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면 거짓이 진실이 되는 세상

엄상익(변호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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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에서 이상한 광고문이 달린 차를 두 번 본 적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의 소재지나 연락처를 알려주면 사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광고를 붙이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불법 병역기피를 확신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광고를 보면서 박 시장이 왜 아들을 불러 진실을 다시 밝히고 아예 그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게 못을 박지 않나 하는 심정이다.
  
  나는 변호사로서 처음에 그 사건을 의뢰받았었다. 박 시장은 나의 고등학교 후배다. 서소문에서 변호사를 할 때 윗층에 변호사인 그의 사무실이 있었다. 아름다운 가게를 시작할 때 함께 하기도 했다. 박 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은 이회창 씨의 경우와 비슷한 점이 있다. 이회창 씨가 대통령 후보 시절 갑자기 아들의 병역기피 문제가 의혹으로 떠올랐었다. 허위증인이 언론에 등장해 정의의 사자처럼 위장하면서 허위를 진실같이 착각하게 했다. 대쪽이란 별명을 가졌던 이회창씨의 인격이 살해되고 그는 대통령선거에서 떨어졌다. 그런 것들이 진흙 밭의 개싸움을 하는 권력투쟁의 장이다. 그런 의혹사건들이 현대판 정치적 암살이다. 예전에는 정적을 칼로 죽였다. 지금은 언론에 의혹사건을 띄워 선전 선동으로 상대방을 죽이는 것이다.
  
  나는 그런 의혹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게 빠른 진실규명이라고 판단했다. 내가 진실을 먼저 알아야 확신을 가지고 싸울 수 있다. 변호사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부정과 비리를 옹호하면서 높은 대가를 받는 변호사들이 있다. 승부에만 집착해 거짓을 진실로 만들기도 하고 질 걸 이기게 하기도 한다. 그런 변호사들은 법비(法匪)다. 나는 그렇게 살지는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질 건 지고 이길 건 이겨야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 돈의 노예가 된 변호사는 영혼이 죽어버린 좀비다. 거짓말이 힘들지 진실은 단순하다.
  
  나는 권위 있는 서울대나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검진을 하자고 했다. 박 시장이 동의를 하건 안 하건 일방적으로 기자들에게 먼저 통보했다. 한 발 앞서 나가면서 박 시장을 끌었다. 나는 만약 공개적인 검진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시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내게 정치적인 고려나 계산이 없었다. 사건을 단순화해서 정면 돌파했다. 그게 싫으면 박 시장은 나를 해임하면 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에서는 공개검진을 거절했다. 자기네는 정치에 휘말리기 싫다는 것이었다. 첨단 의료기로 찍고 의사가 출력된 자료를 객관적으로 판독하면 되는 사안에 왜 정치가 끼어드는지 불만이었다. 진실은 그냥 보면 된다. 정치적인 렌즈를 끼고 보면 사실이 왜곡될 수 있고 오해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세브란스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박 시장 아들에 대한 검진이 있었다. 그리고 병원 당국이 기자들 앞에서 그 내용을 발표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 후 인터넷에 나에 대한 엄청난 비난과 욕이 떴다. 모략도 많았다. 호위무사라는 명예롭지 못한 딱지도 붙었다. 장난 같은 시비도 일었다. 거액을 걸어놓고 다시 검진해서 이기는 쪽이 그 돈을 먹자고 제안하는 천박한 인간들도 있었다.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한 인물은 나를 보기만 해도 역겹다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도 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법정에 증인으로 소환되어 가기도 했다. 나를 음모자라고 확신하고 비난하며 침을 뱉기도 했다.
  
