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갔다 온 우주비행사들 출장비를 못 받아―
慾望(욕망)과 보람의 차이

張良守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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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人(성인)이 아닌 다음에야 慾望(욕망)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慾望이라는 것도 사람에 따라 다양하기 짝이 없다. 권력욕, 재물욕, 애욕, 감각적 쾌락에 대한 것, 성취욕 등….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이 하는 일은 단순히 일신의, 개인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그런 세속적인 것을 넘어선, 어떤 理想(이상)을 추구하거나 보람을 위해 하는 것으로 2대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자의 경우는 처음부터 비극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그 慾望이라는 것이, 끝이 없다는 것 때문이다. 기업가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 싶으면 재벌총수가 되고 싶고, 지방의회의원이 되면 국회의원이, 대통령이 되고 싶은 것이 보통 인간의 常情(상정)이기 때문이다. 말 타면 牽馬(견마) 잡히고 싶다고 한 우리의 속담도 아마 그래서 생긴 것일 것이다. 그런, 한이 없는 것을 손에 쥐려 하니 그 주체, 인간은 寧日(영일)이 없다. 늘 불만스럽고 목마르다. 그러니 그 삶이라는 것은 불행한 것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특히 정치인들의 그, 끝없는 慾望 추구가 어떻게 비극적으로 결말을 맺는가를 수없이 보아왔다.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 리비아의 절대권력자 카디피, 越南(월남)의 부패한 대통령 고딘 디 엠은 성난 시민들의 손에 살해되었고, 필리핀의 썩은 통치자 마르코스, 이란의 철 그른 황제 팔레비는 나라에서 쫓겨나 정처 없이 떠돌다 노상객사로 최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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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理想을 추구하고 보람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淸福(청복)을 누리며 산다. 그런 예는 많겠지만 나는 中國(중국)의 《楚漢誌(초한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그 극명한 대조를 본다. 劉邦(유방)이 項羽(항우)를 쳐 물리치고 中國 천하를 통일해 漢(한)의 황제가 되기까지에는 공로자가 많았다. 그 중 張良(장량)은 사실상의 총지휘관이라 할 만 했고, 장수로는 대장군 韓信(한신)과 그 아래로 彭越(팽월), 英布(영포) 등을 들 수 있다. 劉邦은 帝位(제위)에 오른 후 韓信에게는 楚王(초왕), 彭越에게는 梁王(양왕), 英布에게는 淮南王(회남왕)의 자리를 주었으나 자신이 건강이 나빠져 가자 죽기 1년을 전후하여 그 셋을 이런저런 죄를 씌워 죽여 버렸다.

후세의 사학자들은 그들은 각각 큰 죄명을 쓰고 죽었지만 그것은 핑계고 그런 죄 아니어도 그 즈음에 죽었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그 유공자들은 모두 출세하기 전에는 보잘것없는 市井雜輩(시정잡배), 건달들이라 정확한 출생년도를 모른다. 그러나 대체로 劉邦보다는 젊은 사람들이었다 한다. 그래서 劉邦은 자신의 사후에 황제 자리가 제 자손들에게 대물림되는 데에 위협이 될 만한 사람들을 미리 제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韓信, 彭越, 英布는 순진하게도 漢의 패업에 이바지한 자신들의 공로만 생각하고 여생을 諸侯(제후), 왕으로 떵떵거리며 살려 하다 그런 화를 당한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의 목적은 처음부터 세속적인 영화였기 때문에 거기에 눌러앉아 있으려다 명을 재촉한 것이었다.

그런데 張良은 어찌하여 그런 참변을 당하지 않고, 劉邦 사후에 십 년 가까이 더 살며 天壽(천수)를 누릴 수 있었던가는 한 번 생각해 볼만한 일이 아닌가 한다. 그의 꿈은 처음부터 출세, 영달이 아니었다. 그의 조부와 아버지는 전국시대 韓(한)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그 韓이 秦始皇(진시황)에게 망하고 집안도 滅門(멸문)이 되자 그는 그에 대한 복수를 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눈으로 秦始皇의 잔악한 暴政(폭정)을 본 그는 백성을 그와 같은 지옥에서 구하려 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劉邦이 등극하자 어떤 포상도 거절하고 ‘大業(대업)이 이루어졌다’고 하고는 향리로 물러나 편안한 노년을 살다 간 것이다. 慾望과 理想의 추구는 그 끝맺음이 그렇게 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덧붙일 에피소드가 또 하나 있다. 美國(미국)은 수차례나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보냈었다. 그 여행은 생환을 보장할 수 없는 위험한 것이었다. 실제로 상당수의 비행사들이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었다. 어느 호사가가 그 점에 주목하여 그 사람들의 수입을 챙겨보았는데 거기서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한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달에 갔다 오는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의, 출장비가 없더라는 것이다. 달에 무슨 호텔이나 술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라에서 제공한 우주선에서 먹고 자고 왔으니 그런 경비를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더라는 것이다. 다만 퇴근을 못하고 줄곧 근무했다고 하여 몇 푼인가 시간 외 超過手當(초과수당)을 받은 것이 별도 수입의 전부였더라 한다. 그런데도 오히려 그들은 인류사에 길이 남을 큰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나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더란다.

[ 2014-02-26, 13:5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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