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黃長燁 선생 8週忌 追慕辭
선생님의 낙관주의만은 반드시 이어 나가겠습니다. 낙관을 버리고 비관주의에 사로잡혀서 나라와 민족이 절벽 아래의 奈落(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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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는 우리가 흠모하는 고 황장엽 선생님의 8주기에 즈음하여 고인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이곳 고인의 묘소 앞에 모였습니다. 고인이 1997년 이미 고희를 훌쩍 넘긴 74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일가의 전근대적 세습 독재체제를 밖으로부터 무너뜨려서 2300북한 동포들을 공산 학정의 노예 생활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대한민국으로의 탈출을 감행했던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고인이 대한민국에서 살았던 13년의 세월은 그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13년 가운데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정치권력은 친북 좌파 세력의 손아귀 속에 있었고 이 기간 중 고인이 대한민국에서 겪어야 했던 사실상의 幽閉(유폐) 생활은 북한에서의 생활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忍苦(인고)의 나날이었습니다. 2007년 대한민국 국민들은 530만여 표의 큰 표 차로 좌파 정권의 10勢道를 끝장내고 보수 우파 정권의 捲土重來(권토중래)를 실현시켰지만 이번에는 고인의 壽命이 이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고인은 그로부터 3년을 더 살지 못하고 2010년 1010일 아무도 임종하는 이가 없는 고독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지낸 그 13년의 세월 동안 고인이 餘生을 바쳐서 완성시키고자 했던 두 가지의 畢生(필생)의 소원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주의 교리의 허구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그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철학이론인 인간중심 철학을 완성시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북한의 김일성 일족의 세습 독재체제를 타도하고 북한 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로 재건한 뒤 대한민국의 주도하에 자유민주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었습니다. 

고인은 2008<도서출판 시대정신>을 통하여 인간중심 철학 원론을 발간함으로써 그가 대한민국에서 13년 동안 切磋琢磨(절차탁마)했던 인간중심 철학을 일단 완성시켰습니다. 그러나, 그의 또 하나의 비원이었던 북한의 해방은 끝내 이룩하지 못 했습니다. 晩年에 고인이 勞心焦思(노심초사)했던 것은, 오히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지속된 친북좌파 정권 하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유실되고 그 대신 종북·좌경·반미 문화가 창궐하는 현상에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고인은 2003년에 발표한 <김정일에 대한 태도는 진짜 민주주의와 가짜 민주주의를 가르는 시금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自問自答의 형식으로 이 문제에 관한 그의 입장을 밝혔었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민주주의자라면 김정일 독재집단과의 민족공조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고 민주주의자라면 봉건 가부장적인 수령독재집단이 아니라 독재의 희생자인 북한 인민을 북한의 주인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며 김정일 독재집단과 공조하여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평화의 간판을 내걸고 침략자들 앞에서 인민들을 정신적으로 무장 해제시키겠다는 기만술책이고 평화가 아무리 귀중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보다 더 귀중할 수는 없다고 갈파하면서 평화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양보해야 한다는 투항주의적 입장에서는 평화도 민주주의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경고해 마지않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他界 이후 작금 한반도의 남과 북 그리고 그 주변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정세의 흐름은 오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로 하여금 自愧之心(자괴지심)과 송구한 마음으로 감히 고개를 치켜 들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작년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실상의 헌정 중단 사태를 통하여 또 다시 나라가 친북·좌파 세력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異變이 일어났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정치 세력은 단순한 친북·좌파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치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를 그들의 巢窟(소굴)로 만든 종북·주사파 세력은 행정 각부는 물론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지배할 뿐 아니라 민간의 NGO 단체들과 언론기관 및 노동조합 조직마저 장악하여 어처구니없게도 정권의 차원에서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뿌리를 파헤치고 나라를 북한 공산주의자들에게 넘겨주는, 일찍이 레닌이 말한 대로 '공산주의자들을 위한 쓸모 있는 바보' 역할을 공공연하게 수행하는 작태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뜻 있는 애국 세력들 사이에서는 이미 과거 노무현 정권 때부터 아직 공산화 통일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공산화되었다는 탄식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었지만 작금에 와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소위 연방제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공산화 통일이 드디어 可視化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걱정스러운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1950년 겨울 흥남철수 때 그의 부모가 “23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피난길에 올랐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듣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그의 부모가 공산 북한을 버리고 대한민국을 선택한 것인지의 여부를 의문스럽게 만드는 話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의 현직 대통령은 2011년에 발간한 <운명>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1974년 월남이 공산화되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고 기술해 놓았습니다. 최근에는 모란봉의 5·1 경기장에 모아놓은 15만 평양 시민들 앞에서 자신을 '남쪽 대통령'이라고 스스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영토로 명시해 놓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의 준수와 국가의 보위를 선서하고 취임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신을 '남쪽 대통령'이라고 貶毁(폄훼)함으로써 한반도의 북쪽 절반에 대한 영토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헌법 파괴의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현대판 '三田渡의 굴욕'이라는 비판의 여지가 없을 수 없습니다. 

