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일성 죽은 날, 그 죽음의 내면세계
백살은 너끈히 살 것 같던 김일성은 왜 빨리 죽었을까.

이민복(대북풍선단장)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태양도 떨어질까? 그런데 떨어진 날이 진짜 왔다. 모스크바 망명 시절이었다. 워낙 가짜의 나라이기에 저것도 거짓이 아닐까 했는데 CNN을 비롯해서 전세계가 난리이다. 아마도 통곡하며 까무라치는 북한 인민들 모습이 이 세상에 없기에 더 뉴스거리인 모양이다.
  
  북한과학원 연구원 출신으로서 김일성 만수무강연구소 실태를 누구보다 잘 안다. 20대 전야의 처녀들을 분기마다 신체검사하여 식품을 생산한다. 화학비료 농약은 절대 금하고 콩을 썩힌 두엄과 포도탕 물로 재배한다. 식품은 기계 불순물을 우려하여 손 노동으로 만들며 일곱 번 무균단계를 거쳐 김 부자 앞으로 간다. 각 연구소마다 그리고 각 지역에 8호반, 9호반 즉 김 부자 전용농장과 특산물 생산기지가 있다.
  
  이런 실정을 잘 아는 우리로서는 수령님이 백살은 너끈히 살 것 같았다. 그런데 82살, 즉 그냥 먹고 그냥 산 사람들의 평균수명에나 미치는 수명이다. 이는 특대우 조건이 아닌 악조건의 평민 생활로 볼 때 50대에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왜 빨리 죽었을까? 그 이유가 있다. 김일성의 내적 교시를 보면 짐작이 간다. 내적 교시란 간부학습반에서 비공개로 하는 김일성의 말들이다. 어느 내적 교시 구절을 기억해보면 김일성은 <내가 늙었다고 말을 안 듣는가>며 한탄하는 소리도 있다. 무자비한 숙청을 해놓고 <한때 생사고비를 넘긴 동지였기에 자신도 가슴아프다>고 한 소리도 있다.
  
  구소련에는 김일성과 북한 창건초기부터 함께 했다 망명한 고위인사들이 많았다. 서울 왕산로의 그 왕산이 의병 허위 장군이며 그 손자 허진(본명 허웅배) 선생 별장에서 나도 망명세월을 보내는 통해 이들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그 전야에 김일성을 직접 체험한 당사자들의 생생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흔치않은 한사람에 속하게 된 것이다.
  
  이들 즉 소위 反김일성 인사들은 한결같이 치를 떨면서 공통분모적인 평을 하는 것이 있었다. 김일성의 성공비결은 한 마디로 야수성이 누구보다 뛰여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이도 가장 어리고, 중퇴학력과 중국공산당 산하 게릴라 하급관에 불과한 그가 소련의 충신감으로 하루 아침 수상이 된 것뿐인데 그에 비할 바 없이 모든 면에서 우월한 위치의 자신들이 지리멸렬된 것은 그래도 순리대로, 그래도 법대로, 그래도 예의대로 하자고 했다가 당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면 김일성은 수상이라는 칼자루를 쥐고 법치가 아닌 공산사회의 특징을 살려 순리고 법이고 의리고 예의고 없이 무자비하게 행동했다는 것이다. 자신들도 공산사회의 선생인 스탈린의 무자비성을 잘 알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는 너무나 비인간적이어서 저어하였는데 마적같은 게릴라 출신에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김일성만은 그것을 과감하게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가 직접 비공개 내적 교시를 들어보면 야수성 이면에 인간의 마음도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김일성이 죽은 1994년은 식량배급이 완전히 끊어진 해이다. 김일성은 이룰 것은 다 이룬 심지어 신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인간으로서 바랄 것 없는 성공의 봉우리와 함께 나이도 이젠 끝머리에 와 있었다. 그런데 말할 수 없는 성공만큼 그 이상으로 말할 수 없는 공허함이 닥칠 줄이야.
  
  그 하나가 바로 인민의 수령으로서 이밥에 고깃국을 준다고 평생을 말했는데 현실은 강냉이 배급도 끊겼다는 위대한 수령의 업적인 것이다. 아무리 무자비하고 아무도 욕하는 북한 사람이 없다고 해도 그 자신은 그 자신으로서 볼 때 쪽팔리기 그지 없는 것이다.
  
  배급도 못주면서 눈물흘리며 만세하는 인민들의 만세소리가 높을수록 그 자신으로서 그 자신을 볼 때 심장이 멎을 만큼 허무하고 한심한 것은 없었을 것이다. 마음이 죽으면 죽는다는 경전의 말씀이 있다. 김일성 사망의 가장 큰 이유의 근본은 이것이라고 본다.
  
  
  
[ 2019-07-10, 06:2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뱀대가리    2019-07-10 오전 10:55
7.10, 김일성이 뒈진 날이라고? 이넘
때문에 당시 3000만 민족은 37개월간 죽움의 피 울음을 흘려야 했다. 남진 북진 할쩍마다 백성들은 처절한 유랑의 길을 헤메이었다. 조국해방전쟁이라 한다지? 저넘은
지금 죽어서도 태양궁전이라는 멋진곳에서 누어있다. 헌데 저넘은 분명히 지금
지옥에서 헤메일것이다. 염라대왕은 영리한 분이니까 말이다.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코나스넷  |  리버티헤럴드  |  뉴데일리  |  뉴스파인더  |  뉴포커스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