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부패(腐敗)와 정치 부패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큰 언어 부패다. 북한의 정확한 이름은 '조선 전체주의 세습국'이어야 맞다.

마중가(중국 전문가)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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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사회에서 매일 회자되는 부패(腐敗)의 종류는 부지기수이다. 정치부패, 관원부패, 기업부패, 사법부패, 학술부패, 교육부패, 심지어 축구부패 등…그러나 또 한 가지 엄중한 부패가 충분히 중시되지 못하고 있다. 즉 '언어 부패'이다.
  
  이른바 언어 부패는 인간들이 경제, 정치, 이데올로기 등의 목적으로 어휘 원래의 뜻을 멋대로 천개(遷改)하고 다른 조작된 뜻을 부여하여 혹세무민(惑世誣民)하고 인심을 조종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북한의 정식 국명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을 보자. 북한이 선거를 할 때는 100% 참석해 100% 찬성으로 김정은을 선거한다. 이것을 이른바 '민주주의'라고 한다 '인민'? 북한에서는 극소수의 특권 계층을 위해 모든 것이 행해진다. 그것이 어떻게 '인민' 공화국인가? 공화국? 공화국은 적어도 삼권분립을 실행하는 나라이고 군주독재가 아니고 세습독재가 아니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눈만 뜨면 '백두혈통'이요 최고존엄 운운 하는 나라가 어떻게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인가? 사실 북한의 정확한 이름은 '조선 전체주의 세습국'이어야 맞다.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큰 언어부패다.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나오는 오세아니아라고 하는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전문적으로 가짜 뉴스만을 날조해 내는 부서를 '진리부'라고 하고 무고한 평민학살을 일삼는 부서를 '우정과 사랑의 부'라고 하며 전쟁과 도발을 주 목적으로 하는 부서를 '평화부'라고 부른다. 이것이 언어 부패다. 그러니까 인류사회에 '언어 부패'가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발명한 사람은 다름 아닌 조지 오웰(George Orwell, 영국, 1903~1950)이 아닌가 사료된다.
  
  중국 문자는 세계에서 유일한 표의(表意)문자이고 조사력(造詞力)이 매우 강한 문자이다. 그 결과 중국어는 현재 세계에서 언어 부패가 가장 심한 언어로 되었다. 중국에서는 필요에 의해서 얼마든지 어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얼마 전 베이징대 장웨이잉(張維迎) 교수는 홍콩 신문 'SCMP'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중국 정치부패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언어 부패라고 하였다. 부패한 언어 때문에 당 간부들의 횡령이 정당화되고 수치스러운 범죄가 美化되며 중대한 시행착오가 이른바 '중국식 모델'이란 사이비 부패 어휘에 의해 찬양된다고 하였다. 張 교수는 언필칭 '중국식 모델'은 실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부패 어휘라고 주장하고 있다.
  
  1987년 연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한국교포 기독교인의 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때 필자는 그곳 패사디나의 한 대학에서 중국 방문학자로 있었는데 하루는 그 교인의 집에서 한국에서 온 유명한 학자의 강연회가 있다고 해서 참가하였다.
  
  연사는 다름 아닌 당시 한국의 중국 문제의 태두(泰斗)이고 한국 좌파의 대스승인 리영희 교수였다. 필자는 그때 이미 그가 쓴 저서인 '7억인과의 대화'란 책을 읽은 후여서 리교수의 中國觀을 대충 유추하고 있었다.
  
  그런데 리영희 교수는 강연 속에서 그때 이미 끝난 지 10년이 넘는 중국의 이른바 '무산계급 문화대혁명'을 극구 찬양하면서 '紅衛兵(홍위병)'은 붉은 정권을 사수하는 근위대이니 '走資派(주자파)'는 중국의 사회주의를 전복하려는 반동파이니 '造反派(조반파)'야말로 위대한 혁명가들이라고 하면서 말도 안되는 낭설을 늘어놓았다. 나는 매우 화가 났다. 그러나 참으면서 끝까지 경청하였다.
  
  강연이 끝난 후의 뒷풀이 자리에서 필자는 리 교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말한 '무산계급 문화대혁명'이니 '홍위병'이니 '주자파'니 하는 어위들은 모두가 4인방이 날조한 사이비 어휘이다.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기간에 날조된 어휘에 대해 이미 청산을 했다. 오늘 정말 유감이다.
  
  리 교수는 너무 중국 四人幇이 조작해 낸 어휘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에 사고방식도 四人幇과 같았다, 리 교수는 나를 안기부의 프락치라고 여러 번 말했다. 그때 나는 프락치란 말을 처음 들었다. 리 교수는 나에게 나의 지도교수의 전화를 물어 보았다. 직접 확인하겠다고 했다.
  
