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팬(fan)과 신창원 팬
신창원이 불우한 처지와 사회적 냉대의 산물이었다면 조국과 그 가족은 탐욕 외에 무슨 이유가 있는가?

천영수(회원)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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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오래 전 일로 세인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진 희대의 탈옥수가 있었다. 스물두 살의 젊은 나이에 강도살인 등의 죄목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당시 8년째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청년 신창원, 1997년 1월 추운 겨울 어느 날 화장실 통풍구를 통해 탈옥에 성공했다. 탈옥 후 경찰의 헬기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에도 무려 2년 반 동안 피해 다니다 잡혔다. 도피 중에도 필요한 돈과 차 등을 계속 훔쳤고, 여성들과 사귀면서 은신하는 데 도움까지 받았다. 검거될 당시 그가 입었던 티셔츠가 한 때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기도 했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중범죄자들에게도 이처럼 팬들이 있다. 신창원뿐만 아니라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이나 강호순도 그들의 살인 행각이 밝혀진 후 팬카페까지 생겼었다. 범죄자들을 영웅시하는 것은 도덕불감증이나 가치관의 혼돈 등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병리현상이라고 한다. 주로 가정환경이 불우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반발 심리로 이런 범죄를 저지르곤 했다. 그런데 별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도 곧잘 범죄를 저지른다. 대개 지나친 탐욕 때문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가족들이 여러 범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 장관이 장관 임명되기 전부터 이미 수사가 시작되어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무슨 오기인지 숨은 뜻이 있는지 기어이 그를 장관에 임명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그의 반칙과 특권 행사만으로도 이전 정권에 속했던 사람이었다면 적폐로 벌써 구속되고도 남을 일이다. 그러나 구속은커녕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본인은 검찰 개혁을 말하면서 지금도 사실상 반칙과 특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부인은 증거 인멸과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딸은 언론에 불만을 쏟고 있다. 팬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청 앞에 떼로 모여 '조국 사수'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신창원이나 유영철 팬들과 무엇이 다를까? 이는 도덕불감증이나 가치관의 혼돈을 넘은 집단 정신병증의 망국 현상이다.
  
  필자는 앞서 이름을 소개한 중범죄자들보다 조국과 그의 가족들이 저지른 행태가 사회적으로 훨씬 더 큰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 한 개인의 일탈 범죄는 대개 그 피해가 제한적이지만 조국 가족이 저질러 온 각종 반칙과 특권은 사회 규범을 무력화시킴으로써 국가적 무한 폐해를 낳게 된다. 당장 대통령이 '대학입시 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 지시를 내렸다. 이는 검거된 도둑을 감싸기 위해 방범 제도가 잘못되었다는 식이다. 어쨌든 국가 제도란 원래 지속적인 교정을 거쳐가며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가게 되어 있다. 모두가 잘 지켜주면 좋은 제도가 조국 가족 같은 사람들이 교묘한 반칙을 저질러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이미 많은 선의의 피해자들을 낳았고, 사회적 불신과 앞으로 제도를 크게 변경할 경우 엄청난 유·무형의 비용이 초래될 것이다.
  
  국민들의 조 장관 불신임과 법적 처리 요구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들 가족을 옹호하고 나선 국민(팬)들이 문제다. 정상적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이 외치는 '인권 보호'와 '검찰 개혁'은 한 마리 개가 짖자 동네 개들처럼 따라 짖는 것에 불과하다. 애국 시위와 망국 시위의 극명한 차이다. 적폐 청산이란 명분으로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前 정권 인사들에게 저지른 인권 말살 만행을 생각하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만행이 어찌 신창원의 범행에 비하랴! 이것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다. 신창원이 불우한 처지와 사회적 냉대의 산물이었다면 조국과 그 가족은 탐욕 외에 무슨 이유가 있는가? 더군다나 대통령이 나서서 이들을 비호하다니!
[ 2019-10-07, 19:0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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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타임즈    2019-10-07 오후 7:28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국가를 위하여,
장관, 여당의원, 비서들, 모두 그만 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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