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안네의 일기
죽음, 죽음, 죽음! 이것을 피해 탈북! 이것이 조진혜 在美 탈북처녀 가족사이다.

이민복(대북풍선단장)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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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가 갓 태어난 손자가 죽기를 바래 한구석에 치운다. 비정하기 짝이 없지만 역설적이게도 손자녀들을 위해서이다. 태어난 손자도 살 가망 없을 뿐더러 그 엄마까지 죽으면 이미 있는 손자녀들도 죽을 판이다.
  
  젖이 없으니 엄마가 있으나마나. 해산 다음날로, 식량 구하려 나가 그날로 들어와야 할 큰 딸을 찾을 겸 쌍지팡이를 짚고 집을 나선다. 젖 대신 쌀죽이라도 먹였으면 좋으련만. 갸냘픈 애기의 가느다라지만 끊임없는 울음소리…
  
  10살 난 언니가 젖 동냥을 떠난다. 다 피하는 중 마음 약한 한 엄마가 젖을 물리려는 순간 공교롭게도 그 남편이 들어온다. 즉시 아기를 빼앗아 던지려는 것을 겨우 말려 되찾아 다행이다.
  
  우는 아기에게 물을 먹이니 젖으로 착각한 듯 방긋 웃는다. 10살 누나가 엄마로 여겨져 그 팔에서 잔다. 꿈에 갓 태어난 아기가 말을 너무 잘 한다. 아침에 깨어나 보니 아기가 없다. 할머니도 없다. 직감적으로 할머니가 죽였다고 찾아나서니 저 산 밑에서 오신다. 아기를 어쨌냐고?! 통곡하며 부르짖는다. 이미 죽은 아기를 묻고오는 할머니…태어나 젖 한모금도 못 먹고 죽은 아기….
  
  며칠이 됐을까 엄마가 100키로나 족히 되는 식량을 끌고 집에 들어선다. 아기가 보이지 않자 그 자리에 졸도한다.
  
  오랜만에 먹는 쌀밥과 기름냄새의 향기…무얼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제 살았다 했는데 다음날로 들이닥친 안전부(경찰). 중국 다녀왔다고 엄마를 피터지게 때려 끌고감과 동시에 식량마저 전부 가져간다. 훗날 탈북노정에서 중국에서 100키로의 식량을 벼랑같은 경사지로 지고 온 엄마의 초능력을 본다.
  
  얼마간의 식량대가로 인민반장 심부름으로 떠났던 큰언니 - 그 전에도 강도를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나타나지조차 않는다. 드디어 할머니도 운명하신다. 죽기 전에 감자 몇알을 먹고 싶다 하시더니…죽은 인상이 손자녀들이 무서워할가봐 최후의 사랑으로 웃는 상으로 돌아가셨다.
  
  아빠는 이미 돌아가셨고 감옥 속에 있는 엄마 대신 상주가 된 10살과 그 아래 손자녀들.
  자신들을 그처럼 사랑했던 할머니가 저 세상에 가셔도 배고프지 않게 한 줌의 식량을 입에 넣어드려 장사하고 싶어지만 그 누구도 그 한 줌을 주지 않는다. 인민반장에게 사정해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심부름 갔다가 실종된 큰언니의 목숨값보다 심부름으로 잃어진 옥수수 몇 키로의 빚이 크다는 것이다.
  
  죽음, 죽음, 죽음! 이것을 피해 탈북! 이것이 조진혜 재미 탈북처녀 가족사이다. 나는 북한판 안네의 일기라고 했다. 또 레닌그라드 900일 봉쇄시 땨냐의 일기라고 했다. 사실 더 비극적이다. 그것들은 전쟁 때이고 이것은 전쟁 아닌 때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 줌의 식량이 없어 차례로 죽어나감에도 그 통치자는 죽은 애비 시신보관을 위해 전민이 3년 이상 먹을 식량비용을 써버렸다. 또 핵과 미사일 개발에 올인한다. 이 악마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이 악마들이 사라질 때까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책을 쓰라고 했다. 책값은 내가 댄다고 했다
[ 2020-03-23, 00:1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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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대가리    2020-03-27 오후 3:54
아기가 굶주림에 울다가 벽에 붙어 있는 벽지를 뜯어 먹다가 눈을 감는다. 벽지를 입에
문체, 벽지 맛은 어땠을까? 내 생애에도 겪었던 굶주림, 그 어떤 고문보다도 잔인하다.
지금 남쪽엔 강아지도 과체중으로 병원을 찾는다지? 한반도 , 조그마한 땅덩이가
한쪽은 굶주림과 처절한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한쪽은 먹을꺼리가 넘쳐난다.
그래, 지금 나는 생애 최고의 세상을 살고 있다. 1.4후퇴, 18살 나이때 인민군징집을
피해 나 하나만 남행을 했다, 글구 70년의 세월, 부모님, 글구 80전후의 동생들 모두
이 세상에 안계시겠지, 헌데 당시 2 .4살정도의 동생 둘은 지금 살아서 저 지옥을
헤멜찌도 모른다. 이 비극의 원초 김가삼대를 없애면 저 처절한 굶주림은 없어지지
않을까?
   naidn    2020-03-23 오전 12:57
국내 빨갱이들도 이런 사정을 알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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