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전서(新約全書)의 힘

엄상익(변호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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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종교인 ‘대순진리’ 내부의 분쟁 사건을 맡아 처리한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교주인 구한말의 인물 강증산의 생애를 담은 그들의 경전을 보았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머슴살이도 하고 산판에서 나무도 베던 강증산은 어느 날 행상에게서 신약전서를 얻었다. 하늘의 소리가 목수의 아들에 의해서 세상에 전해졌고 어부들과 천막공이 그걸 세상에 퍼뜨린 얘기였다. 강증산은 산 위에 올라가 기도했다.
  
  강증산의 사상은 동학의 최제우와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았다. 부모를 일찍 잃은 최제우는 행상을 하면서 몇 년 세상을 떠돌았다. 산속 굴에서 기도했다. 꿈에 신선이 와서 천서(天書)를 주고 갔다고 했다. 그 천서가 천주실의라고 하는 학자도 있다. 그 안에 신약전서가 들어있다. 최제우는 천지의 주인은 하나지만 서양사람이 양복을 입듯이 조선사람은 동양옷을 입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서학에 대응하는 뜻으로 자신의 믿음을 동학이라고 했다. 구한말 당시 강증산을 동학의 최제우의 환생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다.
  
  구한말 나라를 구하자는 움직임이 몇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 의병운동과 실학사상이 있었다. 강증산은 영혼 개벽을 주장했다. 그는 주문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반복하게 했다. 주문은 계속 반복하면 영혼 속에 공명을 일으켜 인간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었다. 예수도 주기도문을 만들어 그걸 반복하라고 했다. 로마에 대한 저항운동보다 영혼의 구원과 내세를 얘기했다.
  
  그 무렵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삿포로에 학교를 세운 구로다 백작은 일본인의 마음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싶었다. 그는 미국에서 덕이 높다는 윌리엄 클러크 선생을 초청했다. 일본으로 가는 클러크의 가방에는 영어로 된 신약전서 50권이 들어있었다. 영혼을 깨우는 데에는 그 이상이 없다면서 그는 8개월 동안 일본 학생들에게 신약전서를 가르치고 떠났다. 떠날 때 그가 학생들에게 해 주었던 “보이즈 비 앰비셔스”라는 말은 나의 중학교 시절 윤리 교과서에도 실려 있었다.
  
  일본의 명치 유신기 문교장관인 모리 유레이가 일본인의 정신교육에 대해 미국의 애머스트 대학의 저명한 스턴 교수에게 자문을 요청했다. 그에 대한 스턴 교수의 대답은 이랬다.
  
  “일본의 교육을 완전히 하자면 신약전서를 가르치십시오. 그 밖의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며 지식도 무엇도 모두 둘째입니다. 내 생애의 연구결과이며 나의 확신입니다.”
  
  그 시절 뉴욕에 루퍼스 쇼트라는 유명한 변호사가 있었다. 그가 변호한 사건기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문학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법률사무소 책상 위에는 그리스어로 된 신약전서 한 권이 있을 뿐이었다. 어느날 한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미국 제일의 법률가인데 책상 위에 신약전서 한 권만 놓고서 일이 되나?”
  루퍼스 쇼트 변호사가 친구를 보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자네는 모르나 이게 바로 영미(英美)법률의 기초고 여기에는 인간이나 국가를 근본적으로 구할 수 있는 다이나믹한 파워가 들어있네.”
  
  소박한 평민들이 쓴 책이 이천 년 동안 생명력을 가지고 존재해 왔다. 단순한 책이 아니라 하늘과 연결되어 무한한 에너지가 농축되어 있는 신비함을 느낀다. 나 역시 삼십대 중반에 구입해 육십대 중반을 넘은 지금까지 읽고 있다. 그걸 읽고 변화된 나의 체험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다.
  
  
[ 2019-07-26, 03:4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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