익 대사는 또,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진실과 마주서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그거다. 지난 10년의 허상(虛想)에서 깨어나 이제 우리는 진실, 사실, 현실을 정시(正視)해야 한다. 허상-그것은 한 마디로 “돈 퍼주면 김정일이 변한다”는 ‘햇볕’론자들의 의도적인 사기(詐欺)와, 對北 잡상인(雜商人)들의 ‘돈이면 다다“ 환각(幻覺)이다. 천안함 피격은 ’햇볕‘의 반역성을 증명했고, ”이데올로기의 힘은 돈의 힘을 압도한다“는 것을 또한 입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념‘ 운운을 아무리 싫어해도, 김정일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웃기지 마라, 한반도 현실에선 이념은 여전히 물과 피보다 진하다“라고 알으켜 준 셈이다.
  
   진실과 사실과 현실은 두려워서 보지 않으려 한다고 해서, 그리고 마주치지 않으려고 피한다 해서 안 볼 수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내가 아무리 부인(否認)해도 없어지지 않는 ‘주어진 현존(現存, dasein)’이다. 하이데커는 그래서 인간의 실존을 ‘세계내적 존재’라고 불렀다.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주어진 현존’. 이것을 제대로 알아볼 마음의 눈을 밝히는 것이 다름 아닌 철학적 사유(思惟)다.
  
   미국적 실용주의 역시 철학을 하는 ‘대륙(유럽)과 다른 방법’으로서 대두한 철학이었다. 실용주의...하니까 마치 무슨 철학이니 이념이니 하는 골치 아픈 소리 집어치우고 돈 놓고 돈 먹기 ‘장사치주의’로 가자는 것처럼 아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지만 그건 무식한 얘기다.
   천안함 피격 사태의 전사(戰死) 영웅들과 한주호 준위의 희생은 우리에게 철학적 사유의 근원적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철학적 사유라야 진실을 알아볼 수 있고, 그것과 마주 설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전사 장병들과 한(韓) 준위의 삶과 죽음은 신념으로 설명되는 것인가, '속류(俗類) 실용주의'로 설명되는 것인가?
  
  
  
  
  
[ 2010-04-24, 23:3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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