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는 사람들
한밤중에 썩은 새끼토막을 밟은 사람이 그걸 뱀이라고 착각하면 그에게 그것은 뱀이다. 밝은 날 새끼토막을 눈앞에 보여줘도 그는 믿지 않는다.

엄상익(변호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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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인 내게 이혼소송과 위자료를 맡겼던 한 여인이 어느 날부터 나를 의심했다. 상대방인 남편으로부터 돈을 받아먹고 자신한테 불리한 변론을 했을 것이라는 오해였다. 그런 오해를 종종 받았다. 같이 격분하고 상대방을 잡아먹을 듯 공격하지 않으면 자기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했다. 오해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다. 아무리 설득해도 되지를 않는다.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가다가 박원순 시장의 아들 거처를 알려주면 보상금을 주겠다는 플래카드가 설치되어 있는 걸 봤다.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이 크게 제기됐을 때 그 일을 맡았었다. 변호사 시절부터 알고 있는 박 시장집을 방문할 때 인사하던 그 아들이었다. 진실은 간단하다는 생각이었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면 바로 확인이 될 일이었다. 술수를 써서 아들의 병역을 면제받았다면 서울시장직에서 그만두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아들 역시 그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서울대 병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가 거절당했다. 자기네는 정치에 관여하기 싫다는 것이다. 그 의사들은 진실싸움이 아니라 정치라고 생각했다.
  
  기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연세대학교 병원에서 공개검진을 했다. 내 눈으로 의사들은 무색투명하게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 같았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래도 믿지 않았다. 신뢰와 불신이 목청을 높였고 소리들은 허공에서 들끓고 부딪쳤다. 불신의 소리가 더 톤이 높은 것 같았다. 그 소리를 의식한 법원은 한없이 재판을 지연시켰다. 재판이 아니라 그것도 정치인지도 모른다. 변호사인 나에게 호위무사라는 등 별별 야유가 독화살 같이 쏘아졌다. 그들은 내가 거짓말을 하는 걸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한밤중에 썩은 새끼토막을 밟은 사람이 그걸 뱀이라고 착각하면 그에게는 그것은 뱀이다. 밝은 날 새끼토막을 눈앞에 보여줘도 그는 믿지 않는다. 속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게 풀어질 수 있는 문제일까? 그들에게 박시장 아들의 공개검진을 또 한다고 믿을까. 분노한 박 시장은 아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떠오르는 또 하나의 오래 전 본 광경이 있다. 압구정역 3번 출구로 나오는데 대학생 같아 보이는 한 청년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피켓에는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의 스캔들이 적혀 있었다. 그 목사의 불륜이 많다는 소문이 돌았다. 목사가 교회를 떠났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 목사는 어느새 팔십대 중반의 노인이 됐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그가 아직까지 하는 설교를 듣는 중에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그때 나에 대한 추문이 돌고 별별 소리가 다 돌았어요. 저는 변명하지 않았어요. 의심의 눈으로 보는 사람은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아요. 그때 단 한 사람이 나를 믿어줬어요. 그 믿음이 가슴 저리도록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수천 년 전부터 세상은 오해와 모략으로 가득차 있었다. 부처가 교단을 이끌 때 친차라는 젊은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매일 곱게 화장을 하고 저녁 무렵이면 부처님의 방 근처에서 서성거렸다. 또 이른 아침이면 부처님의 방 앞에서 나오는 모습을 취했다. 그녀는 어느 날 대중 앞에 있는 부처님에게 당신의 아기를 가졌다고 했다. 부처님은 묵묵부답이었다. 비슷한 일이 또 있었다. 부처님을 시기하는 사람들이 순다르라는 여성을 죽여 부처님의 거처 근처에 암매장했다. 얼마 후 그들은 그 여인의 시체를 발견한 것 같이 사건을 일으켜 그 혐의를 부처 쪽으로 돌렸다. 부처는 침묵했다. 모략으로 예수가 죄인이 됐다. 예수는 침묵했다. 그리고 십자가를 정면으로 받았다. 선입견과 편견을 가진 인간에게 오해란 풀리는 게 아닌가 보다. 침묵인가 보다.
  
[ 2019-08-14, 11:2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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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24 오후 8:39
침묵의 참 뜻을 알려줘 감사합니다!!! 선입견은 다 있기 마련인것 같습니다!!! 다만 편견은 "思考의 모순"이란 생각이듭다!!! 감사한글 입니다!!!
   정답과오답    2019-08-14 오후 7:27
저는 엄상익님을 존경하는 무지랭이 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글은 찬성이 어렵습니다

왜 그런지 이견을 한번 적어 보고 싶어 진거죠.



제목 : 왜 사람들은 어떤말을 해도 믿지 않게 되는걸까요

박원순의 아들 박주신은 군 면제라는 특혜를 받았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특별한 혜택입니다

이회창씨 아들을 그렇게 씹어서 기여코 대통령을 낙마시킨 박원순이가
자신도 아들도 군을 면한사람의 행동으로 보기에는 너무 염치가 바닥이란게
일반인들의 생각 입니다

지놈이 가래침을 길가에 뱉은 사람은 남의
그러한 행동을 비난할 자격 없을거 같지 않습니까 ?
그런대도 박원순이는 염치고 뭐고 없이 이회창을 비난하는 짓거리를 한겁니다

특혜 받은자가 한두번 더 Mri 찍는게 그리도 대단한 일일까요
더군다나 강용석씨는 박주신이가 자신이 입회하에
엠알아이 찍으면 5,000 만원 준다고 했습니다

구두 뒤축이 떨어저 너덜거려도 그냥 사용하는 거렁뱅이 시장님이
오천만원 받아 이웃돕기라도 사용한다면
좋은일 아닙니까 그거 못하겠다는 자가 서울시장 자격 있다는 건가요

오천만원 별거 아닌가요 글세요 저는그게 큰돈으로 보이는 사람입니다
저에게 누군가 오천만원은 커녕 엠알아이 공짜로 찍어 준다면 건강검진에도
도움 될거 같아 서라도 찍는다고 할겁니다

헌대 박주신이는 오천만원도 싫다며 누가 보는게 두려워 하듯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거로 보입니다
무슨말도 믿기 어려운 행동을 한 박원순시장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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