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의 亂中日記 - 6.25와 李承晩 [발췌]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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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카의 亂中日記 - 6.25李承晩 [발췌]

 

<195097>

 

워커 장군이 대구에 머무르는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 그가 기골(氣骨)이 없는 인물이었다면 아마도 대구에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은 그의 입장을 이해했다. 그리고 대통령은 그에게 소총 10만정을 달라고 요청했다. 워커 장군이 훈련받지 않은 병사들에게 소총을 내줄 수 없다고 대답하자 대통령은 공산군은 어린 소년들에게도 총을 주어서 쏘게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적의 소년병들의 경우 “6주간의 훈련같은 것은 모르는 일이다. 이러한 종류의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사격술이 아니라 병사의 숫자다. 공산군 열 명 가운데 제대로 총을 쏘는 사람은 한 명 정도다. 공산군은 병사 세 사람에 총 한 자루가 돌아가는데 미군은 한 명에 두 자루 꼴이다. 대통령은 바로 이것이 이 전쟁에서 피아(彼我)의 차이라고 했다.

 

지난 번 포항전투에서 아군의 피해는 막대했다. 우리 3사단은 장교 80명 중 6명만 살아남았다. 전투경험이 없는 신병들이 많은 탓이었다. 미군은 180명의 자국 군대에 대해 100명 꼴로 한국군을 전투에 참여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한 명의 전투경험자 밑에 수백 명의 신병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과 나는 피난민 수용소를 찾았다. 대통령이 들어서자 아이들이 우리 주위로 몰려들었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아이들 얼굴은 부기로 떠 있었지만 눈빛만은 총명하게 반짝였다. 텐트 한 구석에서 한 어린이가 열심히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다. 대통령이 그쪽으로 다가갔다. “제기를 만들고 있구나. 할아버지가 도와줄까?” 대통령이 묻자 어린이는 나 혼자 만들 수 있어요라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대통령은 혼자서 만들 수 있다니 장하구나. 무엇이든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남의 도움을 받지 말아요라고 하고는 어린이들이 제기차기 하는 것을 구경했다.

 

<98>

 

미국인들이 요즘 우리 쪽의 어려움을 별로 배려하지 않는다고 대통령은 느끼고 있다. 대통령도 이제 필사적이다. 한국군은 맡은 책임 이상으로 열심히 싸우고 싶은데 미국 쪽에서는 제대로 훈련 받은 군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기를 내 줄 수 없다고 고집이다. 총 없이는 적군 부대와 싸우는 것은커녕 공비 한 명도 제대로 잡을 수 없는데 말이다.

 

비행단에서 브리핑을 듣고 난 뒤 대통령이 무쵸 대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가만히 앉아서 적군이 쳐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지 않소. 그 사이에 적은 이쪽의 가장 취약한 곳이 어딘가를 알아내서 집중 공격해 옵니다. 어째서 우리도 적과 같이 밀고 나가서 싸우지 않소? 그렇게 하면, 설사 다시 퇴각하게 되더라도 이번에는 적군이 우리가 다음에 어떻게 나올지를 몰라서 불안해 할 것이 아니오. 지금 같은 전술로는 유엔군이 계속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침에 손원일 장군이 와서 미 해병대의 크레이그 장군의 생각도 대통령의 생각과 비슷하다고 보고했다. “우리가 멈추고 기다리는 동안 적은 힘을 모아 공격해 오고 우리는 그들을 다시 내몰기 위해 숱한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불만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일의 공산군 공세 때 그들을 격퇴하고 전진까지 한 부대는 크레이그 장군의 해병대뿐이었다. 크레이그 장군은 마음대로만 할 수 있다면 매일 같이 적진을 기습 공격하여 백병전을 벌여서라도 저들을 때려 부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불평하고 있다. 사실, 해병대는 그 같은 기동전술에 매우 능하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은 항상 지키기만 하지 공격은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한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크레이그 장군의 한탄이었다고 한다.

 

(인천)상륙작전의 D데이는 원래 10일이었으나 악천후 탓으로 20일로 늦추어졌다고 한다. 이 날짜는 너무 늦다. 15일 경부터는 날씨가 좋아질 터인데 20일이라면 닷새를 허비하게 된다. 아무튼 그때까지는 버텨야 할 터인데....

 

한 명의 젊은이, 한 자루의 총이 아쉬운 때였다. 그런데 사회일각에서는 힘 있고 빽 있는 사람의 자식들은 요리조리 군대를 기피하고 해외로 빠져 나간다는 비난의 소리가 들린다. 대통령도 무쵸 대사로부터 한국정부의 요인들이 자기 아들들의 유학 비자를 부탁해 와서 골치 아프다는 불평을 듣고 몹시 괴로워했다. 대통령은 이럴 때 나에게 아들이 있어서 군에 입대시켜서 직접 모범을 보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한탄했다.

