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노심초사가 나라를 구했다!
<이순신의 절대고독>을 읽고

배진영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영화 <명량>이 개봉 두 주 만에 누적 관객 113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엇갈린다. “지루하다”는 사람, “흥행 기대작들이 개봉하는 추석을 앞두고 다른 볼 만한 영화가 없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본 것일 뿐”이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명량 신드롬’을 설명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그 중에서도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리더십 부재’를 실감한 국민들이 이순신과 같은 리더십을 그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장 그럴 듯하다.

이순신은 그동안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의 형태로 수없이 재생산되고, 재해석되어 왔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순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그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실상이다.

<이순신의 절대고독>은 《월간조선》 편집위원을 지낸 저자가 아산 현충사를 비롯해 이순신의 사적지들을 발로 누비면서 쓴 책이다. 옥포, 당포, 부산포, 한산도, 명량, 노량 등 이름난 전적지들은 물론, 백의종군(白衣從軍)하다가 원균 함대가 궤멸되고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후 조선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달려갔던 길도 꼼꼼하게 답사했다. 저자는 이순신의 전장(戰場)이었던 남해안 일대를 직접 답사한 사람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각으로 400여 년 전 해전(海戰)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역사에 밝은 저자는 임진왜란 전후의 조선과 일본의 정세, 이순신 수군(水軍)의 전비(戰備)태세와 전술은 물론 전쟁 이후 동북아 정세의 변화 등도 잘 분석하고 있다. 어린 시절이나 청년장교 시절, 임진왜란 이전의 이순신에 대해서도 단편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이순신의 생애를 간단하게나마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순신과 싸웠던 일본 장수들이나 원병(援兵)으로 왔던 명나라 장수들의 간단한 이력과 전후(戰後)의 운명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책 말미에서는 이순신을 천거하고, 임진왜란을 치러낸 전시재상(戰時宰相) 유성룡의 <징비록>도 소개하고 있다. 이것 역시 유성룡의 고향인 안동 현지를 찾아가 <징비록> 원본까지 보고 쓴 글이다.

 23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담았는지, 감탄스러울 정도다. 쉽고 빠르게 읽힌다.

책을 읽다가 가슴을 치는 대목이 있었다.

《<15일 정묘(丁卯), 홀로 배뜸 밑에 앉았노라니 마음이 몹시 산란하다. 달빛은 뱃전에 비치고 정신도 맑아져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덧 첫닭이 울었다.>

<18일 경오(庚午), 맑음. 몸이 불편하여 앉았다 누웠다 했다.>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이 질병을 앓았던 날이 무려 120일에 달한다. … 내과 전문의에게 그런 증세를 제시하며 이순신의 건강상태를 문의했더니 이순신은 걱정을 앞질러 하는 성격으로 신경성 위장염을 앓았던 것 같다고 말한다.》

국방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자들이 행세하던 나라에서 그는 얼마나 노심초사(勞心焦思)했을까? 그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이길래야 이길 수 없었던 전쟁에서 이 나라를 구했다고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붓의 시대를 칼로 버틴 조선 무인(武人)의 처절한 미학(美學)’이라는 부제(副題)가 새삼 무겁게 다가온다.

이제 더위도 한 풀 꺾였다. 이 책 한 권을 들고 이순신의 발자취를 따라 나서는 것은 어떨까?

[ 2014-08-14, 15:0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리버티헤럴드  |  뉴스파인더  |  이승만TV  |  장군의 소리  |  천영우TV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