  그들을 어떻게 대할까 고민했다. 어리석은 자들에게 가장 좋은 태도는 침묵이다. 말대꾸를 해주면 그 말은 곧 자신에게 돌아오니까. 불교 경전을 보면 친차라는 여자는 매일 저녁 화장을 하고 옷을 곱게 입고 부처님이 묵는 장소 근처를 배회했다. 아침이면 또 부처님의 방 안에서 나오는 것처럼 꾸몄다. 그리고는 부처의 애를 가졌다고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녔다. 또 부처를 반대하는 일파들이 순다리라는 여인을 죽여 부처의 거처 주변에 암매장을 했었다. 얼마 후 그들은 죽은 여인에 대한 혐의를 부처님에게 뒤집어 씌웠다. 그 모든 소문과 혐의에 대해 부처님은 철저히 입을 닫았다. 그러면서 시간이 가야 그런 것들은 없어진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지금은 침묵하면 거짓이 진실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잘 모르겠다.
  
  
[ 2020-04-05, 04:2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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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교육    2020-04-06 오전 11:50
세브란스병원에서 이루어진 공개 검진의 절차와 과정에서 의혹이 있다는 설에는 어떤 의견이신지요? 혹시라도 그 과정에서 병역 브로커들이 장난을 쳐 엄변호사님도 속았을 가능성은 없었던가요?
   이강토    2020-04-05 오후 10:52
엄변호사님은 고생끝에 변호사개업후 신기남(열린우리당 전대표),박원순변호사등과 친분을 유지한걸로 월간조선에서 읽었어요..고교도 얽혀있고요..엄변호사님..사실을 중요하시지요? 신기남,박원순변호사와 친하게 지낸다고 언급하신거로 아는데 일반인들이 엄변호사님의 정치성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렇다면 공개검진을 함에 있어 좀 더 신중하고 의혹제기측의 동의도 받아야하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검증인들도 확보한 채 했어야 하지 않나요? 엄변호사님이 세브란스에 어떻게 공개검증을 신청하셨는지 절차와 방법등에 대해서도 밝혀주시고 다른 일반사건에서도 변호사가 신청하면 다 받아들여지는지요? 오히려 진실과 사실을 규명하고자 한 엄변호사님의 노력이 경기고등학교 동문등 엘리트끼리의 담합으로 비쳐지는게 안타깝습니다.지금 대한민국은 총만 들지않은 내전상태나 마찬가지로 봅니다.엄변호사님처럼 신심이 있으신분들이 좀 더 이런 의혹해소에 수고스럽더라도 한번 더 나서주셨으면 합니다..의혹제기측의 전문가들도 참석하고 중립적인 검증단,전체 기자들의 대표들도 참석해야겠지요..그런데 정말 박원순시장 아들은 법원의 소환에도 불구하고 수년째(5년 넘었나요?) 귀국도 안하고 있는게 맞나요?
   이강토    2020-04-05 오후 10:33
엄변호사님의 진심은 의심하지않습니다..단지 사실증명이라는걸 엄변호사님이 처리한 방식으로는 의혹이 해소되기 어려울수밖에 없다는걸 삼척동자도 알수 있는데 엄변호사님께서 간과한 듯 합니다.공개검진시 의혹제기하는 측에 사전 통지하고 의혹제기측의료진 참석과 언론도 전체 공개하셨는지요? 지금 대학교 입시뿐만아니라 교수,학생사회가 한점 부끄럼없고 조작왜곡이 없다고 장담하시는지요? 대학병원은 그냥 그렇게 하면 다 믿어야한다고 보는지요?저는 단지 단순 관심자에 불과해 정확히 다 기억은 못하나 의혹제기
측에서 제기하는 치과치료문제등에선 어떤 답이 있었는지요? 엄변호사님도 법조인인데 저런 공개검진이후에 왜 법원에서 소환했을까요? 그 답을 엄변호사는 하셔야합니다..그리고 정말 문제없다면 한번 더 해서 저렇게 의혹제기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게 없게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박원순시장은 아들이 어디있는지 주소도 모른다하고 아들은 도대체 몇년째 한국에 오지도 못한다는데 엄변호사님이 일반인이라면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나요?
   미스터리    2020-04-05 오후 10:12
시장분은 박헌영아들과 역사연구소를 진행했다고 하네요.
조갑제기자 또는 시장 두분중에 한분을 선택해야지요.
선생님이 법조전문가이듯이 판독은 원자력의사선생님이 전문가입니다.
왜 입국을 못합니가.
   정답과오답    2020-04-05 오후 3:00
1, 우선 대한민국의 거짓의 교묘함은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 한것이 다반사입니다
2, 박원순 본인도 할아버지의 양자로 들아가는 괴이한 방법으로 군을 면했습니다
3, 그의 아들 박주신도 보통사람은 상상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군을 면한것입니다