대통령은 지난번에 종가(宗家) 댁의 장손(長孫) ‘을 군대에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 입대했는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그런데 은 군에 입대하지 않고 있었다. 대통령이 이 아직 입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 그것만 가지고도 호통일 떨어질 판인데 이 우리 임시 관저를 찾아왔다. 비서들이 질겁을 하고 을 뒷방에 숨겼다가 지프차에 태워 김홍일 장군에게 보내서 훈련소에 입소시키도록 부탁했다. 대통령은 어린 시절 종가의 은혜를 많이 입었다고 들었다. 나는 이 전선에 투입되어 불행하게 전사(戰死)라도 하게 되면 대통령이 그 가족과 문중(門中)으로부터 얼마나 원망을 듣게 될까 하고 마음을 졸였다. 그런데, ‘은 떠날 때 비서들에게 내가 무쵸 대사에게 부탁해서 장면 대사의 두 아들에게 미국 유학 비자를 얻어 주었다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물어보더라는 것이었다.

 

대통령은 전선을 시찰하고 돌아오자 나에게 마미, 다음엔 빵떡을 좀 더 많이 싸 주시오!”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원래 아침에 대통령이 전선으로 떠날 때 빵 속에 계란을 부쳐 넣은 샌드위치를 1개 만들어서 마실 것과 함께 국진에게 주면서 낮 12시 정각에 대통령께 드리도록 부탁했었다. 국진이 12시 정각에 대통령에게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드렸는데 대통령이 자네들 점심은 어디 있나?”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러자 국진이 저희들은 나중에 먹겠습니다라고 우물쭈물 대답을 잘 못했던 모양이다.

 

그러자, 대통령은 점심을 못 가지고 온 모양이군. 내가 마미와 양 노인에게 단단히 일러두어야 하겠다고 화를 냈다고 한다. 그러더니 옛날 우리 어머니가 늘 콩 한 조각도 나누어 먹어야 한다고 말씀했었다면서 그 샌드위치를 다섯 조각으로 나누어서 일행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하도 대통령이 권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모두 한 조각씩 나누어 먹었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마미, 이 다음에는 내 점심은 안 싸주어도 좋으니 아랫사람들 점심과 식사에 좀 더 신경을 쓰라고 나를 힐책했다. 물론 이런 실수는 경호원들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지 못한 내 잘못이었다. 하지만, 부산으로 온 뒤 대통령과 경호원들의 식사를 나와 양 노인이 분담했었기 때문에 양 노인의 잘못도 없지 않았지만 나는 말없이 대통령의 꾸중을 듣고만 있었다.

 

<99>

 

오전 11시 대통령은 국회에 나가서 한 시간 넘게 연설을 했다. 국회의 내무국방장관 해임권고 결의안에 대해 대통령은 서면답변 대신 직접 나가서 의견을 표명하겠다고 해서 국회에 출석한 것이다. 반응은 꽤 좋았다. 그런데,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여러 의원들이 발언권을 요청했다. 신익희 의장은 그 가운데 별로 알려지지 않은 몇몇 의원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모두들 신 의장의 사람들로 그들의 발언은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신 의장 자신은 결코 직접 대통령에 대한 비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발언들의 골자는 이런 것이었다. “구속된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에 명기된 우리의 권리다. 일단 석방한 후 법 절차에 따라서 다시 집행하다. 그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며 대통령 탄핵위원회 구성도 고려할 수 있다.” 화가 난 대통령이 다시 등단(登壇)해서 반박했다. “헌법에 보장된 행동이라도 위기에 빠진 나라에 해가 되는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가가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나라와 땅이 회복되지 아니 하면 헌법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논쟁은 지금 치르고 있는 치열한 전쟁이 끝난 뒤에 해도 늦는 것이 아니다. 나라와 땅이 원상복구된 뒤에는 무슨 일이든 해도 좋을 것이다....”

 

대통령의 이 같은 반박 발언 때문에 처음에는 좋았던 연설의 효과가 모두 허사(虛事)로 돌아갔다고 한다. 연설을 마치고 바로 일어섰으면 좋았을 텐데.... 신 의장은 오늘 국회가 끝난 후 대통령에게 총리 자리를 달라고 다시 요구해 왔다. 또 한 사람, 장택상 의원은 내무나 국방장관을 원한다고 했다. 이 두 사람의 자리 요구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조봉암(曺奉岩) 의원도 무언가 자리를 원하지만 이들보다 훨씬 스마트하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공작을 하지는 않는다고 들었다. 국회의원들도 요즘은 다른 국민들과 마찬가지고 형편이 어려워서 먹고 마시는 자리라면 상대가 누구이든지 마다 않고 따라다니는 모양이다. , 장 두 사람은 매일 거금(巨金)을 드려서 동료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계속]

[ 2014-07-07, 22:1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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