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이라면 문장을 제대로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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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 데 없는 말장난. 현장의 워딩을 봅시다.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되어버립니다.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
  
  조정래씨는 이 문장의 주어가 '토착왜구'인데, 언론에서 이를 빼버렸다고 뺐다는 해명합니다. 말이 안 되죠. 자, 그의 말대로 '토착왜구'가 문장의 주어였다고 합시다. 그럼 괴상한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자들은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됩니다. 민족반역자가 됩니다."
  
  일본에 가기 전에 이미 토착왜구인데 어떻게 일본에 유학 갔다 와서 다시 친일파가 됩니까? 이게 말이 되려면, 친일파가 일본에 건너가면서 애국자로 거듭났다가 거기서 다시 친일파가 되어 돌아와야 합니다. 그냥 감정이 격해져서 말실수를 했다고 하면 될 것을…아마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겠지요.
  
  '토착왜구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 유학파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유학 갔다가 친일파가 되어 돌아옵니다.'
  
  문인이라면 문장을 제대로 써야죠. 거기에 "무조건 다"라는 말이 왜 필요합니까? 그 낱말들이 들어간 이상 문장은 당연히 일본유학생은 무조건 다 친일파라는 식으로 읽힐 수밖에 없죠. 근데 그 잘못을 왜 애먼 언론에 뒤집어 씌우는지.
  
  사실 그의 발언의 끔찍함은 다른 데에 있습니다. 특별법을 만들고 반민특위를 설치해 인구의 "150만, 60만"에 달하는 친일파들을 처단하자, 무서운 건 이 발상이죠. 도대체 그 수치는 어디서 나왔고, 특정인을 '친일파', '민족반역자'이라 판정하는 기준은 뭡니까?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에 대한 문제의식은 아예 없어 보입디다. 그게 과거에 이견을 가진 이들을 '빨갱이'라 몰아서 탄압하던 독재정권의 행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극우들도 남한에 간첩이 수백만이니 색출해 처단하자고 하잖아요.
  
  이영훈의 국가주의나 조정래의 민족주의나, 어차피 뿌리는 같아요. 어차피 식민종주국에선 국가주의자가 곧 민족주의자입니다. 식민지였던 나라에서나 그 둘이 분리되지. 그 유치한 '해방전후사의 인식'도 이젠 시대에 맞게 개정할 때가 됐습니다.
[ 2020-10-15, 04:1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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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idn    2020-10-18 오후 12:39
애국자 중권 군아,
빨갱이는 빨갱이 글 쓸 줄 밖에 모른데이.
태백산맥 일거바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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