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日 反日 문제'로 가리고 있는 '죽고 사는 문제'
反日의 출발점은 애국에 있지 않다. 反日은 反美로 이어지고 이는 북한의 대남전략과 상통하는 것이다. 그 종국적 목표는 너무나 분명하다. 적화통일 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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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4월 20일 황장엽 북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이 서울에서 귀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귀순하게 된 이유를 <여기(한국)에 와서 남쪽 형제들과 힘을 합쳐서 빨리 우리 조국의 통일을 이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확신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약 20년 만인 지난 해 12월 27일 태영호 駐 영국 북한공사가 똑같이 서울에서 귀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회견문에서 <(김정은이) 핵개발을 2017년 말까지 완성한다는 광신 정책과 핵질주 모습을 보면서 빨리 민족을 핵참화에서 구하기 위해 결심을 굳히게 됐습니다.>고 귀순 이유를 밝혔다.
  
  둘 다 북한이 곧 망할 것으로, 망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 두다가는 기회를 잃고 오히려 한반도에 '핵참화' 같은 불행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제3국이 아닌 한국으로 온 이유로 보인다. 그리고 북한정권 붕괴에 자신들이 뭔가 기여할 수가 있을 것 같고, 그렇게 해서 통일된 대한민국에서 떳떳이 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기를 잘못 잡은 황장엽의 꿈은 사라졌다. 북한에서는 결정적 시기로 봤겠으나 남에서는 마침 좌익에게 정권이 넘어가고 말았으니 그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 자유를 찾아왔으나 오히려 외부활동마저 자유롭지 못한 사실상의 연금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멀어져 가는 북한정권을 붕괴시킬 기회를 안타까이 바라보며 아마도 속이 시커멓게 썩었을 것이다. 처자식들까지 비참한 지경에 몰아넣고도 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천추의 한을 남긴 채 결국 이승을 떠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태영호 역시 시기가 묘하다. 한국에서는 지금 보수우익의 수난시대로 그를 반가이 맞아줄 분위기가 아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좀더 지속된다면 다음 정권은 좌익의 손에 넘어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태영호의 꿈' 역시 '황장엽의 꿈'처럼 허공으로 날아갈 확률이 높다.
  
  태영호는 회견문에서 <북한의 주민 여러분, 쭈뼛거리지 말고 김정은에 반대해 들고 일어나면 물먹은 담벽처럼 무너집니다.>고 했다. 이 말은 북한 주민들에게 하는 말 같지만, 그 이전에 우리 국민들이 새겨 듣고 행동에 나서라는 독려로 들린다. 그 실천방법도 제시했다. 평양시민들과 휴전선 일대에 배치되어 있는 군인들을 상대로 남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주어야 한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이 지금 김정은에게 속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어 그들 스스로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리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도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대북 풍선 날리기나 휴전선 일대에 대북확성기를 배치하여 김정은 정권의 정체를 폭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영호의 발언은 이의 필요성이나 확실성을 더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세력, 아니 결사적으로 막으려는 세력이 있다. 안타깝게도 그들이 차기 정권을 거머쥘 확률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그들은 김정은 정권이 '물먹은 담벼락'처럼 무너지도록 내버려 둘 것 같지가 않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사드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한다. 무너뜨려야 할 북한 정권을 부축하고 우리 스스로의 힘을 빼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붕괴를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시비 걸면 '색깔론'이라며 되레 꾸짖으려 든다.
  
  북한과 좌익 세력들이 대한민국을 헐뜯는 구실은 '親日'에 있다. 이승만 정권이 친일청산을 하지 않고 오히려 친일 세력들을 중용하여 세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다. 진실과는 거리가 있지만 설명이 길어질 테니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지금 위안부 소녀상을 만들어 설치하고 있는 세력들이 바로 그들이다. 反日의 출발점은 애국에 있지 않다. 反日은 反美로 이어지고 이는 북한의 대남전략과 상통하는 것이다. 그 종국적 목표는 너무나 분명하다. 적화통일 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우리가 현실을 올바르게 봐야 한다. 한반도의 미래는 친일이냐 반일이냐에 흥망성쇠(興亡盛衰)가 달려 있는 게 아니다. '자유와 부국강병(富國强兵)'만이 우리가 한반도에서 인간답게 살 수가 있으며, 세계 열강들로부터 업신여김 당하지 않을 유일한 길이다. 그리고 통일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어리석음에서도 헤어나야 한다. 김정은 밑에서 사는 통일이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그러나 김정은이 죽기 살기로 한반도를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 광분하고 있으니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다. 태영호의 귀순 기자회견문을 더 들여다 보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통일은 민족 번영의 기회이기에 앞서 저와 여러분의 생사존망이 달린 문제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도 핵개발을 중단한 적이 없지만 김정은은 시간표까지 정해놓고 위험천만한 핵질주의 마지막 직선 주로에 들어섰습니다. 만일 김정은 손에 핵무기가 쥐어진다면 핵인질이 될 것이며, 한반도 핵전쟁이 일어나면 이 한 몸 숨길 데 없는 작은 영토는 잿더미로 변해 구석기 시대로 갈 것입니다.>
  
  이 절절한 심경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태영호는 이 회견문을 읽어내려 갈 때나 다른 방송 프로에 나와서도 초조한 빛이 역력했다. 황장엽이 왔을 때도 그랬지만,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한가롭다. 황장엽은 아마 한국에 온 것을 후회했을 것이고, 태영호도 얼마 못 가 같은 심정이 들지도 모르겠다. 지금 친일 반일이 문제가 아니라 김정은 때문에 죽느냐 사느냐가 문제임을 못 느끼는 사람들을 보고 절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언론의 난
[ 2017-01-09, 16:50 ] 조회수 : 1622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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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뱅이   2017-01-10 오전 1:33
종북좌빨들은 종군위안부로 50년을 우려먹었다. 세월호........세월호 인양해서 기념관으로 육상전시하여 적화통일될때까지 우려먹을것이다
  민주주의수호자   2017-01-09 오후 8:14
증인님의 글은 조갑제 닷컴에 머물러 있기에는 정말 아까운 글입니다.
젊은 세대들이 읽어보고 그들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시면 국가와 민족의 앞날에 큰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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