  후에 안 일이지만 리영희는 노무현과 문재인의 대스승이었고 한국 좌파의 정신적인 지주였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하였다. 저따위 무지무식한 중국문제 '泰斗'라는 者가 배양해 낸 제자들이 무슨 올바른 중국관을 갖고 있을까? 더욱이 끝까지 자신의 왜곡된 중국 무산계급 문화대혁명관을 고집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언어 부패는 인간을 타락시키고 몽매하게 만들며 마치 마약에 중독되듯 심신을 마비시킨다. 중국의 사인방(四人幇)은 수많은 조작된 어휘를 만들어 혹세무민(惑世誣民)하였다. 그 예는 수없이 많다. 유적을 파괴하면서 문화혁명이라고 하고 政敵은 무조건 '주자파(走資派)'라고 부른다. 숙청을 정풍(整風)이라고 부르고 인권박탈 수용소를 五七학교(모택동의 5월7일 교시에 의한 것)라고 불렀으며 불만있는 사람은 모두 반혁명분자라고 치부하고 자살하는 사람을 인간 반역자라고 불렀다. 폐쇄노선을 독립자주라고 부르고 대외교류를 외국숭배라고 하였다.
  
  그 외에도 수많은 부패어휘들이 난무하였는데 느닷없이 리영희라는 대한민국의 중국문제 1인자가 나타나 그 모든 날조된 어휘를 진리라고 선전하고 있으니 문화대혁명을 몸소 겪은 나로서 참을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 청와대는 중국의 四人幇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애매한 어휘를 만들어 내고 기존의 어휘의 본래의 뜻을 거세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뜯어고치고 있다.
  
  죄 없는 어진 대통령을 잡아 가두어 빈사의 상태로 만든 '국정농단'이란 어휘를 보자. '농단(壟斷)'이란 어휘는 원래 孟子에서 나오는 어휘로서 '독점(獨占)'이란 뜻의 경제학 술어이다. 그런데 지금은 일단 'xx농단'이라고 말만 하면 범죄자가 되고 곧 실형을 받는 형국으로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국정을 독점했단 말인가? 아마도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가 농단한 정부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정확할 것이다.
  
  북한 정권과 남한의 좌파들이 오염시킨 중요한 어휘가 또 하나 있다. '민족'이다. 공산주의자들에 대해 민족은 언제나 '계급'의 하위 개념이다. 그러나 북한이 만든 '김일성민족'이란 어휘는 김 부자 정권에 충실하는 사람들만 골라서 새로운 '민족'을 만들었다. '우리 민족끼리'는 남한 사회를 분열 와해시키는 이간계(離間計)이다. 남한 좌파들은 부화뇌동(附和雷同)하여 같은 뜻으로 '민족'이란 개념을 사용한다.
  
  문재인은 지난 9월30 일 평양 5.1 경기장에서 15만 북한 관중에게 자신은 '남쪽 대통령'이라고 自稱하면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민족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김정은과 둘이서 확인했다고 호언(豪言)했다. 문재인은 이 연설에서 자신도 '우리 민족끼리'의 일원임을 선포한 셈이다.
  
  북한 정권은 거의 모든 사회학 어휘를 본의를 곡해(曲解)하여 천개(遷改)하였다. 이런 날조된 어휘에 오랫동안 세뇌되면 사고방식조차 변할 수 있다. 백두혈통, 최고존엄, 천출명장, 충성의 외화벌이, 목숨바쳐 수령옹위, 구호목, 백두산 귀틀집…등 원래의 의미에서 변질된 이런 부패 어휘들은 국민들을 세뇌시키고 기망(欺罔)하고 마비시켜 노예(奴隸)로 만드는 중요한 도구이다. 북한의 오염된 어휘에 철저히 마취되면 뇌리중에서 독립적인 사색력을 하는 그 부분이 거세된다.
  
  예를 들어 남한에 정착한 탈북 청소년들이 김정일이나 김정은에 대한 험담은 얼마든지 하지만 김일성에 대해서 험담하려면 여전히 간담이 서늘해 한다. 김일성을 하느님으로, 유일신으로, 신으로 교육받은 그 잔재가 너무 강렬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계에는 전대협 의장 출신이 수두룩하다.곡해되고 부패된 언어환경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는 불가능하다. 거짓말이 난무하고 반 헌법적인 언행이 비일비재하며 북한정권을 미화하고 김정은을 칭송하는 데 역겨울 정도로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사인방(四人幇)과 홍위병은 1966년~1976년 10년 동안이나 중국대륙을 휩쓸면서 국가를 동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민중을 공포의 세상에 살게 하였다. 그러나 결국 징벌을 받고 지금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지금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 세습독재 집단과 한 통속이 되어 각종 사이비 부패 어휘를 동원하여 잠시 분수를 잊고 거들먹거리지만 결국에는 중국의 四人幇처럼 역사의 버림을 받고 말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 2018-11-07, 06:38 ] 조회수 : 674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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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방랑자    2018-11-07 오전 11:09
마중가라는 논객님을 오늘 처음으로 분명히 알게 되었다. 이러한, 사리가 분명한 논리를 가지고 사물을 결단해 보여주는 것을 바라보며 너무나 신기하였다. 이러한 분들이 서울에, 아니 한국에 많지 않다. 어떤 희망을 한국민에게 드러내주는 용사의 한 분이시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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