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상대를 알려면 상대방 입장에서 해석해야

도락산(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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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모든 논의는 여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 상대를 알려면 상대방 입장에서 해석해야
  
  장사를 잘 하려면 판매자의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물건을 사주는 사람은 소비자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면 우리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를 논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입장이 아니라 북한의 입장에서 해석해야 한다. 그래야 정답을 얻을 수 있다.
  
  8·15해방 이후 우리의 체제를 유지시켜 주었던 것은 ‘자유와 민주주의’였다. 그것을 이제 와서 포기할 수 있을까? 결코 그리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북한이 이제까지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시켜주었던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결코 그리하지 못한다. 그들이 핵을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체제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고난의 행군 때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핵을 포기하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현재 미국의 제재로 북한의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고난의 행군’ 때만큼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화' 발언은 시간벌기며, 핵의 소형화가 매우 임박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게 정답이다. 북한의 시간벌기에 속으면 가까운 장래에 우리에게 국가적인 대재앙이 닥치게 될 것이며 그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제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결국 문 정권이 다 지게 된다.
  
  ▣ 인간은 자신이 갈망하는 것에 잘 속는다
  
  갈증으로 목이 타는 사람은 신기루에 속는다. 배가 고픈 사람은 빵에, 탐욕에 빠진 사람은 돈에, 정욕에 빠진 사람은 性에 쉽게 빠진다. 사람들은 자신이 ‘갈망하던 것’이 눈앞에 나타나면 앞뒤도 가리지 않고 그것을 덥석 문다. 본성의 힘이 이성을 능가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면 우리가 갈망하는 것은 무엇인가? 북한의 ‘비핵화’다. 그래서 김정은이 ‘비핵화’라는 단어를 던졌을 때 우리의 특사들은 앞뒤도 가리지 않고 그 미끼를 덥석 물었다. 문재인도 트럼프도 마찬 가지다. 高단수 책사(策士)는 반드시 상대가 물 수 있는 것을 던진다. 북한의 책사는 그것을 던졌고 100% 적중했다.
  
  ▣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지 못한 대북특사
  
  농부는 수확한 과일을 출하하기 전에 과일 하나하나를 검사한다. 그리고 품질에 합격한 것만 시장에 내놓는다.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이상한 것은 자신이 하는 ‘검사방법’에 대해서는 검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검사방법이 100% 옳다고 말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김정은을 만나고 온 후 청와대 안보실장은 “(김정은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자신의 느낌을 말했다. 국정원장은 “(김정은은)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는 가정법을 썼다. ‘느낌’과 ‘가정’은 100%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두 수장(首長)이 자신의 ‘느낌’과 ‘가정’이 옳은지 그른지 눈곱만큼도 의심하지 않았다는것이 현재 이 나라가 겪고 있는 최대 위기다.
  
  선조(宣祖) 때 일본에 조선통신사로 갔던 황윤길과 김성일이 귀국 후 선조에게 보고했다. 황윤길은 “반드시 전쟁이 일어난다”고 보고했고, 김성일은 “(전쟁의) 정세를 보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황윤길은 도요토미가 “눈이 반짝이고 담력과 지략이 있다”고 보고했고, 김성일은 “눈이 쥐와 같으니 두려워할 만한 위인이 못 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느낌(판단)이 옳은지 그른지를 전혀 의심하지 않고 보고했다. 어리석게도 조선 조정(朝廷)은 김성일의 ‘느낌’을 선택했고 그 결과는 국가적인 대위기를 불러왔다. 7년의 전란 속에서 수많은 인명 손실과 전 국토가 황폐화되었다. 나는 현 대한민국이 이렇게 될까 심히 걱정하고 있다.
  
  ▣ 문 대통령의 딜레마
  
  김정은이 던진 미끼를 남한 특사가 물었고, 그 특사가 들고 간 미끼를 트럼프도 물었다. 그러나 다음 날 잘못 물었다고 판단한 트럼프는 뱉어버렸다. 세계 최강국 대통령이 스타일을 구긴 것이다. 자존심이 강한 앵글로색슨족의 후예들과 트럼프가 과연 당하고만 있을까? 미국은 핵으로 상대방을 제압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
  
  판문점 회담을 본 후 그 결과에 따라 미국의 행동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회담이 딜레마가 아닐 수 없게 되었다. 김정은도 마찬가지다. 판문점 회담 결과에 따라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빛낸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후백제의 왕 견훤 꼴이 될 수도 있다. 견훤은 경북 가은 사람이다.
  
  
  
  
[ 2018-03-12, 13:2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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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명    2018-03-12 오후 8:02
훌륭한 분석입니다. 다만 북핵 폐기의 기적 같은 가능성은 있겠지요. 그러나 그걸 후하게 쳐줘서 5%쯤 된다고 볼 때 그 정도만 취급해야 되는데, 이 정부는 90%, 언론은 80%, 일반 국민은 70% 쯤 되는 것 같이 들떠 있는 듯 합니다. 여권은 다가오는 선거 전략에 이용하려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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