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할렘가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사는 前 챔피언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했습니다. 굶기를 밥 먹듯 했고, 콜라가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 수돗물에 설탕을 타서 마신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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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東京) 시내 한 곳에서,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트레이닝한다. 1시간 동안 논스톱 진행하는 하드 트레이닝이다. 한 남자가 지도한다. '어떤 지도자냐?'고 묻자, '상냥하다' '재미있다' '왠지 권투선수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평들이 쏟아진다. 남자의 이름은 '릭 요시무라'(53세)이다. 미국인이다. 일본에서 10900킬로미터 떨어진 뉴욕 출신이다. 빈곤과 범죄가 넘치는 할렘가에서 태어나 싸움질을 밥 먹듯 하며 거칠게 자란 소년은 일본으로 건너와, 프로 복서 생활을 했다. 일본 라이크級 왕좌에 올라 22회 연속 방어전 성공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릭'은, 도쿄(東京) 훗사(福生)市에 거주한다. 요코타(橫田) 주일미군 기지 바로 옆이다. '릭'은 4년 前부터 이곳에, 복싱을 중심으로 하는 '피트니스 센터'를 개업했다. '릭'은, <여기 다니는 어린이를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고 싶다>며 열심이다. 니혼슈(日本酒)를 좋아하는 '릭'은 <일본에 오기 前에는 스시가 싫었는데 여기 와서 좋아하게 되었다>며 웃는다.
  
  ¶챔피언 시절에 대단했다. 위기에 몰려 쓰러져도 어느새 또 일어나 투지를 불태우며 우뚝 섰다. 챔피언이 된 것은 주니어웰터級이었는데, 이후 체급을 낮추어 라이크級으로 옮겨갔다. 지금은 복싱에서 손떼고, 트레이닝 센터 운영에만 주력하는 것인가?
  <그런 셈입니다. 센터에 60명 정도 있는데 그중 10명이 복서 지망생입니다. 이들에게는 복싱을 열심히 가르칩니다. 센터는, 라틴 뮤직 기반의 댄스에, 복싱 스타일을 결합시킨 독특한 방식으로 트레이닝합니다. 제가 고안한 것으로 '펀치 비트 복싱'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상반신, 하반신 운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어릴 때 어떻게 자랐나?
  <저의 본명은 '로버트 후리데릭'인데, 1965년 뉴욕의 사우스 블록에서 태어났습니다. 마약이 난무하고 총소리가 그치지 않는 할렘가였습니다.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했습니다. 이후, 어머니와 형과 함께 각지에 있는 친척 집들을 전전하며 궁핍하게 지냈습니다. 굶기를 밥 먹듯 했고, 콜라가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 수돗물에 설탕을 타서 마신 적도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무하마드 알리'는 영웅이었습니다. 알리는 모든 흑인들에게 우상이었습니다. 나비 같이 날아 벌처럼 쏘는 그런 모습에 반했습니다. 문득, 복싱 챔피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두 살에 복싱을 시작했습니다. 열여섯 살에 고향인 뉴욕 할렘으로 돌아와 할렘가의 복싱 센터에 다녔습니다. 할렘은 궁핍한 처지의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세계 챔피언 되어 궁핍한 이곳을 벗어난다'는 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1983년 열여덟 살에 프로 복서 자격증을 땄습니다.>
  
  ¶복싱 챔피언 말고, 다른 장래희망은 없었나?
  <변호사가 되는 것도 생각해 봤습니다. 고등학교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했고, 변호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낮에는 은행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밤에는 복싱 훈련을 열심히 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일본으로 오게 되었나?
  <대학 3학년인 스무 살 때 공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궁핍이 너무 싫어서 하루라도 빨리 궁핍에서 벗어나고자 변호사의 길을 포기하고 군대라는 현실적인 길을 택했습니다. 공군에서 희망 근무지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3지망으로 일본을 써넣었습니다. 어릴 때 만화와 CM 등으로 일본과 친숙했던 기억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뉴욕 비슷하게 빌딩이 즐비한 도쿄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85년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공군기지에 배치되었습니다.>
  
  ¶복싱 챔피언은 언제 되었나?
  <미사와 공군기지에 복무하면서, 근처 복싱장에 다녔고, 스물두 살에 복싱 데뷔전을 치르고 승리했습니다. 그때 우승 파이트 머니로 받은 돈은 5만 엔이었습니다. 1990년 스물 네 살 때에는 주니어 웰터급 일본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스물여섯 살에 도쿄(東京) 훗사(福生)市로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 여성 분과 결혼했으나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훗사(福生)市 옆의 요코타 공군기지에 근무하면서 체급을 라이크급으로 옮겨 일본 챔피언이 되었고 22회 연속 방어기록까지 세웠습니다. 파이트 머니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공군에 복무하면서 복싱을 병행했습니다. 세계 챔피언에도 도전하고 싶었지만, 외국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유력한 스폰서가 쉽게 나타나주지 않아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2001년에 WBA 라이트급 세계 챔피언(일본 선수)과 경기를 치르게 되었지만, 무승부로 끝나,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릭'이 살고있는 도쿄(東京) 훗사(福生)市는, 신주쿠역에서 전철로 55분 걸린다. 거리의 주류상점 주인은 릭이 운영하는 '피트니스 센터'에 다닌 적이 있다. 주인은, <릭은 여성에게 인기다. 센터에 여성들이 많이 다닌다>라고 말한다. '릭'은 추울 때 니혼슈(日本酒)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릭'은 '포로 하루(春)'라는 이름의 라멘집에 자주 간다. '릭'의 메뉴는 정해져다. 라멘집 주인은, <처음에 '릭'이 라멘집에 오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그가 복싱 선수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러다가 우리 아들로부터 '옆에 있는 요코타 기지에 대단한 복싱 선수가 있는데 그와 얼굴이 비슷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결국 '릭'이 복싱 선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릭이 복싱 선수라는 알게 된 라멘집 주인은, 이후, '릭'을 응원하기 위해 '포로 하루 軍團'이라는 응원단을 결성하여 릭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릭'은, 요코타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아내 '요코'(陽子,45세)와 딸(4세)과 더불어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 '릭'은 특히 복(福)이라는 한자어를 좋아한다.
  
  https://youtu.be/b2_eeIimulc
  뉴욕 할렘가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사는 前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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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난
[ 2018-05-17, 00:42 ] 조회수 : 1381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미투데이미투데이  요즘요즘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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