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의 亂中日記 - 6.25와 李承晩 [발췌]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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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카의 亂中日記 - 6.25李承晩 [발췌]

 

<1950810>

 

영덕지구의 전황은 더욱 심각했다. 적군이 깊숙이 내려와서 병력을 집결, 대구로 밀고 내려올 태세였다. 안강리에 집결한 적의 대규모 게릴라들이 포항을 위협하고 있었다.

 

대통령은 무쵸 대사에게 지금 당장 2만 정의 총만 한국군에 지급해 주면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게릴라전이라는 것은 맞붙어 싸우는 백병전이나 다름없는데 한국인들은 그 같은 전투에 대한 훈련이 잘 되어 있다고 장담했다. 또 우리 아이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전투를 계속할 결의에 차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지론이었다. 무쵸 대사는 한국 외무차관(조정환)이 갖가지 뜬소문(미군의 울산 철수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무장관은 조 차관 이외에도 황성수(黃聖秀) 의원도 미군 대위가 하는 말을 들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때 김태선(金泰善) 서울시경국장이 와서 미군 비행기들이 이미 부산과 포항으로 날아갔으며 이제 대구공항에 남아 있는 비행기는 몇 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군이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대부분의 비행기들은 8일 모두 대구공항을 떠나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어찌 된 일이냐고 질문하는 것은 당연했다. 임병직(林炳稷) 외무장관은 평양방송을 청취한 미국 기자들이 적군이 9일 중에 대구를 점령할 것이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평양방송 보도 내용은 삽시간에 꼬리를 물고 퍼졌다. 무쵸 대사는 최초에 이 소문을 퍼뜨린 미군대위의 신분을 밝힐 것을 거부하면서 여전히 소문을 퍼뜨린 것은 한국사람들이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오늘 아침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밀려오는 적군을 몰아냈다는 것이다. 적군이 후퇴하는 자기 동료들을 향하여 사격을 가했다는 소식도 들어왔다.

 

<811>

 

어제 오후 노블 참사관이 나에게 왔다. 그는 우리 정부가 워싱턴 공관으로 보내는 편지 사본을 무쵸 대사에게 주는 것은 잘하는 일이지만 무쵸 대사는 우리 워싱턴 공관이 그 편지 내용을 성명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말씀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드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소련이 빠져 나갈 문을 터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우리가 발표하는 성명이 소련군의 한국전 개입을 유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다. 만의 하나, 소련군이 참전한다면 미군은 한국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미군은 미소간의 전쟁에 대하여 아무런 전쟁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피해는 한국의 몫일 뿐이라는 것이다.

 

나는 노블 박사에게 무쵸 대사는 어째서 그 같은 내용을 대통령에게 직접 말씀드리지 않고 당신이나 드럼라이트 참사관을 통하여 편지 전달방법을 가지고 시비하느냐고 따졌다. 노블이 몹시 당황해 하는 것을 보니 그들은 대통령의 편지를 제대로 워싱턴에 전달해 줄 것 같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이 편지를 회수했다.] 미국무성은 어떻게든지 대통령의 입을 막고 회유(懷柔)하려고 급급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오후 5시쯤 우리 군대가 진주를 점령했다. 그러나 증강된 1개 연대 규모의 적 게릴라들이 포함을 포위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의 프랭크 에머리 기자가 대구에 도착했다. 그는 막 왜관에서 왔다고 했다. 그는 한국군들이 총도 없이 수류탄과 맨 주먹으로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고 전해 주었다. 그는 한국군이 공산군을 격퇴하는 데 성공을 거두곤 했지만, 그때마다 공산군은 반드시 다시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에게 한국인들은 공세를 취할 만큼 충분한 병력이 없을 때도 오히려 선제공격을 가하는 것이 유리하도 믿고 있으며 적이 공격을 취해 올 때까지 무한정 기다리고만 있는 것은 아주 불리한 전략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전황은 매우 급박해져서 전선에서는 서울에서 공산군에게 징집된 학생들이 포로로 잡혀 오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813>

 

국방장관은 한국군 1개 연대를 경주로 보내서 포항까지 진격하도록 명령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오늘 아침 공격을 개시하도록 되어 있었다. 국방장관이 아침에 와서 매일 같이 전사자 명단을 놓고 검토해 보면 미 24사단에서 실종자가 대량 발생하고 있는데 실은 그들의 대부분이 도망병들이라고 했다. 미 전투부대의 실종자들은 거의가 일본에 주둔하고 있을 때 취사병이었거나 부대의 지원부서 사병들이었기 때문에 전투능력이 없었다. 워커 장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나서 그곳에 새로운 병력을 파견했다.

 

우리 학도병들이 그곳에 있는 미군을 지원하고 있었다. 임병직 외무장관은 미군들이 2대의 트럭을 몰고 와서 우리 아이들을 가득 싣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우리 아이들의 일부는 구식 일본총을 가지고 있었으나 대부분은 아무 무기도 없었다. 우리 아이들은 트럭을 타고 산속으로 들어가서 그곳에 숨어 있던 공산군 게릴라들을 산 밑으로 쫓아냈고 이때 대기하고 있던 미군들이 게릴라들에게 일제사격을 퍼부었다. 이 작전으로 밤에 우리를 괴롭히던 상당수의 공산군 게릴라들이 제거되었다. 미국인들이 드디어 우리 아이들이 진심으로 그들을 돕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814>

 

어제 오후 콜터(John B. Coulter) 장군이 무쵸 대사 및 드럼라이트 1등서기관과 함께 찾아와서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편지에 대한 회신으로 맥아더 사령관이 자기에게 “7천명의 한국군 병사들에게 유엔군 휘장이 달린 군복을 입히고 미군과 함께 먹고 잘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명령을 주었다고 보고했다. [지금까지는 한국군이 미군과 함께 행동하더라도 양국군이 먹는 음식은 달랐었다.]

