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軍의 치부
實戰과 멀어진 군대, 총·실탄과 떨어진 병사, 事故를 제일 두려워하는 지휘관, 군대를 모르는 국가지도부

고성혁(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오늘 매우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제목을 보는 순간 군대경험이 있는 예비역들은 대충 감을 잡을 것이다.  노무현 정권시절  국방백서에 주적개념을 삭제한 것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번 천안함 침몰로 인해서 다시금 우리의 주적은 누구인지 확인된 셈이고 국방백서에 주적개념을 삽입한다고 한다.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머슥할 정도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한국군의 주적은 김정일 북한정권일까?  필자의 경험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현실적으로는 그럼 무엇이 한국군, 특히 지휘관의 주적일까?  오늘 그 적나라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한국군 지휘관의 주적 1위는  김정일의 북한군이 아니라  군대내 사고(事故)이다.

 

사고는 어디서나 나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군내에서의 사고는 치명적이다. 생명이 왔다갔다 한다.  물론 일반사회에서도 마찬가지 경우지만 특히 군에선  총기와 화약류를 다루기 때문에 그렇다. 이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영국, 심지어 중국,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필자가 한국군 지휘관의 주적 1위는 사고라고 했을까?

 

그것은 사고후 수습과 처리과정 때문이다.  말단 병사가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사고를 저질러도 차상급 지휘관까지 문책을 받는다.  얼핏보면 당연한 것 아닌가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부대 지휘관이 아무리 경각심을 일깨우고 조심을 하고 규정대로  지휘를 해도  병사 개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사고를 저지르는 것까지 컨트롤은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사고, 그것이 총기사고 일 경우는 해당 지휘관은 옷을 벗거나  진급은 꿈도 못꾸는 것이 태반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과 한몸이 되어야 할 군대는 오히려 총과 멀어지게 되는 꼴이 되고 말았다.

 

2. 총과 멀어진 한국군

 

오늘날 한국군은 총과 멀어진 군대가 되어 버렸다.  최전방 철책선과 해안경계초소를 제외하고는 평상시 실탄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사고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군의 주요시설 위병소에조차 실탄없는 총을 들고 경계를 서는 경우도 있다. 

 

가끔 이런 뉴스를 접하곤 한다. 군부대에서 경계를 서다가 그것이 오발사고이든 감정에 의한 사고이든 실탄사고가 나면 그 부대는 상급부대의 감사가 뜨고 해당지휘관은 문책을 받는다. 결국엔 진급은 커녕 옷을 벗게 된다. 내무반의 총기거치대에도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해안선 경계근무를 나갈때에도 소총과  탄창 실탄을 따로따로 들고 나간다. 그것은 실탄이 채워진 소총을 탈취하려는 사고때문에 그렇게 분리한 것이다.

 

총은 실탄이 장전된 탄창을 삽탄하여야 진정한 총이 된다.  러나 한국군의 경우는 한몸이 되어야 할 소총이 총따로 탄창따로 실탄따로인 그런 군이 되어 버렸다.  이것은 군대가 아니다. 심지어는 훈련때 조차도 사격훈련을 제외하고는 빈총들고 훈련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3. 그럼 미군은 어떤가?

 

미국은 어차피 총기가 허용된 국가다. 민간인초자 총기를 휴대할 수 있다. 하물며 실전에 실전을 거듭하는 미군에게 있어서 총은 그야말로 한몸이다.

 

사진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사진은 필자가 직접촬영한 사진이다.  지난 겨울 주한미군 훈련장의 모습이다. 한국에 새로 들어온 아파치 공격헬기의 훈련모습을  미군가족들에게 보여주는 초청행사였다.

 

IMG_0089.jpg

 군훈련장을 방문한 가족들과 같이 움직이는 미군의 몸엔 항상 총이 붙어 있었다.

 

IMG_0090.jpg

어린아이까지 대동한 현장에 총기를 휴대하고  같이 이동한다는 것은 한국군에선 거의 상상하기 힘들다. 필자는 이모습을 보고 적지않이 충격을 받았다.   

 

한국군하면 또 떠오르는 것이 있다.  사격훈련 후 꼭 챙겨야 하는 탄피이다.  하나라도 숫자가 틀리면 난리난다. 사격은 못해도 탄피는 꼭 챙겨야 하는 것이 한국군의 현실이다. 그러나 미군은  그렇지 않다. 사격 그자체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것도 우리처럼 그런 사격이 아니라  실전적 사격훈련이다. 

 

IMG_0389.jpg

 

 미군의 사격훈련은  실전적이다.  우리처럼 그렇게 하는 사격훈련이 아니다. 

IMG_0013.jpg

사진 : 주한미군의 사격훈련 모습.  이들의 사격훈련엔  탄창을 빨리 교체하는 훈련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한국군은  주어진 탄창에서 제한된 사격만 하고 있다.

 

IMG_0014.jpg

사진 : 주한미군은 사격훈련때  가슴에 있는 탄창주머니엔  실탄이 가득찬 탄창을 여러개 착용하고 있다. 

 

IMG_0414.jpg

 사진 : 주한미군 사격장에 떨어져 있는 탄피.  우리군에선 상상하기 힘들다.  큰일난다.

 

 4. 사고후 처리는 어떤가?

 

한국군의 경우  말단 병사의 사소한 사고조차에도 지휘관이 문책을 받는다. 그러나 미군의 경우는 다르다. 그 사고가 지휘관의 지휘범주에 드는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완전히 다르다. 또한 지휘범주에 든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지휘과정의 훈련에서  어쩔수 없이 일어난 사고이거나  지휘와는 상관없이  병사의 책임이라면 지휘관에 대한 문책은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지휘과정과 훈련하에서 일어난 피치못할 사고에 대해선  시스템을 고치는 것으로 바꾸지 지휘관을 문책하지 않는 것이다.  2002년 효선 미선양 사고때 역시 그런 범주에서 사고수습이 이루어졌다.   반면에  절차(FM)를 무시했거나  했을 경우  매우 엄중한 문책이 뒤따른다. 그것은 지휘고하에 관계없다.

 

5. 천안함 침몰보다 더 문제되는 것은 실전경험이 없어진 한국군이라는 것이다.

 

이번 천안함 침몰은 해군의 일이다. 현재로선 뼈아프지만 장기적 안목에선 해군에겐 발전의 계기가 될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천안함 침몰은 말그대로 실전이기 때문이다. 실전을 거친 군대는 강해지고 발전하게 된다. 우리의 육해공군 중에서  실전은 해군이 가장 많이 격고 있다.  반면에 육군은 실전과 가장 멀어진 경우가 되어 버렸다.

 

실전과 멀어진 군대, 총과 실탄과 떨어진 병사, 사고를 제일 두려워하는 지휘관의 모습이 현재 한국군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전쟁나면 단숨에 무너질 수 있는 형편이다. 마치  임진왜란때 조선군의 모습같다.

 

여기에 군대를 모르는 국가지도부라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 2010-04-28, 11:5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리버티헤럴드  |  뉴스파인더  |  이승만TV  |  장군의 소리  |  천영우TV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