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진을 친일파로 매도했던 영화 '암살'
김원봉같은 공산주의자가 아닌 염동진같은 애국지사의 희생으로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의 나라를 만들고 오늘날 이 땅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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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김원봉을 계속 추켜세우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무력을 사용한 대일항쟁으로 으뜸가는 공을 세운 사람이라면 봉오동 전투 홍범도 장군, 청산리 대첩 김좌진 장군, 광복군의 지청천 장군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는 그리 중요하게 보지 않고 공산주의자 김원봉만을 계속 언급한다.
  
  많은 이들은 문대통령의 김원봉 찬양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2015년 개봉한 반일영화 '암살'을 꼽는다. 이 영화에서 사실 김원봉은 그리 비중이 없다. 김원봉보다 '여자 안중근'이라고 평가받은 어떤 여자 암살자하고 하와이였던가? 해외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잠입했다는 총잡이, 그리고 '염석진'이라는 가상의 밀정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염석진'이라는 이름은 가상의 인명이지만 조갑제닷컴에서 나온 책 '건국전쟁'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를 모티브로 했는지 감이 잡힐 것이다.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염석진 이 인물은 해방 후 우파의 애국지사였던 실존인물 염동진을 모티브로 한 인물인데, 영화에서 친일파로 나온다. 겉으로는 광복군 지휘관이지만 실제로는 총독부와 임정 사이를 오가며 이중스파이를 하는 밀정이다.
  
  영화 제작진이 자기 영화에 나온 악질 친일파를 그냥 염석진이라는 이름으로 끝까지 묻어놨다면 그걸로 끝날 일이다. 영화의 염석진은 염석진일 뿐이고 염동진과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영화에서 염석진은 반민특위 재판에 회부되는데 실제의 염동진은 반민특위의 수사를 받은 일조차 없으니 묘사된 행적 자체도 다른 셈이다. 그런데 영화를 제작한 최동훈 감독이 영화가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히트를 치자 모 언론과 인터뷰를 가지면서 "영화의 염석진은 염동진"이라고 밝혔다. 영화에 나온 '그 악당'을 염석진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기억하지 못하게 하고 실제인물 염동진이라고 굳이 상기시킨 것이다.
  
  염동진은 '건국전쟁'책에 보면 그 활약상이 자세히 나오고,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야인시대'에서도 나온다. 둘 다 못 본 분들을 위해 아주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해방 후 백의사라는 우파단체를 이끌며 좌익공산주의자들을 때려잡았던 사람이다. 어떤 의미로 보자면 우리나라 최초의 국정원장이라고 봐도 되겠다. 김일성 암살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쉽게 성공하지 못했다. 해방 전에는 만주 등지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그가 총독부의 밀정이었다느니 친일파였다느니 하는 것은 실제 역사에서 보이지 않는다. 알려진 역사에는 염동진을 독립운동가로 추장할 그 무엇이 있을지언정 그를 반민족자로 볼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암살' 영화는 영화의 허구성과 가명처리를 통해 실존인물에 대한 사실을 왜곡 묘사했다. 그래놓고 나서 감독이 그 인물이 실제 어떤 인물을 모델로 했는지 밝힌다는건 그 실존인물의 명예를 훼손하겠다는 영화의 기획의도를 드러낸 것이라 본다. 가명을 쓴 것도 이름의 한 글자만 바꿔놨다. 비열한 짓이다.
  
  이런 영화가 어떻게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나. 작품성으로 봐도 유치찬란하기 그지없었다. 외국에서 날아온 총잡이가 혼자서 일본군 수십 명을 쏴죽이고 포위망을 돌파하는건 코메디다. 이런 영화가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되는 나라는 과연 바른 길을 가고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염동진의 말년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진 것이 없다. '건국전쟁' 책을 봐도 그의 최후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드라마 '야인시대'에서는 6·25전쟁 중 괴뢰군에 사로잡혀 처형된 것으로 나오나 이는 작가의 상상일 뿐이다. 염동진은 그렇게 가셨을 분이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죽기 직전에는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을 것임은 실제로도 틀림없었을 것이다. 이분이 사셨던 시절 우리 땅과 우리 민족은 그야말로 우리의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전쟁의 연속이었다. 좌익과 우익이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도 서슴지 않던 엄혹한 세상이었다. 김원봉같은 공산주의자가 아닌 염동진같은 애국지사의 희생으로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의 나라를 만들고 오늘날 이 땅에서 산다.
[ 2019-06-11, 06:2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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