 

그런데 사실은 대통령이 맥아더 사령관에게 편지로 요청한 내용은 그것이 아니었다. 대통령은 원래 우리 젊은이들이 적의 게릴라 활동은 물론 크고 작은 산속 길을 수색하며 적군의 침투를 막도록 하기 위하여 “3만 정의 소총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미군 병사들이 같은 한국인인 한국군과 공산군을 구별하여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무기 공급 요청에 동의할 것 같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와 적군을 능히 식별하지만 미군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무쵸 대사는 대구가 적군의 공격권 안에 들어갔다면서 정부를 제주도로 옮길 것을 건의했다. 그의 주장은 제주도가 적의 공격으로붙너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남한 육지의 전부가 공산군의 수중에 들어갈 경우 망명정부(亡命政府)’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무쵸가 한참 열을 올려 이야기하고 있을 때 대통령이 슬그머니 허리춤에서 모젤 권총을 꺼내들었다. 순간 무쵸는 입이 얼어 버렸고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나도 깜짝 놀랐다. 미국에서 살 때 고속도로 순찰 오토바이를 따돌리고 과속으로 달릴 때 가슴이 떨린 이후 이렇게 놀란 적이 없었다.

 

대통령은 권총을 아래위로 흔들면서 공산당이 내 앞까지 오면 이 총으로 내 처를 쏘고 적을 죽이고 나머지 한 알로 나를 쏠 것이오. 우리는 정부를 한반도 밖으로 옮길 생각이 없소. 모두 총궐기하여 싸울 것이오. 결코 도망가지 않겠소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통령이 권총으로 무슨 일을 벌일 것은 아니었지만 긴장한 무쵸 대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돌아갔다.

 

이날 밤 나는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악몽과 환상에 시달렸다. 바로 눈앞에서 공산당이 나타나 대통령이 나를 쏘았는데 불발(不發)이 되어서 우리가 붙잡히거나 치명상을 입지 않아서 목숨이 붙어 있는 바람에 그들에게 곤욕(困辱)을 치르는 환상에 잠이 오질 않았다.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대통령이 나를 쏘았다. 그런데도 죽지는 않고 피만 흘렀다. 나는 피를 흘리며 공산당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 소스라쳐 눈을 뜨면 온 몸이 식은땀에 젖어 있었다. 나는 두 손을 모아 이 전쟁과 죽음의 공포를 물리쳐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한국전쟁은 엄연한 전쟁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전쟁이 아닌 것 같은 이상한 양상을 띄고 있다. 그것은 전쟁을 피하기 바라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전쟁을 피한다는 것일까? 그것은 소련이 이 와중(渦中)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뒷문을 열어놓는 것이다. 그러한 희망으로 우리측은 전쟁을 늦추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소련은 이것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오히려 미국은 어째서 전쟁을 시작했느냐?”고 오히려 시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전쟁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한다는 말인가? 미국이 소련으로 하여금 빠져나가게 해 주면, 소련은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 아닌가.

 

<816>

 

우리는 전 세계의 우방들에게 한 가지 분명하게 밝혀두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은 어떤 나라든지 이 전쟁을 중재하기 위한 계획이나 제안을 내놓기 원할 때는 그러한 제안을 반드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한국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민들은 남북한 간의 평화협상 제의가 소련 또는 다른 어떤 나라에 의하여 제시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다. 우리는 과거에도 그 같은 경험을 수없이 겪어왔으며 지금 현재 미국인과 한국인들이 고통을 시간을 갖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정부당국과의 정당한 사전협의 없이 남북한 문제에 관하여 다른 나라들이 협정을 맺는 것을 결단코 반대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우리는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이 대한민국의 독립을 완전히 승인했고 한국의 주권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침해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의 우방들이 이 전쟁에 모두 참가해서 우리를 도와주고 있지만, 현재의 이 전쟁은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의 전쟁이다. 다행히도 우방들이 한국 땅까지 와서 우리를 도와주려는 목적, 즉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그 목적은 우리 자신이 추구하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이러한 민주주의 수호자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감행, 모든 민주국가를 파괴하고 공산주의로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 자유진영이 이러한 공산주의자들에 대항하여 우리와 함께 싸우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역사상 처음으로 하나의 공동 목적을 위하여, ()()를 위하고 대는 소를 위하여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를 도와준 우방들이 우리나라를 다스리거나 우리의 내정에 간섭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전쟁이 한반도에 국한하여 전개되는 한 이 전쟁은 전적으로 우리나라 국내 문제이며 우리들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는 중요한 문제를 우방과 상의할 것이며, 그들이 내놓는 좋은 충고와 건설적인 제안에 대하여 감사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 둘 것은 어떠한 경우든지 간에 이러한 우방들의 충고와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또는 수락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오직 우리 정부의 고유한 권한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계속]

[ 2014-06-29, 08:2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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