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대한민국의 현직 대통령은 3대를 이어서 북한 동포들에게 동물농장식 탄압과 고통을 강요하면서 저주 받은 대량살상무기인 핵무기 개발에 몰두할 뿐 아니라 자신의 고모부를 기관포로 포살하고 이복형을 독살한 인륜에 반하는 범죄자인 북한의 독재자를 가리켜 '젊지만 솔직 담백'하며 그에게서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고 있다고 극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지난 70년간 대한민국의 건국, 호국 및 산업화와 한반도 평화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한미동맹이 무실화 될 위험이 명약관화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북한 핵에 관한 김정은의 검증되지 않은 말 뿐인 공수표에 대한 대가로 북한이 원하는 사이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먼저 수용하도록 집요한 설득 외교를 벌임으로써 미국의 언론으로부터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호칭되는 受侮(수모)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여러 사실들이 오늘 고인의 영전에 선 우리들로 하여금 감히 고개를 쳐들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우리의 새로운 猛省과 분발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황장엽 선생님, 

그러나, 저희들이 기억하는 생전의 선생님은 선생님이 처한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절망을 거부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낙관주의자였습니다. 선생님의 이 같은 낙관주의는 선생님의 신앙이었던 변증법의 우주관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 존재집단적 존재의 양면성을 공유하는 인간 세계의 모든 문제는 일정한 법칙에 따라서 정··합의 善循環(선순환)을 영구히 무한하게 반복하는 변증법의 세계에서 필연적으로 극복되는 과정이 끝없이 지속된다는 것이 선생님의 신념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선생님의 力著 <인간중심 철학 원론>에서 주체와 객체의 변증법, 목적과 수단의 변증법, 양과 질의 변증법 대립물의 통일의 변증법 및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변증법 등 다섯 가지의 변증법 법칙을 설파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저희들의 부족한 지적 능력으로는, 선생님의 심오한 변증법적 思惟(사유)의 진수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의 낙관주의를 공유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말년에 남긴 遺作詩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가나, 걸머지고 걸어 온 보따리는 누구에게 맡기고 가나라는 絶句를 남겼지만 유감스럽게도 선생님이 他界하고 8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에 이르도록 저희 가운데 어느 누구도 감히 선생님이 남기고 간 보따리를 챙기는 사람이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선생님한 가지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저희들은 선생님의 인간중심 철학의 심오한 진수를 아직 깨우치는 데 이르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선생님의 낙관주의만은 반드시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낙관을 버리고 비관주의에 사로잡혀서 百尺竿頭(백척간두)에 서 있는 나라와 민족이 절벽 아래의 奈落(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원컨대, 부족한 저희들이 선생님의 遺志를 저버리지 않고 현대판 '쓸모 있는 바보'들의 蠢動(준동)에 지혜롭게 대처하여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는 공산주의 惡靈(악령)들을 한반도에서 소탕하고 남과 북의 동포들이 滿開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세계에서 진정한 평화와 번영, 그리고 행복을 구가하게 하도록 선생님의 魂靈(혼령)役事(역사)가 있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추모의 말씀을 가름합니다.

[ 2018-10-08, 17:1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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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전독조    2018-10-09 오전 11:49
나는 황장엽이라는 사람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1. 그는 왜 남쪽으로 왔는가? 내가 상상하기로는 황장엽 같은 사람이 남쪽으로 도망하면 북쪽에 남아 있는 그의 일가 친척 그외 그와 관련있는 모든 떨거지들은 모두 도륙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황장엽은 왜 남쪽으로 왔는가. 나는 속물이라 성철스님이 딸이 있는 상태에서 출가하였다는 말을 듣고 성철은 도대체 뭘 깨닳으려고 가족까지 버리고 절로 갔나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
2. 황장엽이 그의 일가친척 관련자들이 도륙될 줄 알면서 남쪽으로 와 인간중심 운운하는 소리를 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가족 보다 더 소중한 인간이 세상에 어디 있나?
3. 황장엽은 공산주의가 허구라는 것을 깨닳았을 수 있다. 그러나 황장엽의 사상은 공산주의와 비스므레한 사상체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유물론자일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이 이론적 토대로 삼고 있는 것이 유물론과 변증법 아닌가. 황장엽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변명하지만 유물론자와 변증법 추종자다. 그가 주장하는 인간중심의 인간은 종교적 인간이 아닌 유물론적 인간이다. 즉 물질로 이루어진 인간이다. 변증법에 정통한 것이 뭐 대단하나. 결국 말장난에 불과한 것 아닌가?
4. 황장엽을 대단하다고 추켜 세우는 사람들은 왜 그를 추켜 세우나? 인간중심적이라서? 황장엽의 인간중심과 문재인 일당들의 인간중심은 뭐가 다른가?
5. 황장엽은 자유민주주의를 알기나 알까? 자유민주주의의 말로를 알고 싶으면 그리스를 보라. 자유민주주의가 뭐가 좋은가? 남쪽의 자유민주주의를 토대로 통일을 원하였는가? 남쪽 사람들이 한반도를 통일할 능력이 있다고 느꼈는가? 황장엽이 정말로 그렇게 느꼈다면 그의 그릇 크기를 알 수 있지 않겠는가!
6. 황장엽은 왜 남쪽으로 왔는가? 자기의 사상체제를 펼치기 위해? 남쪽의 사상체제를 흔들기 위해? 아니면 한반도 통일을 위해? 가족을 모두 도륙시키면서(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는 왜 남쪽으로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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