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술가라는 사람의 妄發(망발)
꽃다운 젊은이들의 殉國(순국)에 嘲弄(조롱)이라니

張良守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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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國(미국)의 비평가 에드먼드 윌슨의 문예이론에 필록티티즈 이야기가 나온다. 필록티티즈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名弓(명궁)이다. 백발백중의 이 射手(사수)는 그리스군의 일원으로 트로이와의 전쟁에 출전했다. 그런데 그는 트로이로 가던 중 한 섬에서 독사에 물려 버렸다. 그의 전우들은 그의 환부가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데다 그가 고통을 견디지 못해 계속 신음을 하는 바람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리스군은 전쟁에 이기려니 그의 활솜씨를 버릴 수 없고, 데리고 가려니 악취와 신음소리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는 것이다. 윌슨은 詩人(시인)이 바로 필록티티즈와 같은 존재라고 했다. 詩人은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그의 천재성은 버릴 수 없지만 그의 병적이고 혐오스러운 言行(언행)은 사람이 인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美國의 詩人 에드가 앨런 포가 그 전형적인 예다. 그는 세계문학사상 불멸의 詩人이자 小說家(소설가)요 평론가다. 그러나 생활인으로서의 그는 기괴한 사람이라 할 수밖에 없다. 어릴 때 고아가 된 그는 養父(양부)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했으나 술과 도박에 빠져 학업을 중단했다. 養父가 다시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하게 해 주었으나 이번에는 ‘소행불량’으로 퇴학을 당했다. 그는 술에 찌들어 살다, 마흔 살이란 젊은 나이에 그야말로 醉生夢死(취생몽사)의 생을 마쳤다. 그렇다 보니 그의 죽음 주변에는 그가 ‘狂犬病(광견병)에 걸린 흡혈박쥐에 물려 죽었다’는 전설까지 떠돌고 있다. 그 천재성을 아까워 해 그를 두둔하는 사람들은 그의 괴상한 행동은 異常(이상)이 아니라 非常(비상)한 것이었다고 하고 있지만, 그가 천재였든 정신이상자였든, 제 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그와 같이 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날의 먼, 남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포와 별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의 일로 詩人 서정윤이라는 사람이 한 짓이 그런 것이었다. 그는 그의 대표시집 「홀로서기」가 300만 부 팔렸다는 인기 詩人이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보기에 그의 詩는 참 좋다. 특히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 구절 같은 것은 어떻게 저런 아름다운 생각이 떠올랐을까 할 정도로 秀句(수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그의 詩고, 그가 최근에 한 行實(행실)은 용서 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 중학교 교사인 그는 한 때 자신이 담임을 맡았던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을 자기 혼자 있는 교사실로 불러 입을 맞추고 가슴을 만졌다 한다. 만에 하나 ‘뭐, 어쩌다 그 정도 실수한 것을 가지고…’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사람은 열다섯 살 난 제 딸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분을 참지 못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 일이 크게 말썽이 되자 그는 “나는 시인으로서, 교사로서 끝났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그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것 같아, 그래도 최소한의 부끄러움은 아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 더 나를 격분하게 한 것이 小說家 李外秀(이외수)의 言行이다. 그는 항상 話題(화제)를 달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좀 오래된 일이지만 대마초를 피우다 들켜 경찰 신세를 진 적도 있었고, 자신이 靈(영)의 세계를 다녀왔다고, 나 같은 사람 듣기에는 상당히 해괴한 소리를 한 적도 있었다. 또 얼마 전에는 한 여인과의 사이에 혼외 아들을 두고도 양육비를 주지 않는다 하여 그 여인으로부터 민사사송을 당해 그렇게 개운하지 못한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했었다.

나는 그런 일은, 예술가들에게서 흔히 보는 奇人(기인)다운 行狀(행장)이라고, 그리 나쁘지 않게 보아 왔다. 그런데 그가 天安艦(천안함)의 비극에 대해 한 말은 나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그는 몇 년 전 그의 트위터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 하는 글을 올렸다 한다.

天安艦의 爆沈(폭침)은 北韓(북한)의 소행이란 것이 국제조사단의 조사 결과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 되어 있다. 우리 정부도 그렇게 발표를 했다. 만약 그 조사 결과에 조금이라도 의문스러운 데가 있었다면 모든 일에 北韓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中國(중국)이 그와 같은 국제조사기관의 조사 결과 발표에 절대로 저렇게 침묵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 또한 그것이 北韓의 소행이었다는 명백한 反證(반증)이 된다 할 것이다.

그 사건은 꽃 같은 우리 젊은이 4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그 젊은이들은 우리가 하루하루를 발 뻗고 편한 잠을 잘 수 있게 해주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온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 사건을 두고 그런 嘲弄(조롱)을 했다니 분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小說家든 누구든, 사람의 마음을 가진 인간이라면 그런 天人共怒(천인공노)할 말을 입에 담아서는 안 될 것이다.

[ 2013-12-20, 13:3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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