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반공주의자'를 욕으로 생각하는 '사제단'
그렇다면 6.25 남침 때 ‘죽음의 행렬’로 끌려가 학살당한 가톨릭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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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단’ 나무라면 ‘분열’?
  
   ‘사제단’이라는 사람들이 정진석 추기경을 비아냥거린 말 가운데 “골수 반공주의자...”란 대목이 있다. 그렇다면 6.25 남침 때 ‘죽음의 행렬’로 끌려가 학살당한 가톨릭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들이 학살당한 것을 보면 그들은 필시 ‘반공’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최소한 ‘비공(非共)’임에는 틀림없었을 터인데, ‘사제단’이라는 사람들은 ‘비공’에 대해서는 그러면 뭐라고 할 작정인가? “골수 비공주의자라 나쁘다?” 북한 땅 어딘가에 이제는 백골(白骨)이 진토(塵土)되어 있을 그 때 그 학살당한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오늘의 ‘사제단’이라는 사람들의 말버릇을 보면 참 기가 막힐 것이다.
  
   반공을 욕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반공을 반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게 마련이다. 아니, 있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그런 정론(正論)적인 반론이 별로 보이지 않으니 웬 일인가? 한국 천주교회에는 라팅거 추기경(지금의 교황) 같은 인물도 없는가? 라팅거 추기경은 예컨대 일부 극단주의적인 ‘신부 혁명가’의 ’신학을 빙자한 마르크스주‘의가 나왔을 때 “이건 너무 했다”고 분명한 교도적(敎導的) 지침을 내리고 선(線)을 그었다. 그는 그렇다면 ’교회를 분열시킨‘ 인물이었는가? 그의 행위를 ’분열‘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정진석 추기경이 긴급 사제대회 소집을 만류한 것은 물론 한 수 위의 사려 깊은 조치인 측면도 있기는 하다. ‘사제단’이라는 사람들은 워낙 막 해대는 사람들이라, 반론을 하면 오히려 “옳다구나, 잘 걸려들었다, 그래 한판 붙어보자”며 신이 날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령 추기경 입장에서는 한 수 위 ‘도덕적 우월성’을 과시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렇게 만류 한 것이 잘한 일일 수 있다 하더라도 일반 사제들이나 평신도의 입장에서는 ‘그들 나름의 양심의 자유’를 표출한다는 점에서도 정도(正道)의 반론을 펼 수 있는 문제다. 왜 당연히 할 말, 해야 할 말을 해선 안 되는가?
  
   추기경과 사제들의 관계를 세속 가정의 부자(父子)관계로 등식화 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 세상에는 보편적 윤리와 예의라는 게 있다. 자식이 애비에 대해 이의(異意)를 제기할 때도 넘어선 안 될 선(線)이 있다. 그게 다름 아닌 윤리요 예절이다. 사제가 추기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때도 그런 보편적 윤리와 예절은 있을 것이다. 자식이 애비에 대해 “가장(家長) 자리에서 용퇴하라”고 해선 안 되듯이, 사제들도 추기경에 대해 해선 안 되는 무엇이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 대뜸 “추기경 자리에서 용퇴하라”는 말까지 해대는 게 혹시 천주교 집안의 풍습인가? 그리고 그것을 나무라면 분열 행위인가?
  
   남의 집 가간사에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옆에서 듣자니 너무 민망해서 한 마디 하는 것이다. 동네에서 괴이한 일이 벌어지면 이웃이 듣다 듣다 못해 개입하는 것 아니겠는가? 하기야 대가리 피도 안 마른 학동(學童) 놈이 선생을 패는 세상이다. 세상이 온통 콩가루 집안이 되더니 이제는 천주교까지 그렇게 됐나?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2010-12-16, 19:0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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