4, 모두 가는 군을 면하고도 건강하게 뛰어 다니는 것은 의심 받는것이 정상입니다
5, 군을 면하는것은 특별한 해택이 된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6, 특별한 해택을 받는자는 미안한 감정이 조금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7, 강용석씨는 자신의 개인적인 돈을 들여 자신이 입회하에 건강검진을 하자는겁니다
8. 것도 영국에 있다니 비행기표까지 보내고 상금을 5000 만원까지 주겠다는 겁니다
9, 에비가 돈이 없어 뒷축이 더 떨어진 신발을 공개리에 신고 다니는 분에게 말입니다

10.오천만원이면 오만원짜리 그럴듯한 구두 천켤래를 살수 있는 큰 돈임에도 말입니다
그것이 싫다면 이웃돕기 성금이라도 낸다면 시장답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을겁니다
11.이명박 욕질을 하는 좌파들까지도 건강검진 한번 하는것으로 오천만원 이웃돕기
할수 있다면 누구나 평범한 사람은 열번이라도 그거 받을겁니다

엄상익님의 순수한 마음과 세상은 다르다는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박원순과 박주신 일가 보다는 강용석씨가 훨씬 인간 답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건강검진 한번 더 강용석씨 입회하에 받는것은 군을 면하는 특별한 해택에 비할수 있을가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일 이라는게 일반인의 생각임을 엄상익님은 인정 못하시는가요..
것도 지도자라 스스로 인정하는 서울시장 박원순의 이상한 행동은 일반인으로서 도저히...
자신이 군을 기피한 특수한 사람이 이회창을 그토록 비난할수 있었던 그 양심이 뭔지 ?
   홍표정    2020-04-05 오후 2:1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주제넘지만, 한 글 올립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제일 '끝문장'에 걸려서 입니다. 물론 정답(正答)은 있으시겠지만.

저는 오늘 우리 정치의 혼란은, 정치인이 자신이 ‘公人’임을 흔히 잊는 데 있다고 봅니다. ‘국민’과 사실상 ‘直對’하는 公人임을, 그의 본분이 국민을 ‘目的’으로 하는 公人임을 잊은 듯해서요. 사실, ‘국민’은 보통 정치현장과 멀어 거기를 잘 모르겠지요. ‘정치일’이나 ‘정치인’에 대해 ‘是非’ 가릴 처지가 아닐 겁니다. 이를 명약관화, 알게 하는 게 정치인의 엄중한 ‘책임’이라 봅니다. 이게 무너지면 국민의 票가 허공을 난무합니다. 나라가 혼란합니다. 예컨대, 저 ‘병풍 사건’, ‘탄핵사태’가 다 그렇겠지요. ‘그때 정치인’(이회창, 박근혜)이 잘 대응해 국민의 눈을 밝혔다면 이 정권이 태어나지 않았겠지요. 다 對국민 설득용 ‘웅변’에 실패한 탓이라 봅니다. 이번 총선에 여당이 이긴다면 야당이 ‘對국민홍보’를 실패한 탓이겠지요. ‘안보위기’, ‘경제 파탄’, ‘국민분열’, ‘코로나 사태’ 등, 그 좋은 好材를 두고 제대로 對與 공세를 못한 탓이겠지요. 국민에게 ‘是非’의 눈을 제대로 못 뜨게 한 탓이겠지요. 그래 公人은, 정치가는 늘 국민 앞에 진실을 위해 ‘웅변’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민의 눈’을 밝히기 위해서이겠지요. ‘웅변할 수 있는 침묵일 때’ 오로지 ‘침묵은 금’이라 생각합니다.
   無極    2020-04-05 오전 10:16
"어리석은 자들에게 가장 좋은 태도는 침묵이다."
아직도 변명